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동평균선 5만5640원, 20일 이동평균선 5만6250원…기술적분석 ‘주가 상승 신호탄’ 유안타증권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때 주가 반등 더 높아”
[사진=삼성전자]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21일 단기 골든 크로스가 임박하면서 자사주 매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 골든크로스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것을 말하며 기술적 분석에서는 주가 상승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1일 전일보다 1100원(1.99%)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자사주 10조원을 매입하겠다는 공시가 나왔고 다음 거래일인 18일 5.98% 오른 5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21일 주가가 2% 가까이 오르면서 5일 이동평균선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30거래일간 주가 변동 추이
삼성전자의 이날 5일 이동평균선은 5만5640원, 20일 이동평균선은 5만6250원으로 나타났다. 5일 이동평균선은 10일 이동평균선 5만4380원을 제쳤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10조원(우선주 포함) 가운데 3조원은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매수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으로 0.84%에 달한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 수급 트리거가 되는 것은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며 AI(인공지능) 경쟁력 열위와 이익 모멘텀 약화에 대한 전환이 확인될 필요가 있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다면 SK하이닉스의 밸류 메리트 증가에 주목하는 수급도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최대주주 지분의 담보 평가 감소와 관련해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 공시 당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담보 가치 하회액은 -1516억원 수준까지 도달했다.
[제작=필드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941만125주를 전량 소각했고 이후론 올해 10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장내에서 자기주식을 300만9282주 취득했고 1158만843주를 소각해 자사주를 941만125주로 줄인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이후 2018년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때까지 9회의 자사주 취득이 진행됐고 2014년 11월 자사주 취득은 실적 부진과 이건희 전 회장의 건강 악화로 그룹 의사결정이 지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발표되면서 주가 반등 수준이 높았다고 되새겼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자사주 취득으로 높은 주가 레벨에서도 자사주 매입이 유입되어 주가상승 촉매로 작용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고 실질 거래량이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때 주가 반등은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추가적인 조정을 완충시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작=필드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9월 말 기준 지분분포는 최대주주가 삼성생명으로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지분 1.63%를 갖고 있고 홍라희 여사가 지분 1.64%를 소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분 0.80%,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분 0.7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데에는 이재용 회장 일가의 주식담보대출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담보비율이 위태로워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섰다는 추측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 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 폭을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 주가 반등 재료로는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