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끝자락 마지막 목요 산행이다.
지난번 6월 첫주부터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을 해 버릇하다 마지막 목요산행에 칠갑산을 간다기에 이유불문 간다고 맘을
먹었다...
근데 출발 시간이 7시라 혹시 몰라 운영이사님께 모닝콜을 부탁했는데도 선잠을 잤다..
월례 어디를 가던 자기가 가보고 싶은 곳으로 떠난 다는건 설레임이 일어나기 마련이가 보다.
칠갑산이란 노래가 워낙 유명해서 콩밭메는 아낙네의 고달픈 삶이 자연 생각나는 곳 아닌가...
5시반에 기상을 해서 간단하게 차려준 아침을 모래씹듯 삼키고 동래역사에 도착을 하니 개금에 사시는 심재홍님이 먼저
반긴다. 손자를 돌보느라 자주 참석치 못하시다 모처럼 짬을 내신 모양이다...
오륙도 관광버스도 새벽잠을 설쳐가며 일찍 출발했던지 먼저 도착해 있다..
주진명씨 동서 내외분도 보이고 노래방 사장님도 이번 산행에 동참이시다...
7시에 출발을 할려는데 늦게 도착을 하시는 분이있어 아주 잠깐 지체가 된단다...
지난 대금산에서 뵌 홍일점이라는 첫사랑님 아시는 아줌씨도 이번 칠갑산 산행에 동참이시다...
내 짝꿍의 자리를 꽤차고 앉으셔서 내자리를 비운다....
만덕을 지나 덕천동에서 마지막 산우님을 태우니 오늘 동참자가 총 36명이시란다.
해바라기님이 오늘 동참을 약속했다가 갑작스럽게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동참을 못하시고 먹거리 찬조만 하셨단다.
이래저래 찬조를 하시는 산우님이 많아 무심 산우회엔 아침 차안에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이런 모습이 사람 살아가는 진정한 참 모습 아닌가 싶고 무심이 발전해 가는 자양분일 것이다...
먼~~장거리다..
예전같으면 한이틀은 부지런히 가야 닿을수 있는 먼 길이지만 요즘은 고속도로도 잘 딱아 놓았고 차량의 성능은 어떤가...
우리 남한을 오전 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은지도 꽤되나 보다.
부산에서 아침을 먹고 서울에서 점심을 먹은후에 목포에서 저녁을 먹을 수있는 전국 투어도 일일이면 다 해결된다..
조금 과장을 하면 한나절 투어도 가능하지 싶다...
청양 칠갑산 천장호 호수밑 산행 들머리에 도착이 11시반경이다.
천장호 뚝밑 천장교 부근 마을 입구에서 하차 간단히 점호를 하면서 새로 일일회원으로 오신 산우님 소개로 눈인사를
주고 받으며 점호를 마치고 천장호 뚝으로 올라서서 산행을 하기로 한단다..
이 코스로 가면 천장호의 명물인 흔들다리인 천장호 현수교를 건너지 못할것 같아 A조를 포기하고 B조로 간다했는데
가만히 보니 기왕 온김에 제대로 칠갑산을 올라보고 싶어 정상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근데 나중에 안 거지만 노루목 고개에서 오르면 더 쉽고 볼거리가 많았을 텐데....
바람한점 없는 30도의 후덥지끈한 날씨다..
이곳 충도도 지방엔 근 100년만에 찿아온 가뭄에 물이 귀해 아직도 모내기를 못한 곳이라 사실 한가롭게 산행을 위해
찿아간다는게 이 가뭄에 땀흘리면 어려움을 호소하는 촌노들에겐 무지 미안한 일이다...
가뭄에다 고온 현상까지 겹쳐 이 지방엔 한동안 내내 곤혹스러운 6월을 보내고 있다...
잎사귀가 큰 굴참나무나 칛넝쿨이나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식물들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 금새 잎사귀가
축 늘어질텐데 오늘은 날씨가 후덥하긴해도 햇볕이 없는 날이라 그런데로 잎들이 생생하다.
산속 등로엔 바람 한점 없다.
오늘 코스는 천장호뚝에서~천장로~ 칠갑산정상~사찰로~장곡사~칠갑사 도립공원관리사무소까지다.
총 소요시간은 넉넉잡고 3시간 정도란다...
그렇게 오름이 심한 고도는 아니지만 이런 여름 날씨에 낮은 구릉을 오른들 어찌 힘이 안들소냐...
오름은 짧다가 평길이 나오다가 또 오름이 나타나기를 여러 차례 하더니 기여히 땀을 흠뻑 흘러야 오를수 있는 긴 급경사인
깔딱 고개랑 만난다.
힘에 부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서 한숟갈 먹었던 아침식사가 진작에 소화가 다되고 배속에서 내전이 인다.
휴대해간 먹거리도 없는데다 오름은 계속되고 점심식사는 정상에서 한다고 했으니 참고 인내할수 밖엔...
우씨다~~~.
누군가 애기했단했다..
산은 오를려고 있고 정상은 내려갈려고 존재한다고....
맞는 것 같기도하고 틀린 이론 같기도 하지만 머리가 나쁜 내가 결론 지을 일도 아니다..
어렵사리 칠갑산 정상이다..
제법 넓은 공간 한켠에 정상석이 자리하고 섰고,그 옆에 제단을 만들어 놓아 산신제를 올리나 보다..
정상 바로 한발아래에 팔각정을 지어 놓았고 그 옆에 통신 중계탑인지가 우뚝서있다....
