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동화]천사
어느 하나의 하늘나라가 있었어요. 그 나라는 파랗고 파란 하늘에 떠 있는 새하얀 구름 그 위에 있는 나라였었어요. 그곳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였어요.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온갖 동물들이 서로 잘 어울리며 살아가고 싱그러운 자연들이 숨 쉬는 이상적인 나라였어요. 그곳은 원래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느 날 천사들이 와서 아름답게 꾸미고 꾸미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어요. 하늘나라가 만들어지고 천년이 지나 천사들과 동물들과 자연이 더욱 아름답게 조화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하늘나라에 한 천사는 매일 매일 하늘 아래에 있는 인간 세상을 바라보았어요. 그 천사의 이름은 세레스였어요. 세레스는 언제나 자신이 살고 있는 하늘나라 밑에 인간 세상이 궁금했어요.
'저 밑에 있는 인간 세상은 어떻게 살고 어떠한 곳일까?'
항상 세레스는 그런 생각을 버릇처럼 자신의 날개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인간 세상을 보았어요.
'그래 한번 내가 인간세계에 내려가 보자.'
결국 세레스는 자신이 직접 인간세계를 알아보기로 했어요. 세레스는 자신의 날개를 펼쳐 인간세계로 내려갔어요. 인간세계에 도착하자 세레스는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여기가 인간세계이구나."
세레스는 인간세계를 감상하다가 자기 앞쪽에 쓰러져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어요.
"엇! 저게 뭐지?"
세레스는 한참을 생각하다 자신이 직접 알아보기로 했어요. 세레스가 쓰러져있는 남자에게 다가가서 자세히 보자 그 남자의 몸이 성하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세레스는 그 남자를 보고 안쓰러워 자신의 날개에 있는 깃털을 하나 뽑아서 그 남자에게 깃털을 먹였어요. 그러자 남자의 몸에서 따스한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잠시 뒤, 그 빛이 사그라들자 놀랍게도 상처 덩어리의 남자가 말끔하게 상처가 치료가 되었어요. 천사의 날개에 있는 깃털을 먹으면 어떠한 상처든 어떠한 병이든 고칠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있었어요. 그 힘으로 남자를 상처하고 조금 뒤에 남자가 깨어났어요.
"아..으..으..음..응? 누구?"
"아 깨어 나셨나요?"
세레스는 아름다운 미성으로 남자의 말에 웃으며 말했어요, 그러자 남자는 세레나의 말에 그녀를 보았어요. 잠시 동안 남자는 말을 잃었어요. 그리고 매우 놀랍다는 말투로 말했어요.
"처..천사!! 천사님께서 저를 구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남자의 감사의 말에 천사는 작은 미소로 응답했어요. 그리고 남자는 천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숲속으로 사라졌어요. 잠시 후 갑자기 옆에 있던 수풀 속에서 어떤 남자가 튀어 나왔어요. 남자는 나타나자마자 세레스에게 무릎을 꿇고 부탁을 하기 시작했어요.
"천사님 제발, 제발 저의 마누라 좀 살려주십시오! 제발!!"
세레스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러자 그 남자는 통곡을 하며 말했어요.
"아이고! 우리 마누라 죽네, 우리 마누라 죽어~"
세레스는 그 남자에게 깃털 하나를 건네주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었어요.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어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나중에 저희 마을에 꼭 들려주세요."
그 뒤에 남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고 떠났어요. 남자가 떠나간 뒤 세레스는 앞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쉬었어요.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 세레스가 잠에서 깨어났어요. 그런데 자신 주위에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였어요. 그 사람들은 세레스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무릎꿇고 부탁을 했어요.
"천사님! 저희 마을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 마을에 역병이 돌아 불쌍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세레스는 그 사람들에게 더 자세한 사연을 듣고 자신의 깃털을 나눠주었어요. 그리고 2일 뒤 그 마을에 역병이 다 치료됐다는 것과 어떤 천사가 구원을 해줬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어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세레스에게 와서 부탁을 하고 세레스는 그들에게 자신의 깃털을 나눠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세레스는 문득 하늘을 봤어요. 그리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물을 흘렸어요.
