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취업지원센터 김도현 소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활동적인 그는 학교에서나 개인 생활에서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유도 공인 6단인 김소장은 평소 제자들과 혹은 옛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는 것을 좋아한다.
김소장은 최근 학생들의 취업부탁을 위해 기업체 대표들을 방문하는 일정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아졌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식도락가다. 이런 그가 즐겨 찾는 곳은 인천 송도유원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에 있는 ‘청원아구·복집’(032-832-4644)이다.
유원지 음식집이라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만큼 음식도 평범하고 정성이 담기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청원아구·복집은 이같은 상식을 거부하는 곳으로 인천의 식도락가 사이에서 꽤나 이름난 곳이다.
김소장은 “자주 오지는 못해도 한달에 두세번은 들르죠. 그때마다 느낀 점은 맛이 깔끔하다는 것이에요. 알고 보니 이 집 아구찜만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더라고요.”
그 역시 청원에서 어김없이 즐겨 찾는 메뉴는 아구찜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반찬 때문이다. 샐러드, 황태해장국 등 푸짐하게 나오는 반찬들은 식사 전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매콤하게 버무려 나오는 아구찜이 강력한 매력을 발휘한다. 아삭거리는 콩나물, 향긋한 미나리, 톡 터지는 미더덕, 통통한 아구살이 매콤하게 버무려진 아구찜은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구찜 접시를 비워갈수록 얼굴은 불그스레해지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맛은 스트레스까지 해소시킨다. 특히 아구찜 양념에 육수를 부어 국수 사리를 넣어 주는데 배불러도 끊임없이 젓가락이 가게 만드는 묘한 맛이 있다.
게다가 매콤한 아구찜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는 황태국과 황태육수는 이 집만의 비법으로 황태 뼈와 머리 등을 24시간 이상 고아 국물 맛이 일품이고 개운한 뒷맛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청원아구·복집 최경희 사장은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아무리 비싸도 생아구만을 고집한다”며 “손님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손님들 덕분에 보람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아구’는 ‘아귀’의 잘못이다. ‘아귀’는 아귓과의 바닷물고기로 암초가 많거나 바닷말이 무성한 곳에서 산다. 몸길이는 30㎝ 안팎이지만 1t가 넘는 것도 있다. 여기에서는 음식점 이름에도 올라 있는 ‘아구’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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