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0 ‘국위민탄’에 ‘가한인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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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위민탄(國危民歎, 나라는 위태롭고 백성은 탄식함)에 가한인고(家貧人苦, 집집마다 빈한하고 사람마다 괴로워함)’라
간호윤. 인천신문 논설위원
‘하던 지랄도 멍석 펴 놓으면 안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속담이다. 꼭 이 속담 격이다. 기네스북에 오른다며 수백억 국민 세금을 쓰며 해외를 나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렸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자는 세계적인 협약이다. 지구 환경 생태계를 보존하지 않으면 공멸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려 세계 137개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이다. 그런데 눈을 아무리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굵직한 논의를 보면 ‘2022년까지 모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의무 제출, 2025년까지 선진국이 개도국에 지원 2배(5,000억 달러 규모),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감축. (108개국 선언), 2030년부터 산림-토지 이용 및 황폐화 금지. 개도국은 2040년 이후 금지. (137개국 선언), 2040년까지 무공해 자동차로 100% 전환. (22개국 선언), 2040년까지 석탄 사용 단계적 감축’ 등이다.
더욱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축하여야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국무회의에서 2030년 탄소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추가로 감축하기로 확정하였고 외교부에서도 공표하였다.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그 중 하나가 태양광발전이다. 태양광발전은 재생에너지 중 햇빛을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법이다. 일단 화력 발전보다는 여러모로 친환경적이다. 태양광도 제작 또는 처분 과정 때문에 환경파괴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으나, 발전하는 도중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환경파괴가 거의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태양광발전은 현재 전 세계적인 미래 산업임이 분명하다.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어떻게든 화석연료를 줄이기로 한 만큼 시장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으니, 산업 성장곡선이 치솟는 게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중점 정책으로 밀어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다. 한때 2만 개나 되던 시공업체가 2-3천 개로 줄었다는 기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오로지 능한 것은 검찰을 동원한 정적 죽이기요, 언론을 동원한 정권 찬양이요, 국민과 어깃장 놓는 발언에, 불요불급한 부부동반 해외 나들이뿐이다. 세계 언론이 조롱하는 보도를 써도 오불관언이다. 후일 역사는 ‘석열지일월 건희지건곤(錫悅之日月 建希之乾坤, 석열의 세월에 건희의 세상)’을 어떻게 기록할까?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는 태평하고 국민은 살기 편함) 가급인족(家給人足,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함)은커녕, ‘국위민탄(國危民歎, 나라는 위태롭고 백성은 탄식함)에 가한인고(家貧人苦, 집집마다 빈한하고 사람마다 괴로워함)’이 아닐까.
그래 저 이가 엊그제 저러 이러한 이들을 불러다 놓고 잔치를 했다기에 '춘향전'에서 이몽룡이가 변사또 생일잔치에 불렀다는 시 한 수나 읊조린다.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금 술통의 맛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이요,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 萬姓膏, 옥 소반에 담긴 맛있는 안주는 만백성의 고름이라)라. 촉루낙시 민루락(燭淚落時 民淚落, 촛농 떨어질 때 만백성 눈물 떨어지고)하고,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아라)라. (*이 시는 본래 명나라 장수 조도사(趙都司)의 작품이다. 그가 광해군 시대 조선에 와서 정사가 어지럽고 백성이 곤궁함을 지적한 시이다. '춘향전'의 시는 이 시를 일부 변개한 작품이다. 「연려실기술」제21권 ‘폐주 광해군 고사본말’, 조경남의 「속잡록」, 이수광의 「지봉유설」 등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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