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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집 앞이 물가이고 거기다 카약을 항상 띄워 놓고 거의 그곳에서만 카약을 타고 놀지 않는 이상, 누구나 카약을 타기 전(before)까지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되죠.
방문에서 내린천까지 직선 거리로 딱 35 m 밖에 되지 않은 곳에 사는 저도 카약을 타려면 마찬가지입니다. ^&^
① 카약이 보관된 장소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차를 끌고간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카약을 들어 날라야 한다.
② 카약을 번쩍 들어서 차에 싣고, 확실히 붙들어 맨 후, 안전하게 운행한다.
③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가능하면 카약을 물에 띄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에 주차하고, 카약을 내려서 물가까지 들어서 나른다.
여기서 ①과 ③의 단계에서는 그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혼자서도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카약이 가볍거나 힘이 제법 센 경우(혹은 요령이 충만한)에는 사람의 힘으로 카약을 들어서 운반해보겠지만, 그 거리가 제법 멀고 카약도 꽤 무거운 경우에는 전용 카트(Cart) 같은 별도의 운반 수단을 또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직접 카약을 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힘을 덜 들이고 몸 근육을 다치지 않도록 무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현명하겠죠.
이 부분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럼 오늘 이야기는 ②번, 즉 고속으로 달릴 수도 있는 차량에 카약을 실어 단단히 고정시켜 가능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반(운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처음 카약을 구입하거나 한번도 카약을 차에 싣고 이동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카약을 차에 싣고 운반하다가 행여 카약이 도로에 추락해서 대형사고나 나지 않을까, 구입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을지, 차에 장착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등등 의외로 깊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특히 차(car)를 하나의 운송 혹은 이동 수단으로 여기는 서구인들에 비해 마치 집(house) 다음으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차 지붕에다 카약을 싣겠다는 것도 그렇고, 그러려고 뭔가를 장착한다는 것 자체가 마뜩지 않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담스러워하진 마세요.
요즘 운전하다 보면 차 지붕 위에 자전거 캐리어나 루프탑 텐트, 박스, 어닝 등을 얹고 다니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더 신나게 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서 장착하면 그렇게 큰 돈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오늘 이야기에서는 카약을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러 루프랙 취급점에 가기 전이나 인터넷 등으로 주문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거나 주의 할 점을 알려드리는 정도로만 하고, 이걸 과연 달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고민하는 분들의 염려를 덜어드리는데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카탑을 해야 하나? 안해도 되나? 문제는 없나?
카약커들이 종종 쓰는 '카탑'이란 용어는 '차 지붕 위에 무언가를 실을 수 있는 장치'를 뜻하는 Car Top Loading System을 간단히 줄여서 말하는 것인데요.
카약 중에서도 너무 길거나, 부피가 크거나, 한꺼번에 여러 척을 운반해야 하는 경우 등등 어찌 되었거나 도저히 차량 내부에 실을 수가 없다면 차량 지붕 위에 싣거나 별도로 견인 트레일러에 실어서 운반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카약을 승용이나 승합차 내부에 넣을 수 있나 없나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네요.
1톤 트럭 등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별 걱정도 없겠죠?
보통 경차를 제외하고는 승용이든 승합이든 차량의 길이는 대략 4.8 m, 폭은 1.8 m 정도 됩니다.
물론 내부 공간은 훨씬 적겠죠.
하지만 카약의 길이가 3.6 m(약 12피트)를 넘고 폭이 80 cm를 넘는 카약은 그 어떤 차량도 내부에 넣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무조건 차량 외부(지붕)에 실어야 합니다.
대개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에는 잘하면 프리스타일 카약같은 아주 짧은 카약은 조수석쪽에 넣을 수는 있습니다.
요즘 왜건형 승용차나 SUV같은 차량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차량에는 웬만한 리버러닝 혹은 크릭 카약도 조수석 쪽으로 넣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아주 큰 사이즈는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승합차를 사용하는데, 12피트짜리 싯온탑 카약 3척까지 내부에 넣고 운반한 적도 있습니다.
