머 리 글
2002-12
침 소 봉 대(針小棒大)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서 옛 사람이 된 친구의 글을 들추어보았다. 그 친구는 이렇게 인용하여 썼다. 허소라는 사람은 조조를 일컬어 "치세의 능신(能臣)이요 난세의 간웅(奸雄)"이 될 상이라고 평하였단다. 이 말은 평화 시대에는 유능한 관리가 되겠지만, 난세에는 간사한 영웅이 된다는 뜻이다. 새로운 평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조조는 꾀 많고 간사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꾀가 많은 대신 그는 남들을 믿지 못하는 성격이었단다. 그래서 남들을 잘 속이는 그인지라 자신도 속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그의 생을 살아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으니 그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지 조조는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다. 그 친구는 십여 년 전에 그렇게 썼다.
올해를 막바지에 두고 어제는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는 사람들이 테레비 속에서 서로의 자기주장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장시간 동안 서로 오고간 말 가운데서 내게 기억되어지는 말은 단 하나의 말뿐이다. 어느 사람이 상대편을 향하여 “침소봉대”하지 말라는 말을 하였다. 침소봉대(針小棒大)가 무엇인가? 남의 일이 바늘 만한 것 밖에 안 되는 아무 일도 아닌 것을 몽둥이 만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심하게 과장해서 말하는 것이다. 선거일이 멀지 안아서 나의 얘기하며 제 자랑하고 다니기도 바쁠 텐데, 남의 일 이야기할 사이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분들은 따로따로 말하고 다닐 때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사실의 말을 조작하여 비방하는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 예사롭기까지 하다. 이런 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것을 흑색선전이라고 하던가...... 어릴 때 학교에서 “예고수미”를 배웠다. 예. 고맙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미안합니다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처럼 군더더기가 없이 말끔히 상대편에게 응답하는 말이 그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때로 말 많은 세태 속을 살아간다. 남의 말을 하려면 예사로운 보통의 말을 과대과장 하여 말하지 말고 말 그대로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말 할 때에도 격하게되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시시비비를 따지느라고 설왕설래(說往說來) 옥신각신 하기까지 한다. 때에 따라 우리들은 어떤 토론을 하게될 때에 말들이 많은 가운데 여러 가지의 논의가 된 것 같으나 정작 결론을 얻은 것은 많지 않을 때가 있다.
한 두 해전에 테레비는 나에게 “칭찬합시다”라는 말을 가르쳐주었다. 사람사이에 칭찬을 할 때에 매우 좋은 기분을 가져다준다. 비방이나 꾸지람이 아닌 칭찬 이것은 분위기가 상승된다. 이들이 칭찬의 말은 못할망정 비방의 말을 말 가운데 다해버리면, 내가 상대방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반증일 것이다.
공동체 이야기
환 경 전 도 사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하얀 눈이 겨우 땅을 가릴 정도로 내려있었다. 아침 먹고 학교 가던 둘째 아이가 엷은 눈에 미끄러져서 넘어져 울면서 다시 돌아왔다. 찬 손을 부려 잡고 학교에 다다르기까지 같이 가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밭에 비닐집을 지으려는 마을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둘러서서 불을 피우며 서성이고 있다. 날씨가 몹시 춥기는 추운 듯 하다. 더더욱 동네에서 떨어져서 산 위에 올라있는 우리들의 집은 마을보다 몇 도쯤은 더 저온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쥐가 집 안으로 들어와 살림을 차리려는가보다. 창고와 바로 옆의 화장실에 벽이나 혹은 천장에서 스티로폴을 입으로 갉아 잘게 부수어 바닥에 자옥히 떨어뜨려 놓는다. 우리들은 하얀 것들도 색으로써 보이는지 아니면 그것들이 싫고 지저분해 보이는지 떨어진 것들을 애써서 치워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우리들 역시 쥐를 싫어했다. 우리들은 그 예전에 시골에 살면서 많은 쥐의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텅 비어있는 방천장을 자지 집으로 삼고, 달려 다니며 그러면서 소리를 내가며 살았던 쥐들을 연상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쥐를 그곳에 접근금지 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방법을 궁리해댔다. 쥐가 다니는 길로 여겨지는 곳에 발이 들어붙어서 잡히라고 찐득이를 구해서 가져다 놓았다. 옛날에 먹을 것이 궁할 때에는, 사람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날짐승이나 길짐승을 잡기 위하여 이것들이 잘 모여드는 곳에, 그들은 잘먹는 먹이와 같이 독약을 놓는다. 쥐에게는 물론 쥐약이다. 또는 다니는 길목에 덫을 놓을 때도 있다. 나 어릴 때 시골에서는 그것들이 다니는 산길 등에 함정을 파는 것도 보았다. 나는 그 어릴 적의 쥐 또는 짐승 잡던 모습들을 생각했었다.
스님 법정(法頂)은 눈이 온 이른 아침에 집안의 나다닐 곳 여기저기의 눈을 친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뒤 곁에 있는 헌식대(獻食臺. 큰 바위 아래 있는 반석)로 가는 길을 낸다고 하였다. 헌식대는 산중에 사는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이라 하였다. 나에게는 쥐가 집안에 들어 닥쳤기에 그것이 귀찮다고 급히 잡을 생각에 골몰한다. 스님은 눈 많이 내린 겨울날 이른 아침에 짐승에게 먹이를 주러 가는 길이 용이해지게 하기 위하여 눈길을 낸다. 몇 해 전부터 어느 지역에 많은 겨울철새가 찾아들기 시작하였단다. 그래서 그 지방에서는 겨울동안에 먹을 새의 먹이를 공급해주기 위하여 사람들이 가을에 농사지은 논의 벼를 수확하지 않은 채로 사들여 새의 먹이로 삼았다 한다.
우리를 두르고있는 자연환경을 보호해야되는 것이 마땅한데도 우리들은 그 주변이 너무 커서 그런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의 일로 여기지를 않는다. 교회 밖에서도 방송을 통해서였던가? 어떤 한일에 남다르게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을 요즈음은 무슨무슨 “전도사”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보곤 하였다. 우리들도 모두 환경전도사가 되자.
공 동 체 소 식
.
☻ 새터 공동체 가족
박주홍
지명수
정무래
박종만
어귀녀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11월 24일 대전 다비다의 집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 주최로 열린 장애인노인국악초청큰잔치에 새터공동체 식구들을 초대하여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찬미교회(이상은외5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8인).성남교회안수집사회.어귀녀.정무래.김기홍.만나교회(전남홍외8인).동산베이커리.예전교회.광평교회(김흥태).신평교회(김춘근외1인).로뎀교회(곽요한).추부나눔의집(3인).문성교회5여전도회(우상식.김재숙).지명수.채윤기(박현실).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5인).왕지교회.세광교회.대덕교회.진명구.그리스도의집.박종만.금산군육상협회(유상현외2인).박정도.옥천동부교회.대전노회.예전교회(백종석외여러분).대전일보(김세원외1인).이종국.한삼천교회.추부나눔의집(2인).예전교회(7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