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친구에게서 오는 전화 벨소리다
< 오야, 나다. 별일없나?>
<나, 병원이다.>
모기 소리 만큼이다 가냘픈 소리다
<병원 ?!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모르겠다, >
<단디 안 하고..>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
<치료 잘 받고 펏떡 일어나그라.>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끈고나서 예감이 이상했다.
구정 준비하느라 애들 와서 시끌거리는 사이
친구 생각을 놓아 버렸었다.
애들이 다가버린 후 집안이 휭하니 조용하...
친구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염려스러워 더이상 전화를 할수가 없어
하루 이틀 지나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날라 왔다.
< 야! 걱정이 되서 전화도 못했다.그래 좀 차도는 있니, 어떻냐?>
<아저씨, 저얘요.>
전화에서들려오는 목소리는 친구가 아니고 친구 큰딸애 목소리...>
< ????>
<지금 한시간 전에 사망하셨어요.>
<지금 뭐라고 했니, 죽었다고..?>
<얘.>
한동안 뭐라 말을 할수 없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가는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자식들 뒷 바라지에 눈물겨운 고생을 한도 끝도없이 하다가
자식들 자리잡고 이제 조용히 지낼수 있나 싶었는데...
너무 너무 야속하고 허무하구나,
무너져 내리는 무거운 마음.
다음 차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