'아 다시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가족들이 보고싶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세레스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죠. 이제 떠나가려고 날개를 펴 날아가려 했어요. 그런데 날아가지 않고 이상하게 제자리에만 있는 것이였어요. 세레스는 자신의 날개를 봐봤어요. 그러자 아름답고 새하얀 깃털은 하나 없고 앙상하고 무서운 깃털 없는 날개만이 남은 것이였어요. 세레스는 절망에 빠져들었어요.
'아! 아! 이제 나에겐 이 추악한 날개만 남아 버렸구나. 이 모습으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어.'
세레스는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몇일동안 어느 동굴에 숨어 지냈어요. 세레스는 동굴에 있는 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어요.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생각, 고향의 그리움, 인간세계에서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 몇 일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했어요.
세레스가 동굴에 숨어 지낸 지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세레스는 그날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도와준 사람들에게 가면 그 사람들도 나에게 어떠한 도움이나 조언을 해줄꺼야. 우선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봐야겠다.'
많은 생각을 하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세레스는 바로 일어나 동굴 밖으로 나갔어요. 세레스는 우선 자신이 있는 곳에서 도와준 마을 중에 가까운 마을에 찾아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가까운 마을을 향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었어요. 반나절이 지나 드디어 세레스가 도와준 한 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침 자신이 도와준 청년이 자신의 앞에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저 좀 도와..."
세레스는 자신의 말을 끝마치지 못했어요. 이미 그전에 그 청년은 기겁을 하며 도망을 쳤거든요.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가 나타났다!!"
도망을 치는 청년의 고함에 마을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오자 세레스는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했어요. 세레스는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을사람에게 다가갔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흠칫하며 뒤로 물러났어요. 세레스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발자국을 더 다가갔어요. 그때 마을 사람에 있던 몇몇에 젊은 청년들이 세레스에게 말했어요.
"이 악마의 자식! 왜 우리 마을에 온 것이냐? 어서 썩 꺼져라!"
그 청년들의 말에 세레스는 멍하게 서있었어요. 그 반응을 본 마을 사람 모두가 세레스에게 위협을 하며 말했어요.
"어서 우리 마을에서 꺼지지 못해? 악마는 우리 마을에 들어올 수 없다!"
세레스는 마을 사람의 위협에 겁먹어 인근에 있는 숲으로 도망을 쳤어요. 한참을 도망치고 나서 세레스는 많은 혼란을 느꼈어요. 그런 혼란을 느끼며 다른 마을을 찾아가 봤어요. 하지만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른 마을들을 갈 때마다 자신에게 "악마다!!"아니면 "타락한 천사가 우리 마을에 왔다!!"라고 하며 세레스를 내쫓아 버렸어요. 세레스는 많은 실망을 느끼며 자신이 도와준 마지막 마을에 찾아갔어요. 그 마을에 도착하자 자신이 도와준 한 소녀를 발견했어요. 세레스는 그 소녀에게 인사를 하려다가 덜컥 겁이 났어요.
'저 아이도 내게 겁을 먹어 달아나면 어떡하지?'
세레스는 그런생각하며 우물쭈물한 상태로 있었어요. 그 때 세레스는 그 소녀가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녀를 보며 당황해했어요. 당황해하는 사이 그 소녀는 자신 앞에 도착해 서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천사님? 전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천사님 덕분에 제가 다시 살 수 있었어요."
소녀는 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세레스는 그 말을 듣고 기뻐했어요.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소녀를 껴안고 말했어요.
"당신은 저를 잊지 않았군요."
그때 마을 사람중 한사람이 세레스가 소녀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어요.
"악마가 나의 딸을 납치하려한다!!"
그 말에 세레스와 소녀는 당황해하고 마을 사람 모두가 뛰쳐나왔어요. 마을 사람들은 전에 들렸던 마을들과 같이 세레스에게 위협을 가했어요.
