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6.02.16 13:39
백세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치아 건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치아는 말할 때 발음을 돕기 위한 중요한 기능도 하지만,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50세 이상 은퇴자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건강 부문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못 한 것(14.9%), 스트레스 해소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8.7%)에 이어 치아관리에 소홀했다는 응답이 8.2%로 나타났다.
<헬스조선>은 건강한 백세시대를 위한 주요 조건인 ‘치아 건강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 속 별책부록을 준비했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치아는 타고나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하지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치아 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다시 처음 상태로 복구할 수 없는 만큼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주 질환
치주 질환, 예방만이 해답이다
치주 질환은 흔히 중장년층의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치주 질환을 최초로 경험하는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증가세도 빨라 예방책이 시급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중학생(1학년)의 구강 질환 유병률이 치아우식증(충치) 28%, 치주 질환 12.1%로 나타났다. 고등학생(1학년)도 각각 38.8%, 21.3%로 나타났다.
낮은 연령대에서 치주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으로 변화된 생활패턴, 구강 관리에 대한 관심 소홀, 불균형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채 20대를 맞이하고, 그 이후에도 치아관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는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치아에 쉽게 엉겨 붙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크나 치석으로 굳어져 치주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스트레스 증가도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침의 분비량이 적어지면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되어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의 강도가 강해져도 문제다.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플라크가 세균막의 양을 증가시켜 치주 질환이 발병할 적합한 조건을 만들거나 치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 여기에 잦은 음주, 흡연과 같은 평소 생활습관까지 더해져 잇몸이 약해지고 치조골에까지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잇몸이 보내는 신호 간과하지 말아야
평소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며,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면 한번쯤 치주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주 질환은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에 나타나는 민감한 반응과 잇몸이 근질거리는 느낌, 식사 후 압박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에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 잇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방치할 경우 치아를 둘러싼 뼈(치조골)마저 약해져 치아가 점점 흔들려 발치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
치주 질환은 사실 아주 사소한 잘못에서 시작된다. 치아 사이에 끼는 음식물 찌꺼기가 치석이 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치석은 대개 위쪽 큰 어금니 볼쪽과 아래쪽 앞니 안쪽에 잘 생긴다. 치석에 들어 있는 엔도톡신이란 독소는 치주 인대 쪽으로 염증을 확산시켜, 잇몸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치조골 파괴까지 일으킨다. 이런 과정으로 치석은 입속에서 영역을 넓혀간다. 치조골의 30~40%가 파괴되면, 치주 인대가 넓어져 치아를 지탱하기 어렵게 돼 결국 치아 상실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칫솔질할 때에는 치아 바깥쪽과 안쪽 씹는 면을 잘 닦아야 한다. 또 솔이 닿지 않는 부위는 치실을 이용해 잔여물을 꼼꼼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스케일링만으로도 OK
치주 질환 치료는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라면 스케일링만 받아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국소 마취를 한 다음 부어 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치아 뿌리 깊숙이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상실하게 되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증세가 심하다면, 치조골도 녹아내려 임플란트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그에 따라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시술을 받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주기적인 치아관리 및 올바른 양치질이 도움이 되며,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끝으로 정기검진은 아주 작은 충치까지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최선의 예방법이다. 레진이나 인레이 같은 간단한 보철만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치아미백
하얀 치아,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깨끗하고 하얀 치아는 깨끗하고 좋은 인상을 준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치아미백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심한 치아 착색이 아니라면, 치아미백을 위해서 치과에 꼭 방문할 필요는 없다. 몇 가지 생활습관만 고쳐도 하얀 치아를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레에 든 ‘커큐민’ 착색력 뛰어나
우선 치아 변색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커피나 홍차, 와인은 치아착색을 일으킨다. 커피와 홍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이 검은색 색소를 가지고 있어 치아변색의 원인이 되는 것. 또한 와인에 포함되어 있는 폴리페놀은 치아의 에나멜을 벗기는 작용을 한다. 이런 음료나 술을 마신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거나 물로 입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카레나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피자 혹은 파스타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란색의 카레는 커큐민 성분이 함유되어 착색력이 매우 뛰어나다. 토마토소스에는 산 성분이 있어 치아의 상아질을 벗기고 색소를 침투시킨다. 이런 음식의 치아착색을 막기 위해서는 시금치나 양상추를 곁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카레에 시금치를 갈아 넣거나, 파스타나 피자 등에 샐러드로 양상추를 함께 준비하여 섭취하면 치아착색을 줄일 수 있다.
‘레몬즙’, 치아미백에 효과
레몬이나 바나나는 치아미백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이런 과일에 들어간 비타민C가 치아를 하얗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레몬은 즙을 내 거즈에 묻힌 후 마사지하듯 치아를 문질러주고, 바나나는 껍질 안쪽 부분을 치아에 대고 5분 정도 문질러주면 하얀 치아를 만들 수 있다.
물론 하얀 치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치아관리다. 기본적으로 하루 세 번, 3분 이상, 식후 30분 이후 이를 잘 닦아야 하며, 스켈링을 자주해 치석이나 플라크, 치태 등을 제거하면 좋다.
