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6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다.
내가 정년으로 퇴임하는 날이었다.
이 퇴임식에 참석하여 동반 퇴임 동료들과 퇴임식 행사를
치루었다. 아내도 참석하여 함께 하였다.
돌이켜 보면,
1969년 12월 2일, 눈발이 날리는 전북 익산군 소재 미륵산
TV중계소로 외롭게 부임하며 시작한 KBS인으로서의 모든
근무를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감개무량하였다.
이 뜻깊은 날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새삼 뜨겁게 느껴
졌다.
"하나님 아버지,
이 철부지 어린 것이 부임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오늘까지 근무
하다가 이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주여,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저의 부족함을 느낄 때 많았습니다.
많이 외롭고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모두 지나고 보니, 모든 게 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총이자
사랑이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너무 힘들어 할 때나, 의기소침하여서 풀이 죽어
있을 때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애를 태울 때나, 때로 의기양양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때나....
저를 지켜보시며 한결같이 사랑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저의 인생 길에도 지켜보시며 선한 길로 인도
해 주셔서,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귀하신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