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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3일 (일요일) * [새재사랑산악회-7월 산행]♣ 홍천 백우산-경수골
*[여정 및 산행코스] ☞ 경춘고속도로[동홍천I.C]▶ 44번 국도[설악로] 자은3리▶ 408번지방도로(두촌-내촌) ▶가족고개(산행들머리)→ 전망대→ 백우산→ 삼거리 갈림길→ 작은너래소→ 큰너래소→ 용소계곡[경수골]→ 포장도로2km▶[승차]→ 귀경(양평경유)
*[프롤로그] — 불볕더위, 청산의 맑은 물이 그리운 계절
☆…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氣勝)을 부리고 있다. 일주일 전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상륙하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방에는 많은 비를 뿌렸지만, 그 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그냥 남쪽으로 내려가 있다. 그 동안 경상도 내륙지방과 중부지방은 몇 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아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어디 대지(大地)만이 그렇겠는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국민도 가슴이 탄다. 경기(景氣)는 바닥에서 답답한 저기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팍팍한 우리네 삶 또한 녹녹치가 않다. 무엇 하나 시원하게 풀려가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주위를 둘러싼 동북아 상황은 군사력을 앞세운 힘의 논리로 으르렁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우리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화주의 야심찬 공정(工程)은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고, 엄연한 사실을 외면하는 일본의 반역사적인 소인배 정치는 드디어 군국주의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비인간적이다 못해 아주 야만스러운 지경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북의 현실은 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쪽의 김정은은 한반도 전체를 사정권에 둔 미사일을 연이어 쏘아대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포문의 각도를 90도만 돌리면 그 타켓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거기에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치판은, 끊임없이 정쟁(政爭)만 일삼고 있으니 모든 게 비색(否塞)하기 짝이 없다. 6월의 지자체 선거판에서 ‘오직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신명을 다하겠다는 그 뜨거웠던 목소리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선거철에는 감언이설로 표(票)를 구걸하고 선거가 끝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말 같지 않은 말만 무성한 세상에,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 격랑의 바다에 표류하는 ‘한국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7월은 청산(靑山)이다. 그것도 거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청산의 숲이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심산유곡(深山幽谷)은 초록의 숲 그늘이 신선하고, 청정한 계곡에 흐르는 물이 좋은 곳이다. 산바람에 더운 이마를 식히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씻어내며, ‘너와 나’를 생각하며 방울방울 땀을 흘리다보면, 순수한 자연의 원기가 ‘우리’의 삶을 승화해 준다. 산 따라 걷고 물 따라 걸으며 마음을 씻고 몸을 단련한다. 모두가 가슴을 열고 현실의 문제를 진지하게 보듬어 나가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각자가 지닌 ‘한없는 욕망’은 끝내 채울 수도 없고, 인간다운 공존(共存)을 가로막는다. 나도 조금은 덜어내고 너도 조금은 물러서야 모두가 공존공영할 수 있다. 자연은 어느 것 하나 눈속임을 하지 않으니, 있는 그대로 순수하고 청정한 세계이다. 그래서 성현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욕심을 앞세우면 그것이 화(禍)를 자초하게 된다. 세상이 답답한 것은 그 탐욕의 촉수가 분수없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아, 숨막히데 더운 날, 청산의 한 줄기 바람이고자 한다.
