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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 ☆ 원 예 스크랩 ☆ 자 료 ☆ 봄의 야생화
深 泉 김 희용 추천 0 조회 296 12.11.22 17: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봄의 설레임

4월 초순이 되면 봄은 느닷없이 한꺼번에 밀어닥쳐 해일처럼 대기를 흔든다. 이미 2월
하순부터 노루귀, 복수초, 깽깽이풀 등이 반짝이는 꽃잎으로 숨막히게 하더니, 그 뒤를
이어 앵초, 동의나물, 겹산꿩의다리, 털진달래 등은 얼어 있던 사랑을 일깨우고, 종지
나물, 남산제비꽃, 호제비꽃, 서울제비꽃 등 제비꽃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처녀 가슴에
불을 지른다. 목련, 앵두나무, 산벚나무는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배경을 깔고 있고.


[복수초]

겨우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마당 한 귀퉁이에서는 앵초들이 오소소 올라오는데 어떤 애는
성질이 얼마나 급하던지 바알간 꽃대를 물고 나온다. 흙은 보드라워지고 비는 간간이
내린다. 이제 꽃삽을 들고 정원에 나갈 때가 온 것이다. 올봄엔 또 어떤 야생화를 새로이
심을 것이며,작년에 심은 애들은 어떻게 돌봐주어야 정원의 모습이 더 조화롭게 될까?


▲야생화에 대한 접근

많은 이들은 야생화에 대하여 '키우기가 어렵다'라고 생각한다.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좁은 공간에 흙도 없는데 산과 들에서 자생하던 애들을 어떻게 살릴 것이며, 살린다 해도
어떻게 잘 기를 것인지, 나아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에 이르러선 더더욱
난감해 한다. 개인주택에 사는 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공간만 준비되어 있을 뿐이지
어떤 야생화를 어디서 쉽고 싸게 구입하여 어떻게 가꿀 것인가를 생각하면 수험생과 같은
긴장감에 싸이게 된다.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때에 사람을 편하게 한다. 야생화를 즐기는 일 또한 그러
하여 우선 내 안에 야생화를 즐길 마음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가를 살피고,연후에
나타나는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 좋을 것이다. 


▲야생화 일반 상식

야생화란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산이나 들에서 자연상태로 자라는 꽃을 일컫는다.

이와같이 자연상태에서 자란다고 다 야생화는 아니다. 야생화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우선 꽃의 모양이 아름답거나 특이해야 한다. 제비동자꽃은 주홍색의 꽃색 뿐만 아니라
제비꼬리 같이 생긴 꽃잎의 모양이 날렵하고 산뜻해서 보기 좋고, 닻꽃은 정말 배의
닻 같이 생긴 꽃잎이 신기하기만 한데, 이렇듯이 들여다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즐거운 연상을 하게 만드는 모양을 가진 꽃이 야생화다. 그 외에도 꽃의 색깔이나 수량,
식물체의 크기, 잎의 형태나 색깔이 특징적이거나 선명해서 사람의 사랑을 받는 식물을
야생화라 할 수 있다.

원예종 꽃은 눈에 말을 하지만, 야생화는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말을 대신한다.
원예종 꽃인 히야신스를 보면 우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야생화인 할미꽃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릴 때 놀던 뒷동산 생각에 가슴이 아릿해지는 것이다. 야생화
를 보면 늘 이런 식의 대화가 이어진다.


[꽃창포, 분홍달맞이, 범부채, 할미꽃]


그러므로 야생화란, '어떤 심미적 기준에 부합되는 요건을 갖춘 식물이 자체로 또는 화분
등 보조수단의 조력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식물을 말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야생식물의 종류는 약 5,000여종이 있고, 이 중 10퍼센트는 우리
나라에서만 나는 특산식물이며, 이 중 126종은 환경부 지정 특정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야생식물들 중에서 관상가치가 있는 야생화는 대략 500여종이고, 야생화 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야생화 조경도 이에 따라 이루어진다. 

혹자는 '그러니 이 많은 종류의 이름을 어떻게 외울 것이며, 각각의 생태 성질에 맞춰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정원에 이들을 심을 때에는 어디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이르러선 아연 맥이 풀리고 만다.

▲야생화 재미 들이기

모든 일엔 순서가 있다. 야생화 정원을 가꾸려면 우선 야생화를 알아야 하고,연후에 조경
하고자 하는 정원의 특징을 분석하여 이에 맞는 야생화를 식재,관리해야 한다. 야생화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많이 보고 접촉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
다고 영어 단어 외우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금방 지치고 말 것이다.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면 관련된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져서 심고 돌보는 일에 점차 익숙
해지게 된다. 이 때, 하나씩 메모를 하면서 배워가면 체감이 빨리 오고 재미 또한 쏠쏠해진다.

