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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특집 올림픽 개최도시 여행체험단 참가기(스토리편-1일차)
- 강원도 관광의 숨은 마스터키를 찾아라! -
조 주 영
“여행”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어디 2~3일 이라도 훌쩍 떠났다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인다. 바쁜 와중에도 한 번씩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는 경험은 마치 마라톤 같이 뛰기만 했던 일상을 벗어나 숨고르기라도 하는 듯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곤 한다. 여행의 긍정적 파장은 삶의 활력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막상 여행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아 마음 속 간절함으로 남긴 채 하루하루 주어진 일과를 처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올림픽 개최도시 여행체험단 모집에 응모하여 선발된 것이다. 이 여행은 ‘강원도 관광의 숨은 마스터키를 찾아라!’라는 부제로 진행되었다. 여행체험단에게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의 역할과 임무가 주어진다. 본 글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응원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강원도의 지속적 발전을 기원하는 맘을 담아 준비한 것이다. 여행체험단 응모에서부터 구체적인 체험의 전체 과정을 개략적 진행시나리오대로 정리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앉아서 간접 여행하는 기쁨을 주고자 한다.
1. 여행을 갈망하던 차, 여행체험단 모집공고가 내게로 왔다.
2018년 1월 4일. 어제 여러 일정이 많아 못 본 신문을 뒤늦게 보고 있노라니 눈에 크게 들어오는 모집공고가 있다. 마음까지 확 끌어당기는 내용이다. 바로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올림픽 개최도시 여행체험단”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신청기간은 1월 1일에서 10일 사이, 여행일정은 1월 24일(수요일)에서 26일(목요일), 참가자 발표는 1월 19일이다. 개인적으로 갈망하는 여행도 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떻게 하면 챙길 수 있을까?
일단 필자 개인의 일정이 맞아야 하므로 수첩을 확인해 보니 2박 3일의 행사 일정이 잡혀 있는 날은 공식 일정이 없다. 이제 여행 동행자만 찾으면 된다. 참가규모는 총 100명으로 2인 8팀(24명), 3인 8팀(24명), 4인 10팀(40명), 5인 4팀(20명)이다.
주최 측에서 제시한 여행 일정이 평일이어서 가족이나 지인들이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하다. 마침 며칠 전 여행일정을 구상 중이었던 4명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어서 정보를 공유해 보았다. 우리 모임 구성원은 서울, 남양주, 일산, 청주 등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지만, 같은 일로 한 달에 한번 가량 만나는 사이다.
그렇게 10여년 일해 오다가 최근 심신건강과 조화를 위해 가외의 시간을 갖고자 모임을 구성해 이어 오고 있다. 모임 구성원들에게 여행체험단 모집 정보를 안내하자 모두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여행일정으로 제시된 날에 다들 특별한 스케줄 없이 비어 있었다. 우리 모임 구성원이 그간 가외의 시간을 갖고자 할 때마다 이렇게 쉽게 일정이 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번 서로 이리저리 조정하고 양보하여 맞추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모든 구성원의 일정이 다 비어있는 것은 좋은 징조인 것 같아 느낌이 좋다.
긍정적 기운이 우리에게 있는 것만 같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여행체험단 참가신청을 결정했다. 우리가 참가 신청을 하더라도 서류심사에 통과해야 하고, 또 추첨으로 최종 선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참가신청서에는 인적사항, 참가동기, 향후 홍보방안, 홍보활동경험 및 특이사항을 포함해야 한다. 신년 초에 좀 타이트하게 잡힌 일정을 감당하며 짬짬이 참가신청서를 준비하여 마감 이틀 전에 접수했다.
이제 10여일 후에 있을 최종선발 발표 일까지 가부를 기다려야 한다. 선발과정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결정이라도 된 듯 한편으로는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안 되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이 살짝살짝 일곤 했다. 게다가 여행체험단의 공식 일정으로 예정된 날들에 새로운 제안들, 중요한 일들이 들어올 때마다 여행체험단의 확정이 아니라 가능성을 잡고 그것들을 거절하며, 혹시 선발이 안 되면 정말 난감할 것 같았다.
혼자 시도하는 것이라면 혹 선정이 안 되더라도 특별한 도전을 해봤다는 것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구성원 3명에게는 많이 미안할 것 같다. 그들이 나의 좋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지만, 내 맘은 편치 않을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성사되어야 한다. 꼭 선발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렸다. 드디어 1월 19일 아침 문자로 당첨소식을 전해 받았다. “앗~싸!” 기쁘다. 감사하다. 다행이다. 발걸음과 움직임이 가벼워지고 콧노래와 더불어 어깨가 들썩인다.