*[깊은 산, 깊은 골 - 홍천 백우산] — 깊고도 아름다운 경수골
☆… 오늘의 산행지는 강원도 내륙 깊숙한 데 자리하고 있는 홍천의 백우산(895.7m)이다. 홍천의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첩첩 산군 가운데에서도 백우산은 ‘용소계곡’이라 불리는 장장 1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경수골’을 품고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 아주 좋은 곳이다. 청산의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깊고 아름답다. 민창우-김화영 대장이 산행지를 잡아 준 덕분에 우리는 늘 즐거움을 누린다. 요즘같이 가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 그 강원도의 물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산(山)으로 가는 길] — 운무가 짙은 더운 아침
☆… 아침 7시 45분, 우리의 초록버스는 서울 군자역을 출발했다. 오늘은 총 25명의 대원이 참석했다. 6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많은 산우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전진국 사장과 그 지기인 안상규, 정재운 님들이 변함없이 나오셨고, 지난번 소금강 산행 때 ‘바람처럼’과 함께 처음 참석했던 이봉우 님이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나왔고 ‘노을비’도 중학생 아들을 대동하여 나왔다. 참으로 반가웠다. ‘크로바’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지기인 ‘금순’ 님이 오랜 만에 참석하였다. 하회탈 부회장과 산조미, 낭만파 이상철 사장도 참석했다. 그러나 통통공주님과 꽃구름 부회장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 우리의 초록버스(박종윤 기사님)는 경춘선 고속도로를 타고 질주했다. 고속도로는 차가 많지 않아 제 속도로 순행했다. 동홍천I.C에서 내려 44번 국도(설악로)로 들어섰다. 화양강랜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이곳은 홍천강과 내촌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강안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설악로를 달려가는 버스는 홍천군 두천면 자은3리에서 내촌면으로 넘어가는 408번 지방도로를 타고 산행들머리인 ‘가족고개’에 이르렀다. 전국에서 많은 산악회 관광버스 몰려와 길가에 주차해 있었다.
*[산행기점-‘가족고개’] — 뜨거운 햇살이 운무를 걷어내고
☆… 오전 10시 정각,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승조 김화영 대장이 선두에서 길을 잡고, 지평 민창우 대장이 후미에서 대원을 수습해 오기로 했다. 차에서 내리니 뜨겁고 강렬한 햇살이 엷은 운무(雲霧)를 걷어내며 여름 특유의 열기가 몸을 뜨겁게 했다. 그러나 산 속의 숲길을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아주 쾌적했다. 처음은 완만한 경사를 타고 오르는 산길이다. 이곳은 최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찾는 사람이 많다.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다. 산 속에는 키 큰 낙엽송과 소나무, 참나무들이 거침없이 자라 올라 하늘을 찌르고 있고, 야생의 초목(草木)들이 원시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같이 더운 날은, 처음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가 매우 힘들다. 일상사에 풀어진 다리 근육이 무겁고, 특히 호흡이 가빠지며 얼굴에 열기가 북받쳐 오르면 매우 힘이 든다. 그러나 울창한 숲속을 걷는 여름등산은 정직하게 땀을 흘리는 값진 고행(苦行)이다. 산은 토산(土山)이었다. 흙길를 밟는 감촉이 좋다. 다시 완만하게 내리고 다시 오름길을 차고 오른다. 그 오르고 내리는 산길이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오늘은 바람결이 거의 없는 날이지만 간간히 스치는 미풍이 맑은 눈을 뜨게 한다. 가파르게 치고 오르고 또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안부와 산봉이 교차하며 줄을 이어서 산행이 계속되었다.
*[산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길] — 원시림(原始林)의 풋풋한 생명이 울창한
☆… 오전 10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여 후미의 대원을 기다리며 담소했다. 몇 장의 스냅사진을 찍고 나서, 승조 대장이 선두에서 나아갔다. 이어지는 길은 또 가파르게 경사면을 오르는 길이었다.