예를 들어,많은 봄꽃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 민들레꽃인데,
우리 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 다른 점은 꽃의 색깔이나 잎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꽃을 받쳐주는 꽃받침잎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민들레는 흐트러짐 없이 질서
있게 꽃을 받쳐주고 있지만 서양민들레는 꽃받침잎이 밑으로 젖혀져 있는 등 제멋대로
여서 보기에 무질서하다. 이런 사실을 새로이 알았다면 재미있지 않은가.

더 나아가 바람꽃에는 종류가 많은데, 이 중 하나인 꿩의바람꽃을 자생지에 가서 확인
했다면 기쁨이 배가하게 되고, 얼레지란 들꽃은 이파리가 얼룩덜룩한 데에서 이름이
얻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깨가 우쭐해지지 않겠는가.


[꿩의바람꽃과 얼레지]

이렇듯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야생화들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이제까지
몰랐던 재미있는 뒷얘기가 들어 있어 한층 관심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야생식물의 꽃은 대체로 화려하지는 않으나 소박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야취가 있어서 좋고, 번식이 잘 되며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강해서
기르기가 편리하다. 이러한 점을 하나씩 확인해 가면서 내 정원에 야생화를 심어 가꾸고
아파트 베란다를 야생화 화분으로 채워가다 보면 내일 태양이 뜨는 때가 기다려질 것이다.


▲아파트에서 야생화 기르기

  ㅇ야생화의 자생지 조건 확인

'야생화는 기르기가 까다로워!'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야생화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의,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거나 배양되지 않은, 인간에 의해
종이 변형되지 않고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고 자라는 식물이다. 그러니 산과 들에서
노출된 채로 오랜동안 적응해서 자연상태대로 자라던 야생화들을 데려와 집안에, 그것도
생장조건이 워낙 차이가 나는 아파트에서 기르려니 제대로 커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가만! 위 야생화의 정의를 곰곰이 뜯어보면 제대로 키우는 방법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
니까, 어떤 야생화의 자연상태를 잘 분석해 보면 어떻게 기를 것인지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파트에서 야생화를 기르는 일은 애당초 인위적인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한다. 자연
상태에서 누대를 이어 오면서 그 자리에 적응하여 자라 오던 야생식물을 무엇 하나 조건
이 갖춰지지 않은 전혀 생소한 아파트로 데려와 ‘잘 자라라’고 하니 야생화들로써는
여간 고역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야생화를 잘 적응시키고 해마다 증식시켜 화분에서
덜어 내어 공터에 이식하고, 공터에서 증식된 야생화들을 이웃에 나눠주는 즐거운 생활을
영위한다는것은 꿈같은 일이다.


[애기별꽃]

그래도 야생화 하나하나가 어떤 지역에서 잘 자라는가를 연구해서 화분을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아파트 베란다가 매력있는 야생화들로 가득 찰 것이다. '말이 쉽지~' 그렇다. 말
은 쉬워도 기르는 과정에는 매우 다양하고도 세심한 관리 노력을 들여야 하는 만큼
야생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기르는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ㅇ분화 키우기- 흙,물,햇빛,바람 그리고 화분

야생화를 우리집 아파트로 들이려 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들이 있다. 먼저 야생
화 판매점에서 고를 때 예쁜 꽃도 좋지만 우리 집 환경에 잘 맞을 것이라 예상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 같은 아파트 베란다도 남향과 동향 등에 따라 햇빛을 받는 정도가  다르고,
통풍되는 정도도 달라 물주기의 빈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야생화를 구해서 어떻게 관리해 주어야 좋을 것인가.

우선 맘에 드는 야생화가 있으면 그들이 자생하는 자리를 판단해야 하는데, 자생지의 흙, 물,
햇빛, 통풍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연후에 아파트 내에 이에 합당한 조건을 마련해주면
아파트 아니라 세상 없는 곳에서도 야생화가 자라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론은
그렇다. 물론 이를 실행하는데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주의 사항들은 기르면서 경험을 쌓아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화분과 야생화가 준비되었다. 이제는 화분에 흙을 채울 차례다. 그러면 포트에 담긴 흙은
어떻게 처리하고, 화분에는 어떤 흙을 쓸 것인가? (분갈이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야생화를 기르는 농원에서 쓰는 흙은 주로 배양토가 이용된다. 이러한 배양토는 모종을
대량으로 생산하기에는 적합하나 그대로 화분에 넣어 기르기에는 취약점이 많아 쉽게
고사하거나 뿌리가 썩어 급격히 세력이 감퇴하게 된다.따라서 포트의 배양토는 물에 넣어
깨끗이 씻어내 주는 것이 좋다. 이 때 뿌리는 다치지 않게 부드럽게 다루고 썩은 뿌리는
핀셋 등을 이용하여 제거해준다. 심는 시기가 봄이라면 잔뿌리가 많은 야생화들은 1/3
정도 제거해 주어도 무방하다. 배양토가 아닌 마사 토 등에 심어져 있는 것은 상태를 잘
살펴보고 흙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연후에 화분에 야생화를 넣고 뿌리를 잘 편 상태에서
마사토를 채워주면 된다.


