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보고서>
먼저 여기 하반하에 오기 전 나의 삶은 게임으로 인해 얼룩져 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때는 피시방을 한 번도 가지 않고,
정말 모범생으로 살다가 중학교에 갔다. 중학교에서 잘 다니다가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게임을 접하고 나니 공부는 안중에도 없고, 게임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점점 심해져 학교를 땡땡이 치고 피시방에 가는 등 엄청 강도가 심해졌다.
당연히 부모님과 갈등도 깊어갔고, 스트레스는 서로서로 쌓여만 갔다.
심지어 나는 안 좋은 생각도 하게 되고, 그 일을 하기 직전 까지 갔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살아야 했고 내 나날들을 계속 얼룩져 갔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계속 게임에 얽매여 살아왔다.
그러다가 부모님과 갈등이 조금 줄었을 때 부모님은 하반하를 추천하셨고
나는 하반하에 오게 되었다.
이게 하반하를 오기 전 나의 삶이고
하반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첫날부터 비행기로 12시간 비행과 5시간대기 4시간 비행을 하고 키토에 도착을 했다.
첫날부터 몸이 조금 고되었던 나는 바로 잠들었고,
다음날은 시차적응이 안 되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하지만 아직은 부모님의 고통과 고생을 몰랐다.
다음날 나는 설거지 워크였는데,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고생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되는 이동과 장기자랑 많은 일들이 내가 살아왔던 삶을 후회하게 만들었으며
일기, 기상시간, 단어장, 정산표 등등 많은 일정이 나를 조여 왔다.
너무 힘들어서 나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적응이 되고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곳에서는 특히 이동이 잦았고 긴 이동도 많았다.
하지만 버스로 12시간, 17시간정도 이동은
이제 별로 긴 여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적응이 됐다.
하반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부모님께 잘해야겠다’ 였고,
내 스스로가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끼고 스스로가 불행, 외로움에서 벗어나
밝아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남은 시간은 7시간 뿐 이였다.
하반하를 마치면서 느낀 점은 ‘실천하지 않으면 생각은 쓸모없다는 것’이다.
집에서 2년째생각만 하고 게임만 하던 아이가 3주 만에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면
550만원이 과연 정말 아까울까?
하반하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앞에 서서 장기자랑을 1주에 1번씩 한다면
안친해 질수 있을까?
나는 이곳에 와서 사람들을 만난 것 또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혼자 게임하고, 혼자 학생들이 없는 피시방에서 학생들이 올 때까지 게임만 하던 아이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단지 행복? 단지 기쁨? 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분만 따지면 맞는 말이다.
행복하고 기쁘고 그게 나의 기분이고 그게 진짜 맞다.
하지만 느낀 것이 그것뿐이다? 그건 아니다.
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나의 인생에서 변환점이 생겼다.
항상 혼자였고 아무도 나를 신경써주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불행하다,
나는 남한테 피해만 주는 아이인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과 많은 아이들이 신경 써줘서 고마웠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연락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려 노력할 것이다.
하반하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 9기 형님들, 시즌 20기들 모두 고맙고,
선생님들 윤쌤, 민승샘, 종은쌤, 진성쌤, 해인쌤 모두 정말 고맙고,
써니쌤, 대장님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돌아가는 것 같아서,
뭔가 가득 채워서 돌아가는 느낌이라서 행복한 것 같다.
집에 돌아간다면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설거지, 집안일등 많은 것을 도와드리고,
게임을 줄이고 시간도 잘 지키는 아이가 될 것이다.
항상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죄송했던 일들을
다 되갚아 드리고, 항상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반하를 끝내니 너무 아쉽고,
하반하는 계속 기억에 남아서 두고두고 기억하며 살 것이다.
다시 한 번 선생님들과 친구들, 형님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첫댓글 재호야
재경형님의 엄마란다.
오래전 하나인학교를 다닐때에 내 기억속의 재호는 그 존재자체로 기쁨이었는데...
크면서 그 모습을 잃었구나.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이 되었다니 축하하고
이젠 다시 잃어버리지말기를 바래.♡
재호가 하반하에 가서
많은 깨달음과 친구들을 얻고 돌아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마워.
우리 디베이트의 칼 재호~^^ 난 네가 참여하는 디베이트할때가 제일 기대되었어. 말은 많지 않지만 늘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다시 반격하던 모습이 기대이상이었거든. 그리고 네 지갑 잃어버렸을때도 네가 처신했던 말과 행동들은 너의 선함과 바른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단다. 그래서 네가 내게 주고간 마지막 편지를 보고 많이 놀랬지~
많이 지루했구나, 아무도 말이없다고 생각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아봐주지 못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 3주동안 네 삶을 바꾼 하반하였다니 감사하다. 네 생각이 일상에 다시 묻히기 전에 부모님께 1년 여행 한번 부탁해보지 그래?^^ 네게 또다른 세상의 의미를 갖게 해줄텐데~, 사랑한다 재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