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과학고에서는 경시대회 입상자나 과학영재교육원 수료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수학·과학 경시대회 입상자, 학교장 추천, 정보올림피아드 입상자,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 출전자 등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한성과학고 관계자에 따르면 중학교 성적보다는 과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느냐, 그리고 수학과 과학에 창의적인가 등의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문과냐 이과냐,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신의 학습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이라 하더라도 학원과 과외로 성적을 유지해온 아이라면 특목고에서의 공부가 힘에 부칠 수도 있다. 또 특목고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나 수학 등에 심화학습이 되어 있어 평이하게 공부해왔다면 수준 차를 느낄 수도 있다.
1등부터 꼴찌까지 수준 차가 거의 없는 게 장점이자 단점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에 진학하려면 성적이 상위 몇 %에 드는 성적 우수자라야 하므로 경쟁도 일반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평소 1, 2등을 다투던 아이들이 모였지만 어차피 1등부터 서열이 매겨질 수밖에 없으므로 누군가는 꼴찌를 해야 한다. 그 꼴찌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아이들은 처음 얼마간은 무척 힘들어하게 마련이다. 특목고를 경험한 엄마들은 ‘등수에 웃고 울고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외고는 토플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아이가 흔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대단하다. 또 유학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 생활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우라면 영어 성적도 성적이지만 문화적 충격으로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으므로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고에 가면 과외가 필요 없다는 것도 옛말. 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붙들고 공부를 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일주일에 1∼2일 정도 일찍 수업을 마쳐 학원이나 과외 수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학교가 많다. 아이들은 대부분 주중 1∼2일과 주말을 이용해 과외를 받으며 자신에게 부족한 수능 준비를 하는 것. 이때 친한 엄마들끼리 그룹을 만들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거나 학교와 거리가 먼 경우 정보 취득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학비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과학고는 일반고와 비슷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20여만원의 기숙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외고의 경우 등록금이 3개월 분기당 90만원선이고 식비와 교재비, 외부 강사 초빙 특강비 등을 추가로 부담한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기숙사비는 80만원 정도이고 특기 적성비와 수업료를 모두 합해 한 달에 120만원 정도가 든다. 특목고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는 좋은 학교 분위기다. 공부 잘하고 부모의 뒷받침 확실한 아이들이 대부분인 만큼 다들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 특히 아이들끼리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쉽게 친구가 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는 게 아이를 특목고에 보낸 한 엄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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