[분홍찔레--필요시 사진에서 이름표 부분을 잘라 쓸 것]

물은 야생화를 기르는 데 있어 항상 유의해야 할 요소이다. 물은 화분 표면의 흙이 마르
기 시작하면 주어야 한다. 얼마동안 물을 주다 보면 물 주는 간격을 익힐 수 있다. 야생화
가 너무 웃자라지 않고 앙증맞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물과 거름을 아끼는 것이 좋은데,
이를 맞추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충분히 감각을 익히지 않으면
야생화를 올바로 기를 수가 없다. 물을 주는 양은 화분 밑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준다. 적은 양을 주게 되면 흙이 고루 젖지 않아 뿌리가 말라 죽어버릴 수 있다.

야생화의 풍성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모르지만 화분에 심어 즐기려면 화분은 작고
낮은 것이 좋다. 물론 이 경우에는 올바른 물주기가 수반되어야 한다. 화분이 깊고
커서 흙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물을 주었을 때 습한 상태가 계속되고 흙의 온도가 낮아
지므로써 뿌리가 자라는데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완상하기 좋은 상태로 야생화를
기르려면 뿌리의 규모에 비해 다소 작은 화분이 적절하다

흙과 물의 생리를 익혔으면 이제는 햇빛을 고려할 차례다. 야생화에게 있어 ‘자리’는
어느 조건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소이다. 자리를 잘 잡으면 물주기나 흙의 선택이
좋지 않더라도 견딜 수 있게 되나, 자리가 나쁘면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잘 자라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흙과 물보다는 간과하기 쉬운 햇빛과 통풍의 작용 때문인데, 야생화가 필요
로 하는 햇빛의 양이 부족하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정상적인 잎보다 더 넓고 큰 잎을
갖게되어 마디 사이가 길어지고 웃자란다. 식물이 웃자라면 잎을 비롯해 몸 전체가 커지
고 짜임새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조직 자체가 연해진다. 반대로 햇빛을 충분히 쪼이면
잎이 작아지고 마디 사이가 짧아져 튼실한 모양새가 유지된다. 모양새 뿐만 아니라 양지
식물과 음지식물, 반음지식물의 구분에 따라 자리를 봐주지 않으면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이를 판단하는 일은 매우 경제적이기도 한 것이다.

그 외에도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습도가 높아져 뿌리가 썩어들어갈 위험이 있는데,
특히 장마철에는 화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ㅇ보기 좋게 기르기

이렇게 야생화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을 익혔다면 지금부터는 야생화를 멋지게 보이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르는 야생화의 관상가치를 높이는 일은 그만큼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야생화는 작을수록 단단하고 단아한 모양을 나타내므로 작게 키우는 것이 보기 좋은
야생화를 만드는 첩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화분에 심은 뒤, 물과 거름을 적게
주고, 햇빛을 충분히 쪼여주며 필요시에 순따기를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야생화를 식물체의 크기에 비해 작은 화분에 심어 기르면 식물체는 작아진다.
섬초롱꽃같이 키가 큰 야생화도 일단 화분에 키우면 어느 정도는 작아지게 된다. 물론
이 때에는 물과 거름을 적게 주는 등의 작업이 동시에 투입됨으로써 가능해진다. 화분이
작으면 뿌리의 활동이 제약되고, 따라서 줄기와 잎의 크기가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화분에 작게 키운 매화]

거름도 물과 마찬가지의 원리로 적게 주어야 한다. 구절초같이 키가 큰 야생화가 바위틈
이나 단단한 길가에서 자라게 되면 키가 매우 작아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치로 야생화를 화분에 심어 기를 때에 거름을 적게 주면 그만큼 작게 자라는 것이다.  

물과 거름은 적게 주어야 식물체가 작아지지만 햇빛은 반대로 충분히 쬐어 주어야만 식물
체가 작아지게 된다. 식물체가 커지면 따라서 잎과 줄기가 커져 성긴 모습을 보이게 되고,
조직이 연하게 되어 원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햇빛을 충분히
쬐어 주게 되면 잎이 작아지게 되고 마디 사이가 짧아져 단단하고 단아한 모습을 얻게 된다.  

  ㅇ 계절별 관리 요령

     . 봄

    봄에는 모든 식물의 싹이 트기 시작하면서 활발한 생장이 시작된다. 금낭화는
    검자주색 싹을 힘차게 올리고, 복수초는 노오란 꽃부터 피기 시작해 잎을 서서히
    펼친다. 이 시기의 야생화들은 잎과 뿌리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므로써 물과 거름을
    충분히 주고 햇빛도 많이 받게 해야 한다. 작년에 심었던 화분의 흙은 털어내어
    뿌리를 다듬고 화분의 흙을 다시 채워주는 것이 좋다.

