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경(經)의 정의(義)
사기장부병형편(<邪氣藏府病形篇>)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수면(首面)과 신형(身形)은 골(骨)에 속(屬)하고 근(筋)에 연(連)하니 같이 혈(血)과 기(氣)가 합(合)한 것일 뿐이다. 천(天)이 한(寒)하면 열지(裂地: 땅이 갈라짐) 능빙(凌氷: 얼음이 얼다)하여 갑자기 한(寒)하거나 수족(手足)이 해태(懈怠: 게으르다)하는데, 그 면(面)은 옷(:衣)을 입지 않으니,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12경맥(十二經脈) 365락(三百六十五絡)의 혈기(血氣)는 모두 면(面)으로 상(上)하고 공규(空竅)로 주(走)한다. 그 정(精)한 양기(陽氣)는 목(目)으로 상주(上走)하여 정(睛)이 되고, 그 별기(別氣)는 이(耳)로 주(走)하여 청(聽)이 되며, 그 종기(宗氣)는 비(鼻)로 상출(上出)하여 취(臭)가 되며, 그 탁기(濁氣)는 위(胃)에서 출(出)하고 순구(脣口)로 주(走)하여 미(味)가 되고, 그 기(氣)의 진액(津液)은 모두 면(面)으로 상훈(上熏)하여 그 피(皮)가 후(厚)하고 그 육(肉)이 견(堅)하므로 천기(天氣)가 심(甚)히 한(寒)하여도 이를 이기지(:勝) 못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러면 사기(邪氣)가 사람(의 면)을 중(中)하는 것은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사기(邪)가 사람을 중(中)하는 고(高)에 있어서, 몸(:身)의 반(半) 이상은 사기(邪)가 중(中)하고 몸(:身)의 반(半) 이하는 습(濕)이 중(中)한다.
제양(諸陽)의 회(會)는 모두 면(面)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을 중(中)하는 것은 허(虛)할 시(時)를 승(乘)하거나, 신(新)으로 용력(用力)하거나, 음식(飮食)이나 한출(汗出)하여 주리(腠理)가 개(開)할 때, 사기(邪)에 중(中)하는 것이다.
면(面)에 중(中)하면 양명(陽明)으로 하(下)한다. 항(項)에 중(中)하면 태양(太陽)으로 하(下)한다. 협(頰)에 중(中)하면 소양(少陽)으로 하(下)하고, 응배(膺背) 양협(兩脇)에 중(中)하여도 그 경(經: 소양)을 중(中)한다.
면열(面熱)하면 족양명(足陽明)의 병(病)이다." 하였다.
오열오사편(<五閱五使篇>)에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오관(五官)은 오장(五臟)을 검열(:閱)한다. 맥(脈)은 기구(氣口)에서 출(出)하고 색(色)은 명당(明堂)에 나타난다. 오관(五官)을 이미 변(辨)하고 궐(闕: 미간)과 정(廷: 이마)이 반드시 장(張)한 연후에 명당(明堂: 코)을 입(立)할 수 있다. 명당(明堂)이 광대(廣大)하고 번폐(蕃蔽: 광대뼈)가 외(外)로 견(見)하며 장벽(:壁 얼굴 외형)이 방(方: 모나다)하고 턱(:基)이 고(高)하며 인수(引垂: 귓밥)이 외(外)에 거(居)하고 오색(五色)이 이에 치(治)하여지며 평박(平博) 광대(廣大)하면 수(壽)가 백세(百歲)에 중(中)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원(願)하건대 오관(五官)에 대해 듣고 싶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비(鼻)는 폐(肺)의 관(官)이고, 목(目)은 간(肝)의 관(官)이며, 구순(口脣)은 비(脾)의 관(官)이고, 설(舌)은 심(心)의 관(官)이며, 이(耳)는 신(腎)의 관(官)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관(官)으로 무엇을 후(候)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오장(五臟)을 후(候)한다. 따라서 폐(肺)가 병(病)하면 천식(喘息)하고 비(鼻)가 장(張)한다. 간(肝)이 병(病)하면 자(眥)가 청(靑)하다. 비(脾)가 병(病)하면 순(脣)이 황(黃)하다. 심(心)이 병(病)하면 설(舌)이 권단(卷短)하고 권(顴)이 적(赤)하다. 신(腎)이 병(病)하면 권안(顴顔)이 흑(黑)하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평상(:常)에 색(色)이 태(殆)한 것은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오관(五官)이 변(辨)하지 않고 궐정(闕廷: 미간과 이마)이 장(張)하지 않으며, 그 명당(明堂)이 소(小)하고 번폐(蕃蔽)가 견(見)하지 않으며, 또 그 장(墻)이 비(埤)하고 장하(墻下)에 기(基)가 없으며, 수각(垂角)이 외(外)로 거(去)하니, 이와 같으면 비록 평상(平常)으로도 위태(殆)하다. 하물며 병(病)을 더한다면!" 하였다.