이 기쁜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우리 모임 구성원에게 알렸다. 우리는 서로 자축모드에 접어들었고, 각자 개성 있는 이모티콘으로 한바탕 축하인사를 나누었다. 새해 첫 도전이 이루어져, 올 한해 다른 일들도 잘 풀릴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이 도전 스토리가 앞으로 생명력을 발휘하기를 소망한다. 도전을 망설이는 주변 지인들에게 전하여 그들도 도전의 의미와 가치를 챙기도록 하는데 작은 자극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 여행체험 당일을 기다리는 마음, 행복종합선물세트를 기다리는 마음
1월 19일에 여행체험단으로 최종 선정되었음을 통보받고, 24일부터 26일까지 있을 체험당일까지 기다리는 마음이 가슴 설레고 즐겁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여행체험단 선발이 70대 1의 경쟁을 뚫었다고 한다. 대단한 경쟁이었음을 알고 나니 우리가 이번 여행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더 값지게 다가왔다. 여행을 위한 일정을 마련하려면 미리 여러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에 해야 하므로 그 시간을 확보하려면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고의 대안 중 하나다. 그 대안을 챙기느라 평소와는 달리 수일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했지만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아마도 “여행”이라는 신나고 멋진 계획을 앞두고 있어 기분 좋은 기다림의 덕이리라. 근 2주간이나 늦은 밤까지 일하면서도 행복한 맘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증명해주는 연구들도 많다. 행복연구학자로 명성이 높은 최인철 교수(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등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을 주는 최고의 단일 활동으로 여행을 꼽는다. 그리고 행복을 주는 최고의 일상 활동들로 걷기, 놀기, 말하기, 먹기 등이 있는데 여행은 이 활동이 다 포함된 행복의 종합선물세트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그들의 저서 “CONNECTED”에서 추론과 과학을 결합해 ‘행복도 전염됨’을 밝혀냈다. 또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위해 소유물에 투자하기 보다는 삶의 경험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소유물을 통해 획득한 행복은 비교적 짧은 시간 유지되지만 체험을 통해 얻은 행복은 오랜 시간 유지되기 때문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그의 저서 “노는 만큼 성공 한다”를 통해 ‘사는 게 재미있고 행복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세상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인간은 감탄하기 위해 살고, 감탄하기 위해 여행 간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보면 여행을 갈망하고 여행을 예찬하는 사람은 많지만, 여행에 대해 쓴 소리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여행”은 대단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내게도 여행은 행복을 위한 매우 훌륭한 활동 중의 한가지이다. 쉬지 못하고 일하여 소진되었을 때쯤, 밀린 일을 미루고라도 여행한번 다녀오면 치유가 일어나 다음 일의 진행이 훨씬 원활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또 때로는 마음이 좀 가라앉아 의기소침해지는 감정주기에 있을 때도 여행이 활력을 가져다준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을 구상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여행을 한다. 여행하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해 두었다가 돌아와 멋진 기획으로 내 놓을 수 있다. 어떤 때는 일거리를 싸들고 여행하기도 한다. 나름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한 전략이다. 이번 여행기간에도 짬짬이 7명의 구성원이 함께 진행하는 일에 대한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같이 일하는 다른 팀원에게 전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행도, 일도 원만하리라 믿는다. 여행의 강력한 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위력을 지닌 여행을 앞두고 있으니, 며칠 잠을 적게 자는 것쯤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3. 여행체험 그 첫날이 시작되다.
1) 서울역에서 08시 30분 집결
여행체험단 100명의 구성이 궁금하다. 어떤 사람들이 올까? 나는 청주에서 올라간다. 서울역엔 집결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였다. 집결지 바로 옆의 커피숍에서 시간적 여유를 만끽하며 모닝커피를 마셨다. 곧 전개될 여행체험지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하며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자 준비도 하고, 또 준비하는 즐거움과 설렘을 누렸다.
2) 서울역에서 강릉역을 향하여 Go Go!
여행 구성원이 참 다양했다. 기본 대상이 만 19세 이상이지만 보호자동반 시에는 미성년자도 참여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부모와 함께 온 어린 아이에서부터, 3세대가 함께 참가한 것 같은 가족, 장애가족과 함께 온 가족, 노부모를 모시고 온 가족 들이 보인다. 또 대학생들이 친구끼리 함께 온 팀도 있고, 군인으로 구성된 팀도 보인다.