명절과 치아 건강
명절에 잘 생기는 충치
명절이 즐거운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끈적이거나 딱딱한 질감이 많은 명절 음식은 치아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 연휴, 음식 과다섭취 주의
단맛이 나고 끈적거리는 음식은 충치나 치주염 등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점성이 높을수록 치아에 오래 붙어서 빠른 치아 마모를 초래한다. 한과, 식혜, 기름진 음식 등 명절에 즐겨 먹는 음식이 대표적이다.
노인의 경우, 치아 상실 또한 주의해야 한다. 갈비찜이나 산적 등의 질긴 고기는 치아를 더욱 약하게 만들거나 치아 손상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떡·엿·한과 등 끈적끈적한 음식과 밤·강정 등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치아 상실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기의 치아 상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음식 섭취의 즐거움이 사라지면 노년의 즐거움까지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의 치아 상실로 인한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 즐거운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에 특히 주의하도록 하고,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아에 남아 있는 음식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명절 연휴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 구강청결제, 물 등을 이용해 입안을 수시로 헹굴 것.
- 안주는 과일이나 채소로 선택한다. 음주 후 칫솔질은 필수.
-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차(茶)를 수시로 마실 것.
- 식사 후의 치즈, 무설탕 껌 등은 치아 마모를 예방해준다.
- 사과, 토마토 등의 과일은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해준다.
겨울과 치아 건강
겨울에는 스키장이 붐빈다. 겨울철 대표 국민 레포츠로 각광받는 스키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골절 사고에 대비하게 된다. 하지만 치아 외상을 막기 위한 대비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추운 곳에 있으면, 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게 되는 습관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스키 즐기다 이가 부러지면
스키 탈 때 손에 폴대를 쥐고 있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충돌 시 얼굴부터 부딪히기 일쑤다. 치아는 매우 단단한 조직이지만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금이 가거나 깨지고 심지어 빠지기도 한다. 치아가 빠지면 치아 조각을 입에 물거나 우유에 담아 1시간 내 치과에 내원하면 치아를 살릴 수도 있다. 치아가 부러졌을 때도 부러진 조각을 찾아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스키장 같은 외딴 곳에서 병원에 한 시간 내에 도착하기는 힘든 일이다. 따라서 마우스가드 등을 착용해 치아 외상을 최대한 막는 것이 최선이다. 마우스가드란 권투나 태권도 같은 운동종목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최근 들어 농구·야구·축구 등의 종목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만약 치아를 부딪혔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고 겉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혹 창문이 멀쩡해 보여도 잔금이 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치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실금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파절은 완전히 쪼개지기도 하지만 금만 간 경우도 있다. 금이 간 치아를 방치하면 점점 균열이 진행돼 치수염이 생기거나 괴사돼 치아색이 어둡게 변할 수 있다. 또한 치아의 끝부분이 조금 부러진 경우에는 부러진 부분을 레진시술을 이용해 때워주면 된다.
하지만 파절된 부위가 크다면 신경치료를 하거나. 심하게는 치아를 도저히 살릴 수 없어 발치 후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더군다나 빠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음식물 섭취에 불편할 뿐 아니라,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면서 부정교합 및 턱관절 장애, 심하게는 편두통으로 증상이 이어질 수 있으니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치아가 흔들릴 때는 주위 조직이 손상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혈관, 신경이 손상된 경우엔 치아 색이 검게 변할 수 있다. 치아 뿌리가 뼛속에서 부러지는 수평치근파절은 부상 직후 X레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다가 한 달 정도 지난 후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나서야 확인된다. 금이 간 치아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음식 먹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치아가 쪼개져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추운 날씨, 입 앙다물다 턱관절 장애도
한편 추운 날 외출하게 되면 낮은 기온이나 차가운 바람 때문에 치아까지 시린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 대부분 단순히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아가 시린 증상은 날씨보다 치주 질환이나 충치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가 시리다면 치과를 찾아 검진 및 치료를 받아야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시린 이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이미 치아를 감싸는 법랑질이 많이 파괴되거나 잇몸에 염증이 어느 정도 생긴 상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충치와 치주 질환, 잇몸염증 심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서둘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외출 시 마스크를 사용하므로 입안에는 수많은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이 세균들은 치아에 남아 있는 음식물 속의 당분을 산으로 분해하면서 치아를 녹여 충치를 만들게 된다.
겨울 간식도 치아 건강에 위협
겨울철 간식인 호떡, 붕어빵, 호빵, 떡볶이 등에는 단당류가 아이스크림보다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입안에 오래 남고 치아에 달라붙기 쉬워 충치 생길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식후에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등을 신경 써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의 몸은 근육을 수축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이때 턱 근육도 수축되는데, 춥다고 무의식 중에 이를 과도하게 꽉 물게 된다. 이런 습관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플란트한 경우에는 이러한 습관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심은 지 일정기간이 지났더라도, 과도한 힘이 걸리게 되면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그 위의 인공치아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춥다고 이를 악무는 습관은 삼가야 한다.
외출할 때는 목도리나 마스크로 추위를 막아주며 평상시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이를 딱 다물고 있는 것보다는 입술 안에서 살짝 벌리고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취침 전 따뜻한 수건으로 1회 20분 정도의 온찜질해주어 턱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