    야생화의 생장이 활발한 봄에는 베란다 창을 24시간 활짝 열어 놓고 잎과 줄기에
    지속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동시에 생장에 필요한 햇빛을
    많이 받게 해주어야 식물이 건강하고 균형있게 자란다. 그런가하면 식물은 햇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줄기와 잎을 키우므로 베란다의 야생화는 화분의 위치를 자주 바꿔
    주어 조화로운 모양을 갖추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야생화가 가장 잘 자랄 때이므로
    당연히 물을 충분히 준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는 물을 준 다음
    통풍도 잘 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복수초]

    화분에 심어 가꾸는 야생화는 특히 거름을 적절히 준다. 화분에 심은 꽃은 제한된 흙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므로 사람이 주는 거름 이외에 다른 양분을 스스로
    흡수할 기회가 거의 없다. 게다가 정원에 심은 야생화보다 물을 더 많이 주게 되므로
    양분이 많이 흘러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종류의 거름을 마련해 두고 야생화가
    필요로 하는 미량의 영양요소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 여름

    여름은 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고온다습한 날이 계속되므로 야생화를 가꾸기에
    가장  힘든 시기이다. 특히 고산식물에게는 치명적인 밤의 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에
    뿌리와 줄기가 썩어 죽는 일이 많다. 가능한 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주고 바람이 잘
    드나들게 해주며, 흙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자주 주어 화분 속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

    베란다의 창을 활짝 열어 주어 항상 시원한 공기가 야생화 주위에 감돌도록 해준다.
    화분에 심은 야생화는 반그늘, 그늘, 햇빛을 좋아하는 종류로 나누어 정리하고, 그런
    다음 돌나물과와 국화과에 속하는 야생화 및 수생식물 등은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
    으로 옮겨 준다. 장마철에는 비가 자주 내려 공중습도가 높아지므로 화분 속의 흙이
    잘 마르지 않아 뿌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므로 장마가 계속 이어지면 흙 상태를 보아
    가며 물을 준다. 베란다에 둔 야생화는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때가 많지만, 봄에 분갈이할 때 물빠짐이 잘 되도록 심었다면 별 피해가 없게
    된다. 가을에 꽃이 피는 국화과 식물은 꽃달림을 좋게 히기 위해 약간의 덧거름을
    주기도 하나 다른 야생화에는 거름을 주지 않는다.

    . 가을

    9-11월은 비가 적고 건조한 날이 많으므로 베란다나 정원에서 가꾸는 야생화 모두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준다. 밖에 내놓은 화분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야생란, 서리를 맞히면 안 되는 야생화는 서리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미리 옮겨 준다.
    첫서리가 내리는 날은 해마다 다르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나 포기
    나누기를 하기에 좋은 때이므로 봄에 미처 분갈이를 하지 못한 것은 이때 해준다.

    가을에는 밤 기온이 점점 낮아지는데다 바람까지 차갑고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낮에는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강렬하다. 그러므로 베란다 창은 계속 열어
    두고, 밖에 내놓은 화분은 세찬 바람을 맞지 않게 해준다. 바람이 너무 세면 잎과
    줄기 등이 상하거나 쓰러지고 열매가 떨어지므로 식물에게 좋지 않다.

    가능한  한 햇빛을 많이 받게 해준다. 야생화 화분을 밖에 내놓으면 밤새 내린 이슬
    에 젖는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보면 겉흙은 촉촉한데 분 속의 흙이 말라 있는 경우
    가 많다. 가을철은 대체로 비가 적고 건조하므로 베란다에서 가꿀 경우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야 할 때도 있다. 조그만 분에 심은 것은 특히 건조에 신경써야 한다.

    잎과 줄기가 살아있는 동안 화분 위에 덧거름을 얹어 주거나 묽게 희석한 액비를
    뿌려 준다. 가을에는 잎과 줄기의 성장이 멈추므로 질소가 맣은 거름은 피하고 인산,
    칼륨, 기타 미량 원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거름을 주어 눈과 뿌리를 충실하게 만들어
    준다.

    . 겨울

    12-2월은 거의 모든 야생화가 겨울잠을 자는 시기이다. 정원에서 자라던 것은 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린 탓에 온전히 지넬 수 있지만 화분에 심은 것은 이 때 얼어
    죽거나 말라죽기 쉽다. 밖에 내놓은 화분 가운데 매해 겨울마다 실패했던 종류는
    따로 모아 저녁에 비닐이나 방수천으로 덮개를 씌워 준다. 아니면 큰 화분 속에 작은
    화분을 넣고 바크나 부엽토로 빈틈을 메워 준다. 그런 다음에 서리나 눈을 직접 맞지
    않는 곳으로 옮겨 준다.

