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열반 30주기 맞아 700여 불자 3000배 동참 추모
3천배 정진으로 성철스님 가르침 추모
백련암 4일 4야 정진 10월30일 입재
11월3일 해인사서 30주기 추모다례재
성철 대종사의 열반 30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사리탑 3천배 정진에 전국의 불자 700여명이 동참했다.
한국 불교의 큰 스승 퇴옹당 성철 대종사의 열반 30주기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을 추모하는 불자들이 10월28일 오전 해인사 성철스님 사리탑에 모였다.
매년 스님의 열반일을 기해 3천배 정진을 해왔지만 올해 30주기에는 700여 불자들이 넘게 참여했다. 당초 500여 좌복을 준비했지만 예상을 상외하는 불자들이 참여해 부랴 부랴 좌복을 늘리느라 분주했다.
3천배에 앞서 불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은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1972년 1월 백련암을 처음 찾았던 이후 52년의 세월을 지내고 보니 저도 법랍이 52년이 되고 큰스님께서 열반하신지 30년이 지났다”고 말하고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30년이 지난 오늘도 스님의 추모일에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스님은 이어 “예년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좌복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불편한 마음은 내려 놓으시고 3천배에 온 정성을 쏟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30년이 지난 오늘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라고 동참 불자들에게 인사했다.
부산 고심정사 연빛합창단의 음성공양에 이어 동참 불자들은 3천배를 봉행하는 우리의 다짐을 성철스님과 불보살님 전에 고했다.
“열반 30주기를 맞이하여 저희 불제자는 당신의 사리탑 앞에 3천배를 올리기 위해 또 모였습니다. “대자대비민중생 대희대사제함식 상호광명이자엄 중등지심귀명례" 이렇게 예참의 곡조에 맞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萬古의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성철 종정예하시여!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30년이 되었지만 스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말씀은 아직도 우뢰처럼 쟁쟁합니다. “자기는 아주 잊어버리고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오직 일체중생을 위하여서만 산다. '법계는 한자리요,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하는 도리'임을 깊게 믿고 이 3천배 기도를 성취하겠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일체중생 행복하게 하소서'”
동참 불자들은 3천배를 봉행하는 우리의 다짐을 성철스님과 불보살님 전에 고했다.
간단한 의식과 예불을 모신 불자들은 예불대참회문에 맞춰 1배, 2배, 3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낮추며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새겨 나갔다. “법계는 나와 한몸이요, 모든 중생을 위해 기도합시다” 불자들의 소리 없는 기도가 사리탑을 감쌌다.
대중은 산중에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이 돼서야 3천배 정진을 마쳤다. 몸은 고돼 보였으나 얼굴 빛은 고요하고 편안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불자는 ”성철스님께서 열반하신지 30년이 지났지만 스님께서는 가르침으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절을 하면 할수록 사리탑에 모인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꼈고 만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스님의 가르침이 마음 깊이 사무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성철스님을 신뢰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가겠다는 불자님들이 스님의 가르침과 우리 불교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할 수 있는 큰 힘이자 보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성철스님은 1951년 법전스님과 통영 천제굴에서 정진할 당시부터 불자들이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3천배 정진을 권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백련암 고심원에서는 10월30일 4일 4야 참회법회가 진행된다. 11월3일 오전에는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성철 대종사의 열반 40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 될 예정이다.
부산 고심정사 연빛합창단이 3천배에 앞서 음성공양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