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에니어그램4) 주유의 성격 - 감정주의자
조 성 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
1. 독창적 혁신가
주유는 독창적이며 복잡한 문제해결에 뛰어난 재능이 많았다. 그는 독창적 견해로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방침을 내고, 넓은 안목과 기량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실현했다. 손권이 조조와 전쟁을 해야 할지 화친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할 때,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한다고 건의한 장본인이다. 그는 새로운 업무 앞에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적벽대전의 화공법은 풍부한 상상력이 담긴 주유의 전략이다. 이 화공법은 주유와 제갈량의 합작품이었다.
2. 겸손함
주유는 건강하고 자태와 용모가 빼어났으며, 성격이 너그럽고 신망이 두터워 주랑(멋쟁이 ‘주’선생이라는 의미)이라고 불렸다. 손책 사후에 창업공신들이 왕이 된 손권을 무시했으나, 주유는 손책을 대하듯 정성을 다해 손권을 보좌했다. 그는 겸손함과 친화력으로 오나라 장수들을 감화시켰다.
정보는 손견 때부터 3대를 걸친 노장인데도 대도독이 된 젊은 주유 밑에서 부도독으로 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연장자인 점을 들먹여 주유를 자주 모욕하고 멸시했다. 그럴수록 주유는 정보에게 몸을 낮추고 거역하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선배장군을 성심으로 모셨다. 그러자 주유와 함께 있으면 좋은 술을 마신 것처럼 저절로 취하게 된다며 감복한 정보가 주유에게 진심으로 복종하여 오나라 군대사기가 올라갔다.
3. 예술적 감각이 뛰어남
주유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정통했다. 그는 만취했어도 음악의 음이 틀리면 그것을 알아채고 뒤를 돌아다보아, 곡에 잘못이 있으면 주유가 찾아낸다는 말처럼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가야금 연주를 잘 했다. 주유는 상상력과 표현력이 뛰어났으며 다방면에 재주가 많으며 활발하고 솔선수범했다.
4. 시기심이 많음
주유는 다른 사람의 노력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필요이상의 경쟁의식을 가졌다.
특히 제갈량에게 콤플렉스를 많이 느꼈는데, 제갈량과 지략대결에서 주유가 세 번 기절했다. 이것을 삼기주유(三氣周瑜)라고 한다.
① 첫 번째 기절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조인을 형주에 배치하고 허창으로 돌아간다. 주유가 형주 책임자인 조인을 격파하고 입성하려 했으나, 제갈량이 조조군의 병부를 살짝 빼내 형주에 먼저 입성해 있었다. 그러자 주유가 기절하고 정신 차린 후에 형주반환을 요구했지만, 제갈량이 주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② 두 번째 기절
주유가 유비와 손권 누이를 결혼시키자고 손권에게 제안을 했다. 그러나 주유는 진짜 결혼시킬 의도는 없었고 유비가 오면 구금하고 형주를 내놓으라고 협박할 계획이었다. 제갈량은 이를 눈치 채고 조자룡에게 묘책이 든 비단주머니 세 개 주면서 유비를 보호하여 장강을 건너가 혼인을 치르게 했다. 유비는 손권의 어머니인 손 부인의 환심을 사서 손권의 누이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형주로 돌아왔다. 주유는 형주를 얻지 못하고 미인만 우비에게 바친 꼴이 되어 두 번째 기절을 하고 몸져누웠다.
③ 세 번째 기절
주유가 제갈량에게 서천(익주)을 탈취하면 형주와 바꾸어 주겠다며 서천으로 갈수 있도록 빌을 빌려달라고 속임수를 쓰려고 했다. 형주를 지나게 되면 제갈량이 원정군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성 밖으로 나오면 그를 죽이고 형주를 차지한 계책이었다. 제갈량은 주유의 군대가 형주성에 이르면 성 밖으로 나가 위로하겠다고 거짓으로 대답했다.
주유가 형주에 도착하자 제갈량이 마중을 나오는 대신에 오히려 형주성의 경계를 삼엄하게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주유는 창피함과 분노로 세 번째 졸도를 했다. 주유는 “하늘은 이 주유를 낳고 어찌하여 제갈량까지 낳았는가?”라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숨을 거두니, 그의 나이 36세였다.
(참고문헌) 조성민,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제2쇄), 박영사, 20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