여행체험단 100명은 3개의 큰팀(A, B, C)으로 나눠진다. 우리(4명으로 구성)는 C팀에 소속되어 있다. 3개의 큰 팀은 함께 같은 일정에 참여하는 경우고 있고, 3팀이 순서를 정하여 서로 엇갈리게 체험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체험의 효율성을 위한 안배라고 한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는 KTX 강경선 809편으로 서울역을 09:01분에 출발하여 강릉역에 10:57분에 도착예정인 열차다. 평창동계올림픽 덕분에 교통시설을 재정비하여 서울과 평창, 강릉, 정선 등을 이렇게 빠른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열차 외면에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가 그려져 있다. 좌석에도 수호랑 반다비와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이 그려져 있어 올림픽을 향한 염원과 분위기가 느껴진다.
수호랑의 백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동물로, ‘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참가자,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와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반다비의 ‘반다’는 ‘반달’을 의미하며, ‘비’는 ‘대회’를 의미한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엠블럼 ㅍ과 ㅊ은 눈(설상)과 얼음(빙상)에서 선수들과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세상을 의미한다.
3) 여행체험단 첫 일정을 강문해변에서 맞다.
강릉의 강문해변은 강문동에 자리 잡고 있다. 강문 솟대다리의 안내판에는 16세기의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 대목을 전해주고 있다. “강문교(현재의 솟대다리)주변을 ‘(초략) ~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 홍장고사를 떠들썩할 만하다 하리로다. (후략)’라고 표현해 놓은 것이 그것이다.
안내판 뒤로 보이는 쪽빛 바다는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주인공 성준(박서준)과 혜진(황정음)이 처음으로 달달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문해변과 경포해변을 연결하는 솟대다리는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소문이 나 있다. 우리는 낮에 갔었고 다음 일정을 위해 야경까지 누릴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멋질 것이란 짐작은 간다.
파란 바다, 겨울에 느껴지는 기분 좋은 냉기, 시원스러운 느낌으로 하얗게 밀려왔다가 부서지는 파도, 가슴이 활짝 열리게 하는 탁 펼쳐진 바다···. 시인의 감성이 있다면 더 멋지게 표현해 보고 싶다.
해변의 곳곳에 사진 찍기에 좋도록 예쁜 구조물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도 있다. 서로 또는 다 같이 모델이 되어 보며, 포즈를 여러 모습으로 바꿔가며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문해변 바로 옆에 솟대공원도 있다. 솟대공원의 표지석 바로 뒤에 솟대들이 보이고, 저 멀리도 보인다. 솟대공원은 이번 여행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지나쳤지만, 자유여행이었다면 솟대공원 안으로 쑥 들어가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픈 마음은 간절했지만, 단체일정인 관계로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후일을 위해 마음에 챙겨두기로 했다. 언젠가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4) 서지초가뜰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다.
서지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서지초가뜰은 농가맛집이다. 농가맛집은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부터 지역특산물과 농산물을 활용하여 농업 외의 소득을 향상하도록 돕기 위한 향토음식자원 사업의 일환으로 음식 솜씨가 좋은 곳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곳이라고 한다. “서지”의 지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쥐가 곡식을 갈무리해두는 상서로운 땅’, ‘경포호 서쪽에 있는 마을’, ‘쥐가 메내는 형국(쥐가 흙을 파는 형국)’등이 그것이다.
서지초가뜰은 서지마을에 초가를 지어 300년간 이어온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음식의 전통을 이어받은 곳이기도 하다. 서지초가뜰 내부의 자료들에 따르면 강릉전통음식 지정농가이자 강원나물밥 전문음식점으로 안내하고 있다. 뒤편에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병풍처럼 쳐져 있어 청정한 느낌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 배용준도 다녀갔고, 1박 2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이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소담하게 담아낸 음식의 맛이 일품이고, 그 정성과 분위기에서 고향정서도 느낄 수 있다. 정성과 건강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언뜻 보기에 평범해 보이지만 강원도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보존한 요리로 재탄생된 음식이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미각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강원나물밥은 밥에다 참취, 곰취, 곤드레, 어수리 등 각종 나물과 비빔장을 넣어 비벼먹는 것이다. 비빔장은 3가지가 나오는데 우리나라 대표발효음식 간장, 된장, 고추장을 이용하여 만든 소스라고 한다. 씨종지떡, 다시마와 고추튀각, 도토리묵과 전, 잡채, 데친 배추쌈, 고등어구이 등 성의가 담기고 자부심으로 전해진 한상차림이다. 반찬 접시들이 깔끔히 비워지도록 맛있게 잘 먹었다. 슝늉과 식혜까지 겸하여 전통의 느낌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전주비빔밥이 유명하듯이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나물밥도 그 명성을 이어가리라는 생각이 든다.
