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몸이 찌뿌둥하다거나 아프면 종종 按摩(안마)를 받습니다. 그 옛날 고대(古代)로부터도 우리 인간 들은 여러 질병이나 부상이 생기면 환부에 손을 대거나 만지면 통증이 소실되거나 경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찌감치 이러한 수기법(手技法), 즉 손 기술의 효용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의료 기술로써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수기법인 도인과 안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술(醫術)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700여 년 전의 한의학 경전인『內經. 素問 異法方宜論篇』에 보면, 중앙은 기후가 온화하고 지세가 평평하고 습하여 만물이 생장하기 적합하여 물산이 풍부해, 먹는 것이 다양하고 생활이 게을러서 움직이는 것을 자연히 싫어하게 되어 사지(四肢)가 약해지고, 궐역증(厥逆證)이 많이 발생하여 도인안교법(導引按法)이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도인안교법에 대해 말하자면, ‘도(導)’는 기를 이용하여 순환을 시켜주는 기공요법을 의미하고, ‘인(引)’이란 경근을 흐르는 방향에 맞게 밀고 당기는 요법이며, ‘안(按)’이란 피부와 근육을 눌러 주는 것이고, ‘교(蹻)’란 비뚤어진 골격을 맞추고 부러진 뼈를 맞추어 교정하는 수기법입니다.
옛날에는 이러한 요법들이 많이 행해졌는데 요즘은 동양에서는 거의 맥이 끊어지고 오히려 서양에서 Chiropractic요법으로 많이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을 보면 서양에서는 동양문물이 발달하고 동양에서는 서양문물을 추종하니 장차 서로 섞이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 도(導)
현대의 기공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발바닥의 용천(湧泉)과 손바닥의 로궁(勞宮)의 혈(穴)을 극도로 발달시 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법입니다. 이 부분이 발달이 되면 기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체내로 기가 드나드는 것을 느낄 수가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기공치료가 가능하게 되지요. 물론 이 치료는 꼭 세 가지가 선행이 됩니다.
첫째는 우리 몸에 정기(正氣)가 충실하게 있어야 합니다.
만약 정기가 충실하게 있지 않고 몸이 약한 상태에서 이러한 기공치료를 하게 되면 환자의 사기(邪氣)가 내 몸 안에 들어오게 되어 내가 그 병에 걸리게 됩니다.
둘째는 내 몸 안에 사기(邪氣)가 적어야 합니다.
내 몸 안에 사기가 많으면 이 사기가 환자에게 건너가 환자의 병을 악화시킵니다.
셋째는 내 몸이 외부의 기운과 단절되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외부와 기운이 자유롭게 넘나들어야 외부의 기운을 써서 환자에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내 몸 안의 기운을 이용하게 되면 말 그대로 한정된 것을 쓰려고 하니 건전지와도 같이 결국 다 닳아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외부에 무한정으로 널려있는 기운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경락의 흘러가는 유주(流注)를 잘 알아서 그에 따라 허(虛)한 것은 보(補)해주고 실(實)한 것은 사(瀉)해주는 방향으로 기를 운용해야 합니다.
2) 인(引)
경근(經筋)의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근육을 눌러서 그 방향으로 쓸어가면서 정기와 사기를 움직이는 법인데 안마사나 지압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주로 저리거나 땡기거나 시리거나 차가움을 느끼는 증상에 많이 응용합니다.
3) 안(按)
주무르는 방법인데 주무르는 방법은 손바닥으로 누르는 것과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로 어느 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사기(邪氣)가 몰려 있을 때 많이 사용합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은 주로 혈에 사기가 몰려 있거나 정기가 허할 때 사용합니다. 이 방법을 원래 제대로 사용하려면 손가락으로 호두껍질을 깰 수 있을 정도의 악력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악력이 셀 뿐만 아니라 손가락이 섬세하고 끝이 가늘어서 혈을 정확하게 자극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하니 참으로 시술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주로 무술인들이 많습니다. 무협지에 보면 혈을 눌러서 마비시킨다는 것이 바로 다 이러한 요법에서 기인(起因)합니다.
4) 교(蹻)
뼈가 틀어지거나 부러지거나 금간 것을 바로 잡는 요법으로 팔 힘이 아주 강하거나 순간적으로 끊어 치는 힘이 탁월한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요법입니다. 단순히 팔 힘만 가지고 한다기 보다 순간적으로 권투에서 주먹을 지르는 것처럼 끊어서 강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 요법을 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밀어서 치면 아무리 힘이 강해도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이 요법을 단순히 밀어서 시술하면 오히려 뼈와 근육에 타격을 줄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자극의 강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에서는 이 방법은 오히려 동양에선 맥이 끊어졌고 서양에서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이라고 불리는 요법으로 시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카이로프락틱 요법을 단순히 뼈가 틀어진 것을 바로 맞추는 요법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카이로프락틱 요법은 뼈가 틀어진 것을 올바른 위치로 넣는 것은 맞는데 그 행위로 뼈가 맞춰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올바른 위치로 들어가도록 하는 그 자극을 통해 뇌에 올바른 자극이 가해져 뇌에서 그 부분을 치료해주는 신경전달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카이로프락틱 요법을 시행하여도 뼈가 그 자리에 계속 정확히 맞춰지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아주 오래 시행을 하든지 아니면 경락과 경근을 침이나 약을 통해 적절히 자극을 해줘야 맞추어 지는 것입니다.
비록 카이로프락틱 요법으로 치료한 것이 뼈가 맞추어 지지 않는다고 하여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뇌에서 정확하게 신경 전달이 이루어지도록 자극을 하면 치료할 수 있는 신경 전달이 이루어져 인체는 정상으로 회복되게 됩니다. 카이로프락틱 요법은 현재는 골반과 목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서 두개골의 움직임과 뇌까지 움직이는 요법으로 현대에 시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