오색편(<五色篇>)에 뇌공(雷公)이 황제(黃帝)에게 문(問)하며 이르기를 "오색(五色)은 유독 명당(明堂)에서만 결(決)하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명당(明堂)은 비(鼻)이고 궐(闕)은 미간(眉間)이며 정(庭)은 안(顔)이고 번(蕃)은 협측(頰側)이며 폐(蔽)는 이문(耳門)이다.
그 간(間)을 방대(方大: 확대)하려면 10보(步)를 거(去)하여 그 외(外)를 모두 견(見)하여야 한다.
이와 같으면 수(壽)가 반드시 백세(百歲)에 중(中)한다." 하였다.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오색(五色)을 관(官)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청흑(靑黑)은 통(痛)이 되고 황적(黃赤)은 열(熱)이 되며 백(白)은 한(寒)이 되니, 이를 오관(五官)이라 말한다." 하였다.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색(色)으로 병(病)의 간심(間甚)을 말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 색(色)이 조(粗)하고 명(明)하며 침요(沈夭)하면 심(甚)한 것이고, 그 색(色)이 상행(上行)하면 병(病)이 더 심(甚)한 것이며, 그 색(色)이 하행(下行)하여 마치 운(雲)이 철산(徹散)하는 것 같으면 병(病)이 비로소 이(已)하는 것이다." 하였다.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병(病)이 조금 나았다가 갑자기 사(死)하는데, 무엇으로 그것을 아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적색(赤色)이 양권(兩顴)으로 출(出)하고 대(大)가 모지(母指)와 같으면 병(病)이 비록 조금 나아도 반드시 갑자기 사(死)한다. 흑색(黑色)이 정(庭)에 출(出)하고 대(大)가 모지(母指)와 같으면 반드시 병(病)하지 않아도 갑자기 사(死)한다." 하였다.
뇌공(雷公)이 이르기를 "사(死)하는데 기(期)가 있는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색(色)을 살펴서 그 시(時)를 말하여야 한다.
정(庭)은 수면(首面)이고 궐상(闕上)은 인후(咽喉)이다. 궐중(闕中)은 폐(肺)이고 하극(下極)은 심(心)이며 직하(直下)는 간(肝)이고 간(肝)의 좌(左)는 담(膽)이며 하(下)는 비(脾)이고 방상(方上)은 위(胃)이며 중앙(中央)은 대장(大腸)이고 대장(大腸)을 협(挾)한 곳은 신(腎)이고 신(腎)을 당(當)하는 곳은 제(臍)이며 면왕(面王) 이상은 소장(小腸)이고 면왕(面王) 이하는 방광(膀胱) 자처(子處: 자궁)이다. 권(顴)은 견(肩)이고 권(顴)의 후(後)는 비(臂)이며 비(臂)의 하(下)는 수(手)이고 목(目)의 내자(內眥) 상(上)은 응유(膺乳)이다. 승(繩: 귀)의 변(邊))을 협(挾)하여 그 상(上)은 배(背)이며 아거(牙車)를 순(循)하는 이하는 고(股)이고 중앙(中央)은 슬(膝)이며 슬(膝) 이하는 경(脛)이고 당경(當脛) 이하는 족(足)이다. 거분(巨分)은 고(股)의 리(裏)이고 거굴(巨屈)은 슬빈(膝臏)이다. 이는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지절(肢節)의 부(部)이다.
좌우(左右)를 별(別)하여야 하니, 이를 대도(大道)라 말한다. 남녀(男女)는 그 위(位)가 다르므로 음양(陰陽)이라 말한다. 택요(澤夭)를 잘 살피면 양공(良工)이라 말한다.
침탁(沈濁)은 내(內)가 되고 부택(浮澤)은 외(外)가 된다. 황적(黃赤)은 풍(風)이고 청흑(靑黑)은 통(痛)이며, 백(白)은 한(寒)이고 황(黃)하면서 고(膏)가 윤(潤)하면 농(膿)이며, 적(赤)이 심(甚)하면 혈(血)이고 통(痛)이 심(甚)하면 련(攣)이며, 한(寒)이 심(甚)하면 피(皮)가 불인(不仁)한다.
