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會談不決過三三
회담은 결정 못해 33번 넘었고
中立且分北又南
중립에 북과 또 남을 갈라놓네.
圖末深藏盈尺匕
지도 속에 감춘 건 짧은 비수요 1)
機深暗似千尋潭
기뢰 깊이 숨겨 천 길 물속 같네. 2)
魚工必辨珠而目
어공은 진주와 눈알을 분별하고 3)
師道明知氷與藍
사도는 얼음과 쪽처럼 밝히 아네. 4)
世事曰非眞理晦
세상일 옳다 그르다 진리 어둡고 5)
何時伸脚寢之甘
언제나 다리 뻗고 담 잠 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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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말(圖末): 이 문장은 사기(史記 荊軻傳)의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당시 진왕 영정(秦王 贏政/ 秦始皇)을 저격하기 위해 자객 형가(荊軻)를 파견할 때 연나라 지도(地圖) 속에[圖末] 한 자 남짓한 비수[盈尺匕]를 감추었던 고사인 도궁비현(圖窮匕見), 지도를 펴자 비수가 나타남이다.
2) 기심암(機深暗): 바다 속의 기뢰(機雷) 깊이 숨겨진 것이 천 길 물속과 같다는 말.
3) 변주이목(辨珠而目): 흡사하게 보이는 생선 눈알과 진주를 (전문가는) 분별할 줄 안다는 말로, 어목혼주(魚目混珠)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4) 사도(師道), 빙여람(氷與藍): 사도는 스승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이고, 빙여람은 얼음과 쪽처럼 깨끗하고 분명하다는 표현이다. 깊은 지식을 가르치고, 후생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신보다 더 나은 인물들을 기른다는 사실이다.
5) 왈비(曰非): 왈시왈비(曰是曰非)로 (어떤 일에 대하여) 옳거니 그르거니 시비를 가림.
6) 자연근묵(自然近墨): 근묵자흑(近墨者黑)을 달리 설명하는 말, 먹을 가까이하면 자연히 (칠흑같이 검게 된다네/ 成漆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