    한낮에는 베란다 창을 열어 주어 온도를 낮춰 주고 밤에도 야생화의 종류나 상태를
    보아 창을 조금 열어두기도 한다. 가능한 한 햇빛을 많이 받게 해준다. 화분의 겉흙
    이 마르기 시작하면 햇빛이 좋은 날 아침 10-11시쯤 물을 흠뻑 준다. 겨울이라도
    베란다는 바깥보다 건조하고 따뜻하다. 따라서 흙이 훨씬 빨리 마르는데도 물을 안
    주면 야생화가 죽거나 손상을 입게 된다.

    밖에 내놓은 화분은 눈이 얼거나 화분이 얼어 터질 수 있으므로 아주 건조한 날이
    3주 이상 계속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을 자주 주는 것을 삼간다. 단, 습지식물은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하고, 화분의 겉흙이 마르고 따뜻한 날이 계속될 때 아침
    10-11시에 물을 흠뻑 준다. 연과 수련은 겨울 동안 흙이 얼지 않는 곳에 옮겨 준다.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므로 거름은 주지 않는다

  ㅇ화분의 선택

야생화를 기르다 보면 서서히 화분과의 궁합이 잘 맞아야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야생화를 기르는 이유 중 하나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완상하는 것이니만큼 화분과
야생화의 조화를 염두에 두게 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똑같은 야생화라도 어떤 화분에 심어놓느냐에 따라 표현이 크게 달라진다. 그러나 정작
야생화 화분의 모양과 기능, 크기, 재질, 가격 등을 판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웬만한
초심자들은 자신의 관련 정보에 대한 사전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매우 당혹
하게 되고 때로는 비용과 시간, 노력이 많이 들어 여기서 좌절하기도 한다.

화분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일정한 틀이 없다. 성형판에 찍어 대량생산된 것을 비롯
하여 손으로 직접 빚어 구운 화분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하다. 넌출월귤과 같은 현애품을
올려  모양내기가 좋은 길쭉한 화분, 검양옻나무와 같은 소재로 작은 분경을 연출하는 데
맞는 사각화분, 둥굴레와 같이 키가 큰 야생화를 심어 기르기에 적합한 깊고 넓은 화분
등  다양하다.


[야생화분에 심은 설란]

굽이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배수에 도움을 주게 되므로 많이 사용하나 어느 야생화는
반대로 굽이 없는 데에 심어서 수분을 유지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것이 좋은 것
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 및 안목에 따라 결정된다.

기능도 다양하다. 수생식물을 기르는 물그릇 종류나 분재형 식물을 기르는 데 적합한
화분, 그리고 분화용으로 쓰이는 화분, 대소 분경용으로 쓰이는 화분 등 기르고자 하는
식물의   특성에 맞는 화분들도 또한 다양하다.

크기 또한 다양하여 깊은 것과 얕은 것, 넒은 것과 좁은 것, 덩지가 큰 것, 중간치, 작은
것 등이 있다. 이는 물론 야생화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선택하여 식재하게 되는데 그
결과 완상가치는 판이하게 달리 나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화분을 선택할
때 화분이 커질수록 배수구멍도 커지게 되는데 화분이 크고 깊으면 배수구멍도 따라서
커야 하고 반대로 분이 낮으면 구멍이 좀 작아도 된다.

재질이야 가릴 것이 없다. 쇠 솥두껑으로도 화분을 만들 수 있고, 나무 구유통도 화분이 되며,
장독 뚜껑을 이용하여 다른 재질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야생화 화분을 만들 수도 있다.
나무 뿌리를 손질하여 화분으로 쓸 수도 있으며, 민속석기를 이용하여 분화를 만들 수도 있다.
토분으로 된 화분은 구수하고 정겨운 맛을 주기 때문에 선호하는 화분인데, 그러나 소성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구워졌으므로써 경도가 약하고, 따라서 겨울에 노지에서 월동을 할
경우 박피가 일어나고 깨지는 경우가 많음으로써 주의를 요한다. 이와 같이 화분을 고를
때에는 야생화의 성질이나 특성에 맞추고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되 견고성을  살펴
보고 구하면 좋을 것이다.


[돌에 붙인 애기누운주름잎]

가격에 이르러선 초심자일수록 가치를 판단하는 안목이 적다 보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통상 앞서 말한 화분의 모양,기능,크기,재질 등의
차이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극복
하려면 화분 만들기를 배우면 된다.