참고로 1톤 트럭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의 4 m에 육박하는 카약도 외부 적재함 뒷문을 열어 수평으로 놓으면 정말 쉽게 적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 척의 싯온탑 카약을 운반하는 경우에 이 방법을 많이 쓰죠.
차곡차곡 쌓으면 10척도 싣습니다.
그리고 가끔 긴 카약을 승용차 위에 싣고 도로를 질주해도 괜찮은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도로교통법 제39조 ④항에 의거하여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재물을 단단히 묶어 고정하면 되며, 적재하는 카약의 길이가 차체 길이의 10%를 넘지 않게 돌출되면 상관없고, 뒤로 돌출되는 경우 후방 차량이 잘 식별할 수 있도록 카약 후미에 빨간색 깃발 혹은 야간에는 야광 표식 등을 매달고 주행하면 됩니다.
너무 긴 카약은 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사실 이게 걱정되고 부담도 되어 애당초 접어서 싣고 다닐 수 있는 인플래터블 카약(더키)이나 폴딩 카약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물론 카약을 보관할 공간을 만들려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 선택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간절히 원하고 의지만 강하다면 그까짓 사실 별 것도 아닙니다.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루프랙 시스템(Roof Rack System)
카탑을 위해서는 가로바(Bars)와 그것을 차량에 고정시킬 수 있는 키트(Kits)가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이 두 가지 부품을 합쳐서 루프랙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가로바와 키트는 구매는 별도로 하는 것이지만 결국 한 세트라고 보면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따로 구매하는 이유는 차량의 지붕과 문틀 등의 형태가 제각각이기 때문인데요.
일단 이 두 가지 기본 시스템이 있으면 어떻게든 카약은 실을 수 있습니다만 보다 더 카약을 안전하고 보기 좋게 싣기 위해 가로바에 장착하는 캐리어(Carriers)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카약을 가로바에 묶는 끈으로 전용 스트랩(Straps)까지 함께 사용하면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로바와 키트는 어떤 유형의 차종이든, 루프 레일(Roof Rails)이 장착된 차량이든 아예 없는 지붕이 매끈한 차량이든 둘 다 꼭 필요합니다.
설혹 루프 레일(위 이미지의 왼쪽, 중앙 타입)이 아예 장착된 차량이라도 차종마다 루프 레일의 형태도 조금씩 다르고 모든 차량의 지붕과 문짝의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차량의 정확한 모델과 연식 정도는 알아야 잘 맞는 키트(Kit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2도어 차량용 키트도 있고, 하드탑 지프처럼 아예 지붕을 뚫어서 키트를 고정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드물게 지붕에 루프 레일과 가로바까지 친절하게(?) 장착되어 있는 차량도 있는데, 솔직히 그 가로바가 얼마나 튼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로바는 장착 가능한 것 중에서 가장 긴 사이즈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절대 좌우 사이드미러 밖으로까지 나오진 않으며, 길수록 카약을 싣고 내리기도 좋으며, 여러 척의 카약 혹은 자전거, 루프 박스 등과 함께 실을 수 있으니까요.
보통 판매점에서는 거의 지붕 폭 사이즈에 딱 맞는 것을 달아주려고 하는데, 무조건 제일 긴 것으로 달아달라고 하세요.
저는 카약을 많이 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가로바를 구입한 후 근처 공업사에 가서 키트를 깊숙히 꽂을 수 있게 가로바에 홈을 파서 장착했습니다.
키트에 가로바를 끼우는 방식인 루프랙 시스템은 이런 수고를 덜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아주 좋죠.
가로바를 장착 단계에서는 키트를 가로바 좌우 쪽에서 끼워 루프 레일 혹은 지붕 모서리(문짝)에 고정시키면 되는데, 이때 자신이 주로 싣고 다닐 카약의 길이를 고려해서 가로바의 간격을 조정해야 합니다.