산아래를 굽어보아도 콩밭같은 것도 보이질 않고 여느 농촌같은 시골풍경이다...
아마도 콩이란 작물은 전설로 묻혀버리고 다른 고소득 작물로 대체했나 보다..
정상에선 식사를 할만한 그늘도 없고해서 정상에서 한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정상에서 만나기로한 B팀은 도착을 할려면 한참 멀었나 보다.
먼저 식사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단다..
오늘 첨으로 단독 산행 가이드를 맡은 이윤홍 대장이 거침없이 가이드를 잘 진행하고 있다.
앞서간 산우들과의 조우를 위해 앞서갔다 뒤로 쳐졌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늦은 점심이고 오를때 땀으로 힘을 너무 소진 한 탓인지 꿀맛 같아야 할 밥이 선뜻 구미가 당기질 않는다..
경자씨 귀자씨 일행분들이 차린 밥상엔 김치랑, 부침개, 상치에다 짱아치등등 그득한 한정식이다...
밥맛이 없으면 입맛으로 먹으라 하들 않턴가...
결국은 내 도시락을 다 해치우고 과일에다 커피까지 알뜰히도 챙겨 먹고나서야 내 식탐은 끝을 맺었다...
똑바로 서면 정확한 표현으론 내 발등이 안보일 정도로 배가 불러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야그다...^^....
식사를 마치고 막자리를 털고 일어서자 B코스를 오른 일행들이 정상 도착이다.
우리들이 먹었던 장소에서 식사를 하시게 했다.....
식사를 다 마칠때 까지 밑에 깔린 자리를 거두기위해 기다렸다 2진들과 천천히 오후 하산을 서둔다...
정상에서 장곡사 까지는 약3km고, 주차장까지 1.3km를 더 가야한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내려 설수 있겠다 싶다.
장곡사는 두곳의 대웅전을 가진 좀 특이한 사찰이다.
이 사찰은 신라 문성왕12년(850년)에 보조국사가 처음 창건을 했다 한다..
상대웅전은 고려시대에 처음 건립하여 조선말기에 다시 고쳐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다하고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모셔놓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에는 2기의 석조대좌(石造臺座) 위에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나불좌상,
좌측으론 철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변천을 거듭하면서 대웅전이 상하 두곳으로 나누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왜? 장곡사엔 두곳의 대웅전이 지어졌는지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두곳의 주존불 때문이 아닐까하는
추측만 해볼 뿐이다...(순전히 내 생각임)
상,하 대웅전 내의 약사여래불은 일념으로 기도정진을 하면 난치병이 낫는다는 가피력을 지닌 영험이 있는 부처님으로
유명하여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서 많은 불자가 찿아온다고 한다...
(이 내역의 일부분은 장곡사 해설 입간판에서 발취했슴)
장곡사에서 칠갑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실이 있는 쪽으로 걸어내려오면 길양옆으로 도열해 있는듯한 벗나무들이랑
은행나무들이 수령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遠年에 심은듯해 보였다.
대개의 사찰 입구의 아름드리 소나무 群에 비하면 조금 초라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늦은 하산을 하니 먼저 내려온 산우들은 뒷풀이에 한창이다.
돼지수육에다 소주와 막걸리다...
맛있게 다들 먹는다...
점심을 거하게 먹은 탓인지 소화가 들되어 먹을 용기가 나질 않아 시원한 수박 몇조각으로 뒷풀이를 마쳤다...
귀가하는 길목에 부여 낙화암도 들린단다.
부여도 오랫만에 들려보는 코스다.
주차장에서 부소산성을 오를려면 시간이 꽤 소요되므로 일단 배로 움직이는게 시간을 벌수 있는 상황이였다.
처음 들린 규암 뱃머리엔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뱃삯도 비싸서 다른 뱃머리를 찿았다.
구드레뱃머리다.
시간도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요금도 일인당 6천원이란다.
그냥 가자는 쪽과 관광을 하자는 쪽으로 다수결 투표를 했더니 관광을 하자는 쪽이 우세승이다.
고란사엘 들러서 관람을 하고 낙화암의 백화정까지 올랐다 내려 오도록 선장이 배려를 해준다.
백제의 패망으로 의자왕과 3천궁여가 의절했다는 낙화암에서 당시의 긴박했을 역사의 수레를 잠시 타본다...
처음 시간이 없다던 산우님들도 다들 신이난 표정들이다.
처음 이곳을 왔다는 산우님들도 몇명이나 있었다.
무심이 아니고선 이런 관광을 어찌 꿈이라도 꾸겠는가...
다 운영이사이신 이유덕님의 깊은 배려심이다..
후회없는 코스를 관광을 한후 귀가를 서둔다.
늦은 시각인 6시가 넘어서 부여를 출발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인지 곤한 잠에 빠졌다 일어나니 차창 밖엔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다.
칠갑산에 콩밭을 메는 아낙네를 그리다 조금은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좋은 산을 오를수 있도록 해주신 조정기 이사님께
깊은 감사를 전해본다.
6월 내내 장념에다 컨디션이 나쁘시다면서 수척하신 몸으로 가이드를 하신 수고로움을 어찌 다 헤아릴수 있겠냐만서도
매주 열심히 동참을 하는걸로 조금씩 은혜를 갚는 소담이 되볼련다......
2012,6,28
제157회차 칠갑산 산행을 하고 행복한 소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