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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강 전기로에서 화염이 솟아 오르고 있다. 대한제강 제공 |
- 고객 맞춤철근·최적화 플랜 제공
- 공사기간 안정적 물량 공급·관리
- '프레임웍스' 솔루션 브랜드 내놔
- 1954년 국제시장 철물점서 시작
- 60년 제강산업 일구며 사세 확장
- 2009년엔 '1억불 수출탑' 받기도
대한제강㈜은 성실(Integrity)과 혁신(Innovation)을 두 바퀴로 '100년 기업'을 향해 달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60년 이상 제강산업을 일구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것은 엄격한 품질 관리와 고객과의 약속 준수라는 비즈니스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경기 불황과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며 연 매출액 1조 원, 판매량 100만 t 이상을 달성하는 밑바탕이 됐다.
솔루션 브랜드 '스타즈'(Staz)는 전통 기업에서 혁신 기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됐다. 대한제강은 '스타즈'에서 한 단계 나아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모토로 '프레임웍스'(FrameWorks)라는 새 브랜드를 내놨다. 새로운 토털 솔루션 브랜드 '프레임웍스'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철근을 자르고, 구부려서, 적기에 납품하는 서비스는 고객 중심의 혁신 마인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미래를 향해 변화하는 대한제강의 DNA를 찾아보자.
■대한상사-대한제강, 뚝심의 성과
대한제강은 1954년 부산 국제시장 철물점으로부터 시작됐다.
오우영 선대 회장이 중구 보수동 농협 건너편 국제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대한상사를 설립했다. 갖춘 것이라고는 크기별로 모아놓은 못과 망치, 철사 등이 전부인 철물점이었다. 광복을 맞던 해에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온 지 10년 만이었다. 신용과 의리를 무엇보다 중시한 오 선대 회장의 치밀함과 남다른 사업 수완은 납품업체인 대한선재 인수로 향토기업 발전의 전환점을 맞았다. 1964년 동래공장 건설은 대한제강이 제조업으로 우뚝 서는 기틀이 됐다.
1975년 선친의 업을 물려받은 오완수 회장은 갓 서른을 넘긴 나이였다. 그는 1980년 연간 12만 t 규모의 전기로와 연속 주조기를 갖춘 신평공장을 준공했다. 오 회장은 '오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현장 중심 경영에 충실했다. 2차 석유파동 여파와 1980년 초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집문서까지 내놓으며 전력투구한 결과 극복할 수 있었다.
1990년 신평공장으로 본사를 옮기고 '대한제강㈜'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모든 면에서 내실을 기했다. 설비 증강과 함께 각종 품질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철강 전문 기업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개선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대한제강도 외환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인원 감축은 없었고 직원들은 상여금을 반납하며 한마음이 됐다. 2007년 1000여 억 원을 투자해 녹산공장에 새 전기로를 갖춰 국내 최고의 제강공장을 완공하고 2012년 연간 철근 출하량 100만 t 돌파,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2009년엔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업계 최초 4조 2교대제 도입으로 상생의 노사 문화를 창조하며 노사상생협력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12년 제4회 부산고용대상 대상, 2013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2014년 부산시 고용우수기업으로 지정됐다.
■스타즈-프레임웍스, 혁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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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강이 생산한 다양한 가공 철근. |
혁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2010년 '스타즈' 출시는 업계 최초로 솔루션의 브랜드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 이어 2014년 '프레임웍스'를 통해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했다. 이는 철근만 생산하는 제강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설사와 제강사가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철근 생산에서부터 가공 배송 관리까지 서비스하는 스타즈는 건설사에 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공하고 현장에 입고해 불필요한 현장 관리비용을 줄여 공사 원가 절감, 공사기간 감축, 보유재고 감소로 인한 현금 흐름 효율화 등 효과를 준다.
프레임웍스는 서비스의 개념을 넘어 진정한 스틸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추구한다. 고객의 상황을 예측 분석하여 최적화된 건설자재 플랜을 제공하고 공사 기간 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관리해주는 솔루션 브랜드로 업계 최초로 제조업의 서비스화 모델을 제시했다.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는 토털 솔루션 '스타즈'와 '프레임웍스'를 전략적으로 실행하며 기업의 새 장을 열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산업 발전 방향의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만날 솔루션을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고객은 저절로 우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제강㈜ 연혁
1954. 6 대한상사 설립
1964. 5 부산 동래공장 신설
1975. 4 대표이사 오완수 취임
1980. 1 부산 신평 제강공장 준공
1989. 12 부산 신평 압연공장 신설
1990. 4 대한제강㈜으로 사명 변경
1999. 7 대표이사 오형근 취임
2001. 4 부산 녹산 압연공장 신설
2005.10 유가증권시장 상장
2007.12 부산 녹산제강공장 신설
2009. 12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2010. 5 Staz 브랜드 출시, 평택 가공공장 신설
2011. 6 평택 압연공장 신설
2012 매출 1조 달성 STAZ Singapore 설립
2013 STAZ USA, STAZ Vietnam 설립
2014. 1 대표이사 오치훈 취임
2014. 9 FrameWorks 브랜드 출시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