남자(男子)가 색(色)이 면왕(面王)에 있으면 소복(小腹)이 통(痛)하고 하(下)로는 난통(卵痛)한다. 환직(圜直: 인중)에 있으면 경통(莖痛)하니, 고(高)는 본(本)이고 하(下)는 수(首)이니, 호산(狐疝) 퇴음(㿉陰)의 속(屬)이다. 여자(女子)가 면왕(面王)에 있으면 방광(膀胱) 자처(子處: 자궁)의 병(病)이니, 산(散)하면 통(痛)이고 단(摶)하면 취(聚)이다.
방원(方圓)과 좌우(左右)는 각 그 색형(色形)과 같다. 따라서 하(下)로 순(脣 <-胝)에 이르면 음(淫)이고, 윤(潤)이 고(膏)의 상(狀)과 같으면 폭식(暴食) 불결(不潔)이 된다. 좌(左)에 있으면 좌(左)이고 우(右)에 있으면 우(右)이다. 그 색(色)에 사(邪: 斜)가 있어 취산(聚散)이 단(端)하지 않으면 면색(面色)이 가리키는(:指) 곳이다. 그 색(色)에서 상(上)이 예(銳)하면 수(首)가 공(空)하여 상향(上向)하고, 하(下)가 예(銳)하면 하향(下向)하니, 좌우(左右)에 있는 것과 법(法)이 같으니라.
오색(五色)으로 장(臟)을 명(命)하면 청(靑)은 간(肝)이고 적(赤)은 심(心)이며 백(白)은 폐(肺)이고 황(黃)은 비(脾)이며 흑(黑)은 신(腎)이다.
간(肝)은 근(筋)에 합(合)하고 심(心)은 맥(脈)에 합(合)하며 폐(肺)는 피(皮)에 합(合)하고 비(脾)는 육(肉)에 합(合)하며 신(腎)은 골(骨)에 합(合)한다." 하였다.
오장생성편(<五藏生成篇>)에 이르기를 "오색(五色)의 기맥(奇脈)을 관찰(:相)하여야 한다.
면황(面黃) 목청(目靑)하거나 면황(面黃) 목적(目赤)하거나 면황(面黃) 목백(目白)하거나 면황(面黃) 목흑(目黑)하면 모두 사(死)하지 않는다.
면청(面靑) 목적(目赤)하거나 면적(面赤) 목백(目白)하거나 면청(面靑) 목흑(目黑)하거나 면흑(面黑) 목백(目白)하거나 면적(面赤) 목청(目靑)하면 모두 사(死)한다." 하였다.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 이르기를 "정명(精明)의 오색(五色)은 기(氣)의 화(華)이다." 하였다.
후의 안목({眼目})의 문(門)에 상세히 나온다.
자열편(<刺熱篇>)에 이르기를 "간(肝)의 열병(熱病)은 좌협(左頰)이 먼저 적(赤)하고, 심(心)의 열병(熱病)은 안(顔)이 먼저 적(赤)하며, 비(脾)의 열병(熱病)은 비(鼻)가 먼저 적(赤)하고, 폐(肺)의 열병(熱病)은 우협(右頰)이 먼저 적(赤)하며, 신(腎)의 열병(熱病)은 신(頣)이 먼저 적(赤)한다.
소양(少陽 <-太陽)의 맥색(脈色)이 권골(顴骨)에 영(榮: 발현)하면 열병(熱病)이다. 영(榮)이 요(夭 <-交)하지 않으면 곧 한(汗)을 얻으니, 시(時)를 기다리면 낫는다 한다. 궐음(厥陰)의 맥(脈)과 쟁(爭)하면서 견(見)하면 사기(死期)가 3일을 지나지 못한다.
(赤色이) 협하(頰下)에서 권(顴)으로 역(逆)하면 대가(大瘕)가 되고, 하아거(下牙車)에 나타나면 복만(腹滿)이 되며, 권(顴)의 후(後)에 나타나면 협통(脇痛)이 되고, 협상(頰上)에 나타나면 격상(膈上)(의 病)이 된다." 하였다.
경맥편(經脈篇)에 이르기를 "심주(心主)의 소생병(所生病)은 면적(面赤) 목황(目黃)하고 희소(喜笑)가 불휴(不休)하며 번심(煩心) 심통(心痛)하고 장중(掌中)이 열(熱)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