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한 마리가
벤취 옆으로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늦은 식사를 한다.
잠시 후, 한 마리가 더,
그리고 세 번째 놈도 왔다.
서로 거리를 두고
공원의 가로등 불빛에
느긋하게 밤의 정취를 즐긴다.
저쪽 벤취엔
사람의 아이들이 자리를 잡는다
하나는 눕고
하나는 앉고,
하나는 앉은 아이 앞에 마주 서고.
한 뼘의 빛을 안고
담배연기로 공간을 만들고
웃음소리로 그들의 시간을 만든다.
집사들은
전화기를 손에 쥔 채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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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이재금
추천 1
조회 14
23.07.23 11: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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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원 산책길에 만났던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