▲ 정원에서 야생화 기르기

강화석으로 축대와 계단을 쌓고, 어렵사리 구한 소나무와 수양매화나무를 적절한 곳에
심었으며, 작지만 아담한 연못을 파고 월동을 잘 하는 수련도 띄워놓았다. 그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정이 듬뿍 가는 정원이 되었다. 그런데도 뭔가 허전하다. 완결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불상은 그 자체로만 본다면, 하나의 물질적 형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불상은 점안(點眼)의식을 통해 진리의 가르침을 담은 성보로 태어난다. 이처럼
공들인 정원에 점안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야생화 심기다. 정원의 구석구석을 소박하고
친근하며 자연스러운 우리 야생화들로 채우면 계절마다 반짝이는 들꽃을 볼 수 있고,
아들.딸을 데리고 할미꽃 앞에 서서 옛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야생화를 어떻게 심고 관리할 것인가. 정원에서의 야생화는 화분에서 키울
때와는 달리 건강미(健康美)와 자연미(自然美)를 고려해야 한다. 기린초의 덩치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잘라 주거나, 섬백리향의 가지가 너무 길게 뻗는다 해서 잘라내면 자연미와
건강미가 나지 않는다. 정원에서 야생화를 기를 때는 가능한 한 식물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자연상태에서의 모습과 유사하게 자라도록 해야 제 맛이 난다.

  ㅇ야생화 관리 요령

정원에 쓰이는 야생화는 기본적으로 화분에 얹는 야생화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여기서는
화분에 얹을 때와 다른 점만 기술한다. 

내 집 정원의 야생화가 야생 상태에서와 같은 꽃색과 건강한 잎을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꽃의 색깔과 색의 느낌이 선명하고 특징적으로 잘 나타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왕달맞이를 기르고자 하면 왕달맞이의 샛노란 꽃색이 잘 나타
나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햇빛을 잘 받는 자리에 배수가 잘 되고 비교적 습기가 많은
땅에 심어주고, 적절한 양의 인산거름을 주면 화색이 진하게 나타난다. 그렇게 하면 화형
도 좋아지고 색감도 선명해지며, 꽃의 개화 기간 동안에 피는 전체 꽃 개수도 늘어난다.

http://skyspace.pe.kr/zboard/data/pds/좀바위솔(사인1_군8)700.jpg>
[좀바위솔--사진을 쓸 때는 사진가의 이름 부분을 삭제하고 이용할 것.]

야생화는 자라는 환경이 자생지의 조건과 비슷하다면 야생의 모습과 흡사한 모양을 띠게
된다. 뿌리에서 꽃대 끝까지의 거리, 즉 초장은 관상가치 여부를 판단케 하는 데에 중요
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키가 크면 볼 품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야생화는 습기가
적고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서 키워 작게 기른다. 잎의 두께, 계절별 색깔, 잎의 수량
등도 위와 같은 조건이라면 보기 좋은 모양을 낸다. 

정원에서 기르는 야생화가 날이 갈수록 개체수가 늘어나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증식이
잘 되면 즐거운 탄성이 나온다. 구절초를 심으면 뿌리줄기와 씨의 번식으로 해마다 1,000
배 이상의 증식이 가능해진다. 그리 되면 자연히 야생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


[정원의 깽깽이풀]

  ㅇ관리 대상

야생화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물과 거름을 섭취하고, 적절한 양의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그러므로 흙과 물, 햇빛과 그 외에 통풍, 거름, 병충해 예방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흙

흙은 식물체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흙은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는 매우 복잡한 구조와 작용을 하는 복합체적 환경을
갖고 있다. 야생화 재배 토양은 대부분 야생화의 자생지가 산지이고 통기나 배수가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산지는 경작지처럼 토양이 잘 발달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통기성이나 배수가 좋고 각종 부엽토들이 많이 쌓여 유기물이 풍부한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천연강우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비료성분이 낮고 pH가 다소 낮아 약산
성 또는 산성을 띠고 있는 곳이 많다. 정원에서는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내 집 정원에
있는 흙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판단하여 필요시에는 흙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정원에서 야생화를 기르다 보면 가을 무렵에 많은 종류와 수량의 씨를 채취할 수 있게
된다. 씨는 그냥 내버려두면 자연상태에서의 발아율을 보이게 되는데, 그 수준은 매우
낮다. 그러므로 증식을 원하거나 특별히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씨는 갈무리해 두었
다가 적절한 시기에 파종을 하여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파종 및 육묘용토로써 중요한
것은 보습력이 좋아 발아시까지 계속 습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통기성이 있어 발아
후 어린 뿌리나 싹이 호흡에 의해 발생되는 각종 가스의 교환이 용이한 것이어야 한다.

     . 물

식물체의 약 70∼9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물 성장에 필요한 각종 생리대사
작용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인이다. 대부분 식물의 물 요구량은 생장과 함께 점차
증가하며 하루 중에도 흡수량이 달라 밤보다 낮 동안에 많다. 물의 중요한 작용은 식물의
체온유지는 물론 각종 양분의 흡수 및 이동에 있어서 매개체로써 역할을 한다. 야생화
재배시 전체노력의 약 30% 이상이 물관리에 소요된다. 그만큼 물 관리는 야생화 재배시
중요한 요인이다.