5) 평창동계올림픽 강릉홍보체험관에서의 관람 및 체험하다.
점심식사 후 여행체험단의 이어지는 일정은 평창동계올림픽 강릉홍보체험관에서 관람 및 체험하는 것이다. 아직 올림픽이 오픈되기 전이지만, 강릉홍보체험관엘 가면 관련 정보도 접하고 또 다양한 경기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푼다.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요즘 핫 이슈중 하나인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현송월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첫 째 날 1박했다는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은 지난 17일 개관한 최신식 특급호텔이다. 동계올림픽 관련하여 최근 남북교류 양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모쪼록 남북교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져 이번 올림픽이 꼭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평화올림픽의 마중물이 되길···, 남북평화의 단초역할을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통일”이다.
홍보체험관의 건물형태는 눈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5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보체험관 입구 옆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본 따서 만든 듯해 보이는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에서 올림픽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어린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홍보관 내에는 동계올림픽 종목해설과 선수소개, 경기장 해설, 체험시설 등이 있다.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컬링을 직접 해볼 수도 있고, 4D체험관에서 스키를 간접체험해볼 수도 있다.
또한 동계올림픽 관련 이미지를 담은 조형물 등으로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해 놓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평창, 정성, 강릉 3도시의 13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설상경기의 중심지는 평창이고 빙상경기의 중심지는 강릉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4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국가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우리가 유치한 세계 4대 스포츠대회의 내용은 서울하계올림픽(1988년), 한일월드컵(2002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2011년),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등이다. 3개 대회를 모두 경험한 우리, 그리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평창동계올림픽!, 이런 대한민국의 가치와 능력을 우리가 당당히 여기고 개인적으로 누리며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해 나아가는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
6)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매혹적인 향기에 취하다
이어지는 일정은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가는 것이다. 강릉의 커피에 대한 명성,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공장건물 입구에 다다르자 매혹적인 커피향이 마음까지 기분 좋게 물들인다.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던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오다니, 이 모든 것이 평창동계올림픽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커피 모종나무가 진열되어 있다. 내부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제법 눈에 들어온다.
커피공장의 명칭에서부터 내부의 분위기까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벽에 걸려 있는 작품이나 안내판들도 카메라에 담고 싶을 정도로 멋지고 의미 있어 보인다. 2층에 올라가보니 그곳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커피의 맛과 향도 그야말로 끝내준다. 우리는 크루아상 빵을 주문하여 커피에 곁들였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크루아상 중 그 맛이 단연 으뜸이다. 함께한 우리 팀원들도 하나 같이 정말 바삭하고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분위기에 취해 수다 떨며 즐기다보니, 버스 탑승 3분전···. “어머나!” 화들짝 놀라 우리 팀원은 후다닥 뛰어 1분 만에 버스에 탑승하였다. 다행히 제한시간 2분전에 버스에 도착하였다. 단체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게 시간을 지키고자 뛰느라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차올랐지만 그래도 마냥 즐겁다~^^
7) 300년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선교장을 답사하다.
강릉의 선교장은 한국최고의 명품고택이다. 경포대 주변 저동에 살고 있던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손인 전주이씨 이내번(1703~1781)이 족제비떼를 쫒다가 이 터를 발견하고 집을 지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사대부의 면모를 볼 수 있는 300년의 역사를 품은 고택이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효령대군의 19대손이 살고 있는 개인주택이란다.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들어가지 않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만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투어 하였다.
선교장(船橋莊)의 선교는 배다리를 의미하며, 집을 지을 때 호수가 있었는데, 그 호수가 2만 5천년된 호수라고 한다. 선교장은 배를 타고 그 호수를 통과하여 들어오는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99칸으로 시작하여 점차 확장되어 300여 채에 이르게 되었단다. 대지가 3만여 평에 다다른다.
선교장에 한창 인원이 많았을 때는 하인을 포함하여 300여명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거기다가 수시로 드나드는 손님도 많았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의 식사 등을 어떻게 감당했을지 정도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단원 김홍도 등도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다양한 그림과 서체 등 작품들도 보존하여 전시하고 있다.
