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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슬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주인공은 기쁨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지만 슬픔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층 더 성숙해진다. 실제로 누구나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할 때면 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한껏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심지어 가슴이 시원해진다. 왜 그럴까? 답은 바로 ‘눈물’에 있다.
■신체 : 안구건강 지키고 스트레스호르몬 배출
눈물은 기본적으로 안구건강에 중요하다. 실제로 ▲안구윤활 ▲안구정화 ▲항균력 ▲보호작용 ▲각막영양공급 ▲각막에 매끄러운 굴절층 형성 등 많은 역할을 한다.
또 눈물이 나오면 심박수가 상승되는 ‘각성효과’와 깊은 호흡을 유발하는 ‘이완효과’가 나타난다. 이완효과는 각성효과보다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데 이는 울고 나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눈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배출시킨다. 실제로 미국의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속에 생성되는 ‘카테콜아민’이 눈물에 다량 들어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카테콜아민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만성위염은 물론 혈중콜레스테롤수치를 높여 심근경색,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며 “눈물은 카테콜아민을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정신 : 심신안정·치유효과
웃음이 혈액 중의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고 뇌파변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눈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눈물은 뇌혈류·심장박동·뇌파알파파를 증가시켜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일본 토호대 의대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뇌파, 안구운동, 심전도변화를 통해 이를 밝혀낸 바 있다.
특히 눈물은 타인과의 유대감을 형성해 정신적 안정감을 준다. 심리학이론에서 눈물은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만일 이때 위로하고 지지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치유효과는 더욱 증폭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휴정 교수는 “기나긴 시간과 노력 끝에 시험합격, 취업, 결혼 등 기쁜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면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정신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슬플 때 눈물 참으면 ‘독(毒)’
반대로 슬픈데도 울지 않고 참는다면 오히려 건강에 ‘독(毒’)이 된다.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 스트레스가 몸에 축적되기 때문.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쌓아두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부정적 감정이 쌓인다”며 “특히 이를 표현하지 못하면 끝없이 축적돼 결국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출처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