관수는 얼핏보기에는 쉬운 것으로 보이나 식물의 각종 양분의 흡수 및 생장에 직접 관련
이 있고 물 주는 방법 및 시기에 따라 생육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관수기술은 상당히
중요한 기술에 해당한다. 물관리는 무엇보다도 많은 경험과 숙달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인 관수요령을 보면 너무 과습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토심 1cm 부위
가 축축한 듯이 보이면서 표토가 말라 건조해지면 관수한다. 관수량이나 관수빈도는 식물
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 바위솔과 같은 다육식물은 체내 수분보유력이 크고 고온
건조한 곳에서 잘 견디기 때문에 다소 건조한 듯이 관리해 주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물을
좋아하는 노랑물안개 등과 같은 야생화는 늘 습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 햇빛

야생화의 자생지는 보통 산야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산야 전체에서도 식물이 분포
하는 위치에 따라 햇빛을 받는 정도가 각기 다르다. 즉 산 정상이나 등고선의 돌출부 등
은 거의 양지조건인 반면, 계곡의 습지나 깊은 산속의 표면은 거의 음지에 가깝다. 대부
분의 지형은 큰 나무들로 일부가 가려진 산란광(부분광) 조건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
다.


[반음지의 이끼]

식물은 햇빛을 이용하여 대기중의 탄소를 고정하고 탄수화물을 생산한다. 햇빛은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식물의 체내 온도유지를 위해 필요한 열원이다.
따라서 햇빛은 식물의 각종 생리대사에 있어 필수적인 요인이다. 한편 야생식물은 그
종류가 매우 많으며 각 식물마다 고유의 생태조건에서 수천년 동안 적응하면서 순화 발달
되어 왔기 때문에 햇빛환경 역시 식물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이들을 종합하여 야생
화에 대한 광반응을 구분할 때는 일반식물과 마찬가지로 크게 양지식물과 음지식물로 구분
하고 중간 정도의 광조건에서 잘 자라는 것은 반양지, 또는 반음지식물로 구분하고 있다.

식물이 받는 햇빛의 강도를 광도라고 하는데 식물의 광합성을 지배하는 주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이 약하거나 햇빛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물은 잎이 커지고 얇아지며
초장은 길어진다. 또한 광도가 낮으면 줄기가 가늘어지고 뿌리의 발육저하로 양분과 수분
의 흡수가 원할하지 않게 된다. 야생화는 강한 햇빛을 좋아 하는것, 약한 햇빛을 좋아
하는것 또는 그 중간인 것들이 있어 이에 따라 차광을 하여 기르는 것이 보통이다.

     . 월동 관리

야생화는 일부 남부지역에만 자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내한성이 있기 때문에
추위로 인해 얼어 죽는 경우는 극히 적으며, 겨울동안의 수분부족으로 말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지인 화단에서는 눈에 덮혀 뿌리 부위에 수분이 수시 공급되기 때문에 고사
하는 경우가 적지만 화분의 경우 겨울철에 쉽게 고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겨울철에 실내나 가온이 되는 온실은 내부온도가 너무 올라가 식물은 휴면에 들어
가지 못하고 생육을 재개하게 되어 이상 신장을 하거나 쇠약해지게 되어 이듬해 꽃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월동은 생육을 일정기간 정지시킨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즉 화분째 노지에
묻어 주거나 차광망을 씌워 햇빛이 들지 않는 시원한 곳을 택하여 밑에 습기가 유지되
도록 한달에 2∼3회 정도 물을 주면서 관리하면 된다.

      . 기타 ; 통풍, 거름, 병충해 예방

정원에서 야생화를 기를 때에 일반적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통풍 조건이다. 산과 들의
자생지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야생화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조건에 놓여 있다. 따라서 이
들을 통풍이 안 되는 정원에 심고 나면 잎이 시들해지거나 꽃이 잘 안 피는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    

야생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료 요구량이 많지 않아 화학비료의 특별한 시비없이 잘 자라
는 것이 보통으로 정원 재배시는 화단에 심기 전에 퇴비 등 유기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잘
혼합해 주면 야생화는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야생식물은 원예식물에 비하여 병충해의 피해가 적기는 하나 인위적으로 재배가 되면
여러가지 병충해가 발생된다. 병충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햇빛 받기를 개선해
주거나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는 등 농약을 쓰지않고 방제하는 것이 좋다.
굳이 농약을 쓸 경우에는 병원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한다.
..

위와같은 요령을 익혀 아파트나 개인주택에서 야생화를 잘 기르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야생화문화에 대한 감각을 익힐 일이다.