즉 길이가 긴 카약일수록 가로바의 앞 뒤 간격이 넓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대부분의 판매점에서 이 두 가로바의 간격이 70 cm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개의치말고 적어도 카약의 콕핏 길이(보통 80 cm 이상)보다는 길게 가로바의 간격을 잡아 설치하시길 권합니다.
보통 카약의 콕핏 크기가 전후 방향의 길이가 90 cm 안팍이라서 스트랩으로 카약의 콕핏 바깥쪽으로 결박해야 카약이 전후로 밀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로바는 공기저항이 적다는 에어로(Airo)바 타입과 전통적인 사각바 타입, 원형바 타입 등 다양한데, 어느 것이나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써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의 타입에 따라서 캐리어(Carriers)같은 보조부품의 장착 가능여부가 결정될 수 있으므로 애초에 이 점도 함께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리어(Carriers)
캐리어는 카약을 가로바에 얹는 과정에서 카약이 가능한 잘 고정될 수 있게 가로바에 설치하는 옵션 부품인데, 이 옵션부품 가격이 결코 만만치가 않으므로 싣고자 하는 카약의 선체 형태를 고려하여 장착 여부 자체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캐리어는 카약이 가로바 위에서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고, 선체 변형도 상당부분 줄여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재하기 쉽게 돕는 역할까지 하지만, 선체 바닥 혹은 데크가 평평해서 가로바에 그대로 얹어도 무방한 형태라면 구태여 돈 들여 장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형태의 캐리어는 위 이미지같은 카약의 선체(바닥 혹은 데크) 모양을 잘 지지해줄 수 있는 안장(saddle) 형태의 것으로, 4개 한 세트 혹은 2개 한 세트로 된 것이 있습니다.
한 두 척의 카약을 싣는다면 안장 형태의 캐리어를 필요한 만큼 세트로 구입해서 장착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항상 혼자서 길고 무거운 카약을 캐리어에 실어야하는 경우라면 아래 이미지처럼 후방 캐리어는 안장형 대신 바퀴형 캐리어로 장착하면 좀더 편합니다.
차량의 측후방에서 카약의 앞부분을 일단 바퀴형 캐리어에 얹어놓고 카약 후미를 번쩍 들어서 앞으로 밀면 바퀴가 구르면서 카약을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 시킬 수 있거든요.
항상 두 명의 카약커가 두 척을 싣고 다니거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카약을 번쩍 들어서 실을 수 있다면 이것도 필요 없습니다.
아래처럼 비스듬히 세워서 싣는 형태의 캐리어는 이미 가로바 위에 루프 박스나 자전거 캐리어 등이 장착되어있어 똑바로 눕혀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고는 구태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카약을 옆으로 세워서 적재하면 옆에서 보기엔 정말 멋지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만큼 측풍을 많이 받게 되어 차량이 더 심하게 흔들릴 수 있으며 접는 방식의 것은 가끔 연결부가 파손되는 사례도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저는 카약 1~2척을 실을 때는 안장 형태의 폼 캐리어들을 사용하고, 부득이하게 4~5척의 카약을 실어야 하는 경우에는 아래 이미지처럼 가로바 중앙부에 스택커(Stackers)라는 기둥형 캐리어를 장착하고 좌우측에 카약을 고정해서 싣고 다닙니다.
특히 장거리를 가는 경우에는 또 한번 더 전체를 스트랩으로 묶기도 합니다.
또 노약자를 위한 캐리어라며 선전하는 헐리베이터(아래 이미지) 같은 고가의 캐리어 시스템은 "와! 저걸 장착하면 정말 좋겠네!"라는 생각이 딱 들 만큼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별로 좋은 점도 없다고 봅니다.
왜냐!
그 시스템 가격도 가격이지만 거기에 카약을 딱 한 대만 실을 수 있고, 그 자체 무게도 엄청나며, 게다가 그 시스템에 카약을 얹기 위해서는 어차피 카약을 가슴 높이까지는 들어서 얹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또 힘차게 카약이 얹혀진 그 시스템 전체를 들어서 지붕 위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힘이 좀 덜 든다는 것일 뿐, 투자 대비 효율은 ???
