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인터넷에 없는 독창적?인 해석일듯.
1. 바람이란?
액자 속의 풍경은 2D 또는 3D 의 정적인 공간을 2D 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소재에 '바람' 이 등장하면, 나뭇잎과 풀잎이 흩날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바람은 그 자체가 '움직임' 이며 '시간' 을 의미한다.
소리를 대동할때 공감각적 확장을 의미한다.
또한 새와 비행기가 하늘을 날게 해주는 '매체' 이자 '사건' 이다.
'지브리' 의 의미중 사막에 부는 바람 이란 뜻도 있다.
2. 꿈의 의미.
물리적으로 이웃하지 않은 사람들의 교감의 매체다.
대화의 장소이기도 하고, 마지막 희망이기도 하다.
약간은 사고장 이론 같은 기대를 갖고 있는건지도.
인류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처럼 말이다.
3. 효과음이 성우들의 아카펠라인 이유.
남자주인공은 자신의 작품을 향해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그 작품이란게 결국 전쟁도구였고, 살인의 도구로 쓰였다.
그의 삶 속 진지함이, 노력과 추구, 열정들이 결과론적으로 평가되길 바라지 않기에,
자발적 기술 스터디에서 기관총을 떼면 이상적인 결과물이 가능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는
개발진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전투기' 개발이라는 의미 보다 '비행기' 라는 중립적 해석을 바란것이고,
'기계음' 이라는 도구보다 '인간적' 인 소리를 사용한 것이다.
4. 여주인공의 의미.
그림을 그리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자기 자신.
취미로 그림을 그리지만, 캔버스에 피를 쏟을 정도로 남은 시간이 없다.
5. 남주인공의 의미.
미야자키 하야오 집안은 원래 비행기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갖고 있었다.
남주인공은 비행기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현실과 작품을 연결지으면 동업자다.
사실은 성우로 기용된 "안노 히데아키" 그 자체가 남자 주인공이지.
아래에서 설명.
6. 두 사람이 급히 결혼하는 이유.
하야오는 오랫동안 아들 고로에게 희망을 걸었었다.
하지만, 미야자키 고로는 게드전기와 고쿠리코 언덕에서의 실패로,
가업을 맡길수 있는 '재능' 이 없는 존재란걸 증명해버리고 말았다.
결핵을 완치해보겠다며 결혼을 보류하고 고산병원으로 처음 올라가던 여주인공은,
자식에게 '상속' 하고싶은 소망을 이야기한다.
자식으로의 상속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고로는 재능이 없다.
그래서 안노히데아키와의 '결혼' 을 통해 상속하려는 것.
7. 여동생이 의사인 이유.
여동생은 관찰자다.
하지만 '병' 에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하야오 감독이 작품활동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일찌기 고갈되었지만,
관객, 팬들의 사랑으로 버텨온 것이다.
8. 여주인공이 남긴 세 통의 편지란.
유산을 직접 상속해야할 안노 히데아키,
남겨진 우리들.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들 ( 이를테면 지브리 스튜디오와 소속사 )
에게 남기는 메시지.
9. 떠나는 모습.
여동생 ( 관객 ) 은 여주인공이 떠나는 걸음을 잠시 불러 세울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야오를 붙잡으려 하는 관객을 향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떠나고싶은 마음이라면서, 잡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남겨질 안노 히데아키와 우리들에게,
누구를 위함인지 모를 잘못된 선택인 '전쟁' 의 책임,
가치있는 시간의 소중함이라는 숙제를 남기며 마침표를 찍는다.
누군가의 꿈 속에서 좋은 와인 한 잔을 함께하길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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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