▲야생화 문화의 흐름

  ㅇ야생화에서 문화 읽기

요즈음 사회 곳곳에서는 야생화를 하나의 식물로써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복합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어 각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관련 동호회의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봄에 화야산을 가보면 무리 지어 돌단풍 탐사기행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과연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산에 들게 하는지 따라 가보자.


[화야산의 돌단풍]

"문화는 지식.신앙.예술.기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이다." 또는 "문화란 역사의 정원에 피어나는 찬란한 꽃이며,
위대한 영혼들의 진신사리이다. 영혼의 땀과 피와 눈물로 만든 문화의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면 어떤 이는 춤을 추고, 어떤 이는 축제를 위한 꽃다발을 만든다."

야생화에 매력을 느껴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야생화를 기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생화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활동에 접하게 된다. 야생화를 화분에 심어 보기 좋게 가꾸
면 즐거움이 배가되니 야생화에 맞는 화분을 구하게 되고, 나아가 수반 등을 이용하여
작은 경치를 표현하는 분경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런가 하면, 산과 들에
나가 야생화가 보여주는 좋은 장면을 사진에 담아두기도 하며, 약초를 확인하여 실생활에
응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활동이 수반되는데, 현대인들은 이렇듯 야생화를 통
하여 생활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ㅇ아파트, 개인주택 및 상업공간 조경

최근 들어 자연 속에서 생활을 영위하고자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도시 근교에 터를 마련하고 건축을 한 후 정원을 꾸미는 일에서 많은 만족을 느낀다.
조경에 사용되는 소재는 나무, 돌, 물, 시설물, 민속품, 조각 등으로써 이들이 자리를
잡고 나면 사이사이에 야생화를 심어 철따라 피고지는 야생화의 향연을 흠씬 맛보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심지어 전원주택이 아닌 아파트 뜨락에서 매일 동네사람들을
맞아 야생화 모임을 한다.

야생화 군락이 뿜어내는 상서로운 기운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음식점 앞 화단에
매발톱이 무리 지어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일단 발을 멈추고 이 꽃이 무슨 꽃인가
의아해하고, 구부러진 매의 발톱에 신기해 한다. 조각공원의 조각 작품 주변에 좀꼬리
풀이 잔잔하게 피어 있으면 작품 앞에 가서 작품과 야생화를 번갈아 쳐다 본다. 그래서
야생화로 정원을 꾸미는 음식점이나 까페 등이 늘고 있고, 도자기나 염색 등 전통 문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공간에 가면 야생화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건축물이 늘고 사용자의 요구 또한 다양해지면서 야생화를 주로 하는 조경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ㅌ식당의 야생화 정원]

야생화로 가정이나 상업공간을 조경하는 일은 이제 특정인의 취향만은 아니다. 그만큼
야생화의 보급은 최고조에 달한 듯한데, 이러한 경향은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 막대
한 예산을 들여 가로나 생태공원을 야생화로 조경하거나 개인들이 만든 식물원으로 나타
나기도 한다.
  
  ㅇ식물원 및 생태공원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환경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하천 복원,하천
개발, 생태원 조성 등의 사업을 전개하여 시민의 삶을 보다 쾌적하게 하려는 노력이 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야생화들도 뒷전에서 앞으로 나와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이게 되어
가로변에 벌개미취, 원추리, 옥잠화 등 야생화들이 식재되고 있고, 공원에는 야생화
화원이 조성되고 있으며, ㅎ,ㅇ,ㅍ,ㅊ,ㅂ 등 대규모 야생화식물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야생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화 조경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학교나 학원에서는 야생화를 주제로 하는 체험학습시간을 마련하고 야생화
탐사 자연학습교육 뿐만 아니라 영상 매체를 통한 영상 교육이나, 직접 야생화를 심어
보는 체험학습을 하기도 한다.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여성단체에서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간접적인 야생화 문화체험을 하기도 하며, 단체로 유명 야생화식물원을 방문하여 견문을
넓히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구절초, 연꽃 등을 집단 식재하여 야생화 축제를
열기도 한다. 

야생화는 개인적인 취미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사회, 지방자치단체, 국가 등이 주도하는
형국으로까지 발전되었다. 현대는 가히 야생화의 시대로 향해 가고 있다.

  ㅇ기타 활동

그 외에도 야생화의 메시지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문화활동은 화분과 도자기, 사진, 차,
약초, 꽃꽂이, 꽃누르미, 천연염색, 먹거리 등의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듯이,
야생화 문화는 현대인의 취미로부터 발전하여 생산하고 유통되면서 개인,사회,국가경제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에 관련된 문화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문화생활의 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사람들은 삶을 뒤돌아 보는 과정
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건강한 것인지를 찾게 되었고, 그 중에서 야생화
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은 위와 같이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현대인의 삶은 이처럼 작고 하찮은 것으로 보이는 것들로부터 큰 위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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