선택은 알아서...
제 경험으로 볼 때 결론은 가급적 간결하고 꼭 필요한 수준으로 장착해서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하며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스트랩(Straps)
스트랩은 카약이 가로바에서 이탈되어 도로에 추락하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결박하는 끈들 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리 끈이나 등산용 로프로 묶는 분들도 제법 있는데 비추입니다.
카약의 선체 몸통 부위를 고정시키는 웹 스트랩(Web Straps) 한 쌍이 1~2 척의 카약을 묶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렇게 고정된 카약(들)이 전후좌우로 전도되거나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카약의 선수와 선미부 손잡이에 묶어 차체에 고정시키는 끈이 한 쌍이 필요합니다.
어떤 캐리어에는 이것이 함께 동봉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구입하세요.
카약 한 척에 한 쌍(2개)이고, 카약의 선체 둘레 크기에 따라 조금 넉넉한 길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너무 뻣뻣한 밧줄이나 신축성이 좋은 고무줄 등으로 묶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또 밧줄로 많이 칭칭 감는다고 해서 잘 결박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성능도 입증되었기 때문에 강력 추천하는 형태인 웹 스트랩은 캠 버클(Cam Buckle)이라는 알루미늄 버클이 웹 스트랩 끝 부분에 달려있는 스트랩으로 버클에 스트랩을 끼우고 레버를 누르지 않는 한 잡아 당기는대로 계속 조여지는 형태라 아주 견고하게 묶을 수도 있고 푸는 것도 쉬워서 아주 간단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잡아 당기면 카약 선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차량 앞 뒤에 카약의 선수 선미부를 고정시키는 스트랩은 약간 가는 끈 형태인 코드 슬링(Cord Sling)을 추천하는데요.
등산용 슬링 중에서 약 2~5 mm 굵기의 슬링을 구입해서 적당히 잘라 매듭법을 써서 사용하면 됩니다.
텐트나 타프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값도 저렴하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너무 과하게 잡아 당겨 묶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차량 하부(일부 외제차는 범퍼에 숨겨져 있기도 함)에 견인용 고리가 있으면 카라비너나 S자형 고리를 철물점에서 구입해서 연결해서 쓰면 편리하며, 견인 고리가 없는 차량은 엔진룸 덮개를 열어 안쪽에 고리를 단단히 설치한 다음 밖으로 빼내서 여기에 슬링을 연결해서 고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렇게 슬링으로 카약의 앞 뒷부분과 차량에 고정시키는 조치(?)는 차량이 주행할 때 카약에 가해지는 저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하좌우로의 흔들림이나 카약이 앞뒤로 밀리는 현상을 대폭 줄여줌으로써 선체 손상과 피로를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선체를 묶은 웹 스트랩 혹은 캐리어가 파손되더라도 카약이 곧바로 도로에 낙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특히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길이가 긴 카약을 적재하는 경우에는 꼭 조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핸디 랙(Handy Rack)
저보다 해외로 카약 시합과 투어를 더 자주 다니는 집사람도 이걸 갖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렌트카에다 카약을 싣고 다닐 요량으로 구입한 것인데, 솔직히 이것은 사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실제 구입하고 나서 거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인플래터블(튜브)방식이라 견고하게 장착하기도 쉽지 않고 카약을 단단히 고정시키다 보면 자칫 지붕이 눌려서 훼손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급차라면 더 그렇고 렌트카도 마찬가지죠.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
트레일러(Trailer)
저는 사업장에서 여러 척의 카약을 운송하기 위해 트레일러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카약 동호인 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캠핑 트레일러에 카약을 실어 운반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실제로 카약 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싣고 내리기도 좋고 여러 짐도 함께 실을 수 있는 등 정말 편리한 점이 많거든요.
캠핑카를 사용하는 경우는 면허도 따로 취득해야 하지만 적재 중량 750 kg 미만인 견인 트레일러는(카약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아 대부분 대상)은 2종 보통 면허로도 얼마든지 트레일러를 달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차량에 견인장치를 장착해야 하는데, 승용차들도 견인장치만 달면 어지간한 트레일러는 다 끌 수 있습니다.
