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상징은 섬이다
사방천지에 자신의 발자국뿐임을 발견하고
몸서리치게 혼자임을 자각하게된다
기어이 자기자신과 마주하게 되는곳
섬이 사람이다
어떤식으로든 고독이 다다르려는 곳은 어디인가
예를들면 몽테뉴의 탑, 채터튼의 다락방, 모세의
네보산 꼭대기 아니면 뭉크의 절규속‥
자신의 파멸일까 재창조일까
예술도 고독 자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지 못한다
짐머만은 우리가 자연 상태로 살 수 있게
하기위하여 고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고독의 양면성이 나온다
보편적으로 고독을 불행의 저울에 달아놓고 있으나
고독이라는 존재는 아파하기보다는 그것을
채우기위해 오히려 그것을 추구한다
램브란트의 그림 전반에 깔려있는 고독이라던가
뒤러의 멜랑콜리아는 널리 퍼진 인간의 인식과
쾌락의 수단중 하나로 그린다
그가 작품에 둘러싸여 있을 때 가장 외로웠을 것이며
작품을 그려가는 순간마다 그는 가장 덜 외로웠을
것이다
파우스트는 그런 매랑콜리를 잔인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뒤러와 램브란트를 함께 보며 고독이 무엇을
말하는지 듣는다
그것은 고약하고 고통스런 침묵이다
그러나 침묵이 치고 지나간 자리를 보라.
생명의 근원인 새싹들의 전율이 있지 않은가
무의 세계를 엿보게 해주는 고독 역시 무다
신이 인간의 고독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면
아마 신은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다.
신연옥
램브란트 자화상
뒤러의 동판화 멜랑콜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