"우리 마을에서 썩 꺼져라!"
"타락한 천사가 어찌 우리 마을에 있는 아이를 납치하려 하는가!"
"그 아이를 내려놓고 우리 마을에서 물러나라 악마야!"
마을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세레스 품안에 있던 소녀가 마을 사람들 앞에 섰어요.
"이 천사는 우릴 도와 주었던 천사에요! 기억 안나나요?"
소녀가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오히려 강하게 반발하였어요.
"저 악마가 내 딸을 홀렸다!"
"정말 악마같은 짓을 하는군!"
소녀는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화냈어요.
"왜 제 말을 믿어 주지 않는 거죠?"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 마음은 작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어요. 세레스는 슬펐어요. 자신을 악마라고 하며 마구 내쫓고 버림받는 것이. 세레스는 그렇게 슬퍼했어요.
"너의 추악하고 앙상한 날개로 우릴 오염시키려 드는구나!!!"
마을사람 중 한사람이 살벌하게 말했어요. 세레스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날개 때문에 사람들이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세레스의 아름다운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어요. 그 액체는 햇빛에 비쳐 더욱 아름답고 보석처럼 보여 세레스를 더욱 신비하게 보이게 했어요.
"겨우 저의 날개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군요. 고작 이 날개 때문에... 제가 당신들을 도와 준 것은 기억 못하고 그저 겉모습으로 절 판단하신 것이군요. 이 날개가 이렇게 된 이유가 바로 당신들 때문인데...참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네요.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당신들에게 나의 깃털을 준 것이 아주 바보 같고 후회되네요. 더 이상 당신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고 더 큰 실망을 하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그대들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세레스의 슬프고 애절함이 담겨있는 말을 했어요. 세레스의 말은 조용하고 은은하게 전 인간세계에 울려 퍼졌어요. 세레스의 말에 젖어 있는 슬픔속엔 실망과 후회 그리고 한이 맺혀있었어요. 세레스는 뒤를 돌아 소녀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자신의 손을 소녀의 볼에 갖다 댔어요.
"당신만은 저를 확실히 믿어주고 따뜻하게 반겨주었어요. 추악한 저의 날개를 보고도..."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소녀는 흔들며 말했어요.
"아니에요! 천사님."
그 때 어디선가 환한 빛이 나와 소녀에게 비춰졌어요.
"제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건 자그마한 축복 밖에 없군요."
세레스는 소녀에게 그렇게 말하고 마을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렸어요. 세레스는 슬픈 눈으로 마을 사람을 바라 봤어요. 세레스의 슬픈 눈에서 눈물이 나와 땅으로 떨어졌어요. 잠시 가만히 서있던 세레스는 자신의 몸을 뒤를 돌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 후로 세레스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에필로그
세레스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고 난다음날 세레스가 눈물을 떨어뜨린 자리에 보석 하나가 놓여 있었어요. 그 보석은 너무 아름답고 영롱하며 왠지 모르게 슬픔이 담겨져 있는 듯한 묘한 보석이였어요. 그래서 처음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천사의 눈물'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천사의 눈물'은 너무 아름다워 보고 있으면 강한 소유욕과 독점욕을 일으켰어요. 결국 마을 사람들이 서로 '천사의 눈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다 다투게 되었어요. 결국 마을은 분단되어 소유권 주장으로 더욱 큰 다툼이 되고 점점 그 다툼이 커져 마을과 마을,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로 확산되었어요. 그리고 '천사의 눈물'을 갖기 위해 큰 전쟁을 하게되고 인간세계는 혼란과 슬픔만 남겨져 황폐해 졌어요.
그 후 '천사의 눈물'을 다른 말로 '천사의 혈루(血淚)'라고 불렸어요. 인간세계를 황폐하게 만든 '천사의 눈물'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전해졌어요. 그리고 그 뒤에 '천사의 눈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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