견인장치는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곳에서 장착한 후 자동차 검사장에서 차량 구조변경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견인장치 장착비용과 구조변경승인까지 받는데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하루 정도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트레일러에도 차량과 마찬가지로 각종 신호등이 차량과 동일하게 작동되도록 전기신호장치까지 장착해서 끌고 다녀야 추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러를 달면 그만큼 저항이 발생하므로 유류 소모량도 더 드는 것이 사실이며, 고속도로 통행료도 조금 더 지불해야 하고, 보험료를 견인하는 차량에 약간의 보험료가 추가해서 들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더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트레일러는 견인하는 차량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후진하는 방법은 따로 연습을 제법 해야 할 정도로 좀 까다롭기는 합니다.
주의할 점
① 눕힐까, 엎을까, 세울까?
딱딱한 콤포지트 카약은 안장형 캐리어에 똑바로 얹어서 실어도 괜찮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카약의 경우에는 가능한 거꾸로 뒤집어 싣는 것이 선체 바닥이 찌그러지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여러 척을 싣는다면 당연히 기둥형 캐리어에 기대어 옆으로 세워 실을 수 밖에 없겠죠.
참고로 카누는 아래 이미지처럼 뒤집어서 싣습니다.
② 가로바마다 각각의 스트랩으로 선체를 묶어야 합니다.
즉 바로 위 이미지처럼 두 개의 가로바에는 두 개의 스트랩으로 각각 카약을 묶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라서 적재하는 카약의 선체 둘레를 충분히 감싼 후 매듭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 스트랩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 개의 아주 긴 스트랩으로 묶는 것은 안전성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③ 스트랩은 꼬이지 않게 묶어주세요.
스트랩이 꼬인 채로 단단히 잡아당기면 꼬인 부분이 약화되거나 파손될 수 있습니다.
돌출된 콕핏 앞 뒷부분으로 스트랩이 통과하게 묶는다던지, 도난방지고리나 손잡이 사이로 스트랩을 통과시켜 묶으면 훨씬 고정상태가 좋아집니다.
손상된 스트랩은 과감히 폐기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세요.
④ 스트랩은 언제나 가로바의 키트 안 쪽을 통과해서 결박합니다.
키트 바깥 쪽 가로바에 묶으면 풀리거나 스트랩이 가로바에서 옆으로 빠져버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⑤ 캠 버클에 끼운 웹 스트랩은 위에서 아래로 잡아 당겨 압박합니다.
캠버클에 스트랩을 끼우는 방법은 위의 스트랩 설명 부분에 있는 이미지처럼 걸면 되고, 스트랩을 위로 밀어 올리는 힘보다는 아래로 잡아 당기는 힘이 훨씬 강하고 편하므로 캠버클이 항상 아래로 향하도록 놓고 걸어 당기세요.
또 스트랩의 남은 부분은 가로바에 말아서 강한 바람에도 풀리지 않도록 끝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너덜너덜하게 처리하면 아주 소란스럽니다.
⑥ 스트랩으로 카약 선체를 묶을 때 반대쪽에서 스트랩을 가로바에 걸어서 넘기면 혼자서도 편하게 묶을 수 있어요.
스트랩을 카약 너머로 넘겨 가로바에 걸어 다시 옮겨오는 과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스트랩이 제법 길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가로바에 걸어서 스트랩 끝 부분을 캠버클에 끼워서 반대편으로 넘기면 아주 손쉽게 걸 수 있습니다.
이때 캠버클로 인해 혹여 창문이나 차체 손상이 우려된다면 창문이나 문을 열어 놓으면 됩니다.
<TIP>
스트랩을 보관할 때 대충 뭉쳐서 차 안에 던져 놓아도 상관없겠지만,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관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소개합니다.
아주 쉽고 부피도 작게 만들 수 있는데요.
아래 이미지 순서대로 하시면 되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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