☆… 오전 11시 정각, 소위 <전망대>에 이르렀다. 능선 길의 한 산 봉인데 그 남쪽으로 천인단애의 절벽을 이루고 있고, 주위에는 장대한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 곳, 탁 트인 시야… 내촌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운무가 시공을 메워 그 풍경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넓은 천하를 한 가슴에 안을 수 있다는 느낌이 신선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김의락 총무가 포즈를 잡았다.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미풍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백우산(白羽山, 895.7km) 등정(登頂)] — 오늘의 산행의 정점에서
☆… <전망대>에서 급경사의 오름길을 타고 오른다. 지금까지도 산봉과 안부를 번갈아 오르내리며 능선을 타고 왔지만, 가장 가파르고 긴 오름길이었다. 백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경사면이다. 오전 11시 10분, 드디어 백우산(白羽山, 895.7km) 정상에 도착했다. 산행들머리인 408번 지방도로의 ‘가족고개’에서 3.7km를 걸어온 것이다. 더운 날씨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숲속의 공터에 몇 개의 긴 의자가 있어, 후속 대원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그 위쪽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다. 승조 대장을 따라 선두 그룹이 올라와서 후미를 기다렸다. 연이어 올라오는 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 정상 등정의 인증샷을 눌러 주었다. 특히 이봉우 님과 노을비 등 두 대원이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왔으므로 부자간의 포즈를 잡아 주었다. 후미의 민 대장 장 회장 등이 올라옴으로써 모든 대원들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선두 승조 대장은 이미 앞서 출발했다.
*[산의 능선을 타고—굼넘이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 경수골로 내려오는 하산길
☆… 정상에서 매봉으로 가는 능선 길을 타고 산행을 계속했다. 상당히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졌고, 이어서 다시 오름길, 그렇게 하나의 산봉을 지나 다시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주 가파른 곳에는 안전자일 설치되어 있었다. 오전 11시 50분, 용소계곡의 굼넘이로 내려가는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했다. 계속 능선을 타면 매봉으로 갈 수 있지만 오늘은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후미가 다 올 때까지 기다려 잠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미 다른 대원들은 지나갔고, 민창우 대장이 후미의 이봉우 님 부자, ‘꼬공’와 그 지기, 홍명락, 장 회장, 김준섭등 후미 대원 들을 수습하여 안부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1.2km 내려왔고, 계곡의 ‘굼넘이’까지는 2.1km를 내려가야 한다.
순백의 산꿩다리꽃, 섬세하고 복스런 꽃잎이 너무 곱지요?
☆… 울창한 숲속의 내리막길, 비록 더운 날씨지만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산길은 쾌적했다. 능선 길과는 달리 산길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소나무, 전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곧게 뻗어 올라가 울창했다. 특히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어 그 기품이 장관이었다. 산길의 주위에는 고산(高山)의 습한 음지에서 잘 자라는 ‘관중’이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고, 지나는 길목에는 간간히 야생화가 피어 그 순연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연보랏빛 노루오줌꽃, 노란 애기똥풀 둥 그 선명한 색깔이 눈길을 끈다. 약 1km 쯤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록 가녀린 물줄기지만 계곡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다. 타는 목마름, 아직 가슴을 적시기에 빈약한 물줄기이다.
관중입니다, 하늘을 향하여 정열된 잎줄기를 좍 펼친 자태가 품위가 멋 있어요!
노루오줌꽃이라는데 연보라빛 꽃이 저렇게 고와요!
산수국(山水菊)이랍니다. 꽃의 구조가 특이한데 꽃잎의 자태가 참 곱고도 순수하지요!
*[경수골-용소계곡] — 계곡의 숲그늘에서 점심을 나누다.
☆… 12시 45분, 용소계곡에 도착했다. 뜨겁고 눈부신 태양이 작열(灼熱)하고 있다. 앞서 간 모든 대원들이 후미의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이 경수골을 따라 가는 산행이다. 계곡을 그 폭이 아주 너르고, 이 가뭄에도 흐르는 물의 양이 적지 않았다. 우리는 계곡의 가장자리의 산록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한낮의 햇볕은 눈부시고 뜨거웠다. 계곡의 바위와 돌들이 화사한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 그렇게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숲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작은 너래소’ 물가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했다. 한 자리에 둘러 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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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굼넘이 이정표 아래흰야생화는 산꿩다리 이고 노루오줌꽃아래는 산 수국입니다
저도 많이 부르지않다보니 금방 생각나지않아 산에가면 가물가물하기도하고
다른꽃과 구분 못할때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