선교장의 주변에는 아름드리 수백그루의 소나무 등 여러 나무들이 마치 호위하듯 서 있어 멋을 더한다. 그 중에는 580여년 된 소나무, 500년 넘은 회화나무 등이 선교장의 역사와 함께 하였으니 깊은 역사만큼이나 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듯하다. 선교장은 계절에 따른 묘미를 만끽하기에도 좋은 장소 같다.
우리는 겨울에 방문했는데도 주변 경관이 소나무가 많아 푸르름이 전해지고 참으로 훌륭하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싱그러운 여름의 느낌도 더 없이 좋을 것 같고, 단풍과 어우러진 가을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할 것 같다. 선교장의 안채는 물론 산책로까지 두루 돌아볼 수 있다면 오감을 열고 울창한 송림을 느껴볼 수도 있고 명품고택의 멋도 색다르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융성하던 집이 일제 강점기의 수탈에 의해 점차 기울게 되었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통탄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의 만행이 여기까지 미친 것을 안타까워하며 위안부문제 등과 오버랩되어 한숨이 절로 흘러나온다. 우리가 좀 더 강해져서 일본과 연루된 여러 문제로부터 승리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파이팅!”의 구호가 내면에서 절로 솟구쳐 오른다.
이런 가슴 시린 역사를 담고 있는 선교장은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촬영장소라고 한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원로 감독 이두용의 1983년작 ‘물레야 물레야’부터 ‘식객’ ‘음란 서생’등 영화와 ‘황진이’ ‘궁S’ ‘일지매’ ‘전설의 고향’ 등 TV 드라마, KBS의 1박 2일, SBS의 ‘짝’ 등의 예능프로그램이 선교장을 촬영 장소로 활용했다고 한다.
8) 강릉항과 그 주변 커피의 거리에서 또 한 번 느낌 좋은 커피향에 취하다.
이어진 일정은 강릉항과 그 주변 커피의 거리를 투어 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다 강릉항과 다양한 커피숍들이 눈에 들어온다. 강릉항은 원래 안목항으로 불리다가 2008년 5월 어촌·어항법에 의해 강릉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바다색이 참 예쁘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해변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수다 떨며 거닐기에도 그만일 것 같다. 조용한 것과 수다는 서로 상반되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그 해변은 각자의 상황과 취향에 맞게 다 맞추어줄 것만 같다.
우리 팀은 명성이 높은 강릉커피거리에 왔으니 커피를 먼저 마시고 해변을 거닐기로 했다. 강릉커피거리는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한 명소이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키크러스라는 상호의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 연탄빵, 수제 초콜릿을 함께 구입하여 그 맛을 음미 감상하였다. 마음을 황홀하게 사로잡는 커피의 향, 미니 연탄처럼 재미있게 생긴 빵의 감칠맛, 먹기 아깝게 예쁜 초콜릿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 해변을 거닐고자 밖으로 나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원이 보이는 작품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C팀의 젊은이들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거닐기도 하고, 바다를 실컷 바라보기도 하고, 바닷물 가에서 공중부양하며 사진 찍기를 시도하기도 하며 하하 호호 웃음이 넘친다. 그들이 노는 모습만으로도 활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우리도 공중부양 해보고 싶은데···. 벌써 강릉항에서 누릴 수 있는 제한 시간이 다 끝나가고 있어,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을 기약한다.
9) 저녁 식사는 신리면옥에서 즐기다. 그리고 첫째 날 숙소는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이다.
저녁식사는 신리면옥에서 돼지고기 수육, 만두, 막국수로 맛있게 즐겼다. 신문에서 보니 신리면옥이 30년 전통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오랜 전통이 맛에 믿음을 준다. 가장 먼저 나온 돼지고기 수육을 가자미회와 싸먹었다. 구성원 모두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맛의 깊이를 음미하며 먹었다. 이어 우리팀원 4명이 만두와 막국수를 각각 둘씩 주문하여 서로 교차하여 골고루 나눠먹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첫째 날 숙소는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이다. 우리팀은 배정된 호실에 입실하여 파자마파티를 하며 즐거운 저녁스토리를 이어갔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수다, 기념품으로 받은 머플러를 원피스처럼 이용하여 사진 찍기 놀이, 자기 직전 얼굴에 팩을 하고 나누는 수다 등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꺼리 들이 쌓여간다.
여기까지 1일차 여행체험의 스토리입니다. 혹시 이곳을 클릭하는 분이 계시면 2일차 여행체험 스토리를 기대해주세요. 스마일조 카페를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