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로 제가 말씀드렸던 독서감상문 공모전이 마감 되었는데요
관련 파일을 지금 올려봅니당!
한비야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본 책이라 더욱 감명 깊었던 것 같아요.
굶주림이라, 참 익숙치 않은 단어다.
여기서 익숙하다 함은 우선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 해두겠다. 이처럼 한국사회에서는 밥을 먹지 못하거나 혹은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물을 먹고 나서 그로 인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기란 손에 꼽는다.
그렇다. 주위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 인간이고, 정작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면 상관없다는 마냥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21세기는 글로벌 시대이다.
유투브에 내가 올린 동영상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겠거니와 각종 SNS를 통하여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 한번 굶주림에 대해 언급해볼까 한다.
1학기에 목포대학교 대강당에서 한 강연이 있었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라는 주제로 시작된 강연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그저 스펙에, 학점에 눈이 멀지 않고 무슨 일을 할 때 자기 자신 안에 무엇인가 꿈틀거림이 느껴질 수 있는 일을 하라는 표면적인 강연 의도속에서 나는 홀연 이 지구촌이 무엇인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아옌데의 비극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아옌데는 칠레의 소아과 의사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유아기의 비타민 및 단백질 부족, 소년소녀들의 건강문제를 잘 이해했다. 그리하여 대통령선거에서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시 칠레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많은 아이들의 영양실조였기 때문에 시민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지만 여기서 국제적 기아가 영국의 산업혁명이며, 각국의 수많은 무역협정이며 UN의 구호활동에도 불구하고 존재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기아가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네슬레라는 세계적인 분유관련 식품회사와의 관계였다. 당시 분유와 유아식을 판매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던 다국적기업 네슬레가 당시 이 지역의 분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고 또한 우유공장을 경영하며 목축업자들과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망도 장악하고 있었기에 그 공략을 실현하려면 이 기업과 우선적으로 원활한 관계가 필요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미국과의 관계였는데 당시 사회주의의 확산을 두려워 한 닉슨 대통령은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 있어 CSI를 동원해 군부쿠테타를 일으켜 탄압되게 된다.
외신에서 온갖 모금활동이며, 기아를 구조하기 위한 UN의 노력이라든지, 가깝게는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해외봉사활동이 극빈국의 극소수만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뿐이지 현실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그저 단돈 몇 만원으로도 적게는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의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던지, 유명 연예인들이 공익방송에서 각종 모금활동에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으나 한 나라의 가난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의식에서도 큰 문제가 있다.
맬서스의 신화에서는 현재 숙명적인 기아가 지구의 과잉인구를 조절한다는 터무니 없는 말로 사람들의 의식을 정립시켜가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기아문제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금기시 하고 있는 등 글로적인 환경적인 요소를 악용하여 기아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4년 유니세프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비타민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의 1꼴이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 5천만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이것은 2000년 이후 1200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 현실은 이렇다.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소의 먹이로 쓰이고 있으며 전 세계 곡물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한 기관에서는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그 밖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기아라는 존재는 나라가 못산다는 국가내부이유 뿐 아니라 국제적 관계, 식민지 유산, 국제기구를 둘러싼 권련관계 등에서 들어난다.
인간의 욕심, 어디까지일까? 사회학적으로, 경제학적으로 수많은 이론이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세계는 보이지 않은 검은 손에 의해 겉은 번지르르 하나 속은 썩을 때로 썩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애덤스미스는 저서 <도덕 감정론>과<국부론>에서 개인은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궁극적으로 사회적 이익과 경제적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하였다. 또한 개인들이 사전 조정 없이 이기심에 따라 상반된 이해관계를 두고 경쟁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공익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은 손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피력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라 함은 공익보다는 특정 힘 있는 자의 사익에만 기여하는 것이니 이것은 단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 본다.
얼마 전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단지 바이러스가 걸린 지구에 그것에 항체가 있는 소수의 인간들과 유인원과의 전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를 위해 이용당한 유인원이 결국은 지능이 우월해지고 전쟁을 하게 되는 데 이것은 비단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허구적인 일들이 아니다. 최근 난개발로 참사를 빚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곳곳에서 인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서 혹성탈출은 시사점이 크다.
이처럼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경험의 부재가 아닌 생각의 부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저는 최근 이 책을 쓴 장 지글러의 왜 검은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를 읽었었는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들에 대한 우리들의 의식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일에 흥분하고 힘을 쏟지만 정작 큰일에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행동하는거 같아요. 씁쓸하네요
저도 예전에 읽었었는데 이익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굶주리는게 슬픈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