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 설화 (韓國民俗 說話) : 개 무덤~ 오수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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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12. 22:23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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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무덤
개가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은혜를 갚은 것을 주제로 한 설화.
역사
<의견설화>는 고려시대 최자(崔滋)가 지은 『보한집(補閑集)』에 수록된 이후 여러 문헌에 실렸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에도 실렸고,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전국 각 지역에 다양한 유형으로 구전되고 있는 설화 가운데 하나이다.
줄거리
<의견설화> 가운데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자료는 <오수의견설화>와 같은
‘진화구주형(鎭火救主型)’이다.
개 주인이 장에 갔다 오는 길에 술에 취해 길가 풀밭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들불이 나 번지자, 개가 냇물로 달려가 몸에 물을 적셔 와 주위의 잔디를 축여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지쳐 죽었다.
그 뒤 깨어난 주인은 슬퍼하며 개 무덤과 비석을 만들어 주었다.
후세 사람들은 주인을 구한 개를 지금도 칭송하고 있다.
변이
<의견설화>는 여러 유형으로 변이되어 구전되고 있다.
고문헌에서는 주제별로 충견(忠犬)·의구(義狗)·의오(義獒)·효구(孝狗)로 구분하였다.
내용별로 ‘구주형(救主型)’, ‘신원형(伸寃型)’, ‘순사형(殉死型)’으로 구분된다.
물론 이들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자료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유형은 불을 끄고 주인을 구한다는 ‘진화구주형’이다.
분석
<의견설화>는 ‘구주형(救主型)’, ‘신원형(伸寃型)’, ‘순사형(殉死型)’으로 구분된다.
물론 이들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자료도 적지 않다.
구주형·신원형의 의견설화는 인간의 위기와 그 해결의 화소가 주가 된다.
이들 유형에서는 주인과 의견의 교감적 관계가 뚜렷이 나타난다.
이에 반하여, ‘순사(殉死)’, ‘수시(守屍)’, ‘시묘(侍墓)’와 관련한 설화는 단순히 의견의 의로운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술 자체도 기록자의 관점에서 의도하는 교훈성만 강조될 뿐이다.
<의견설화>의 주인공인 개 주인과 의견은 성격에 있어서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개 주인은 대부분 신분이 낮은 사람이다.
개의 도움을 받아 목숨이 구제되거나 억울함이 신원될 정도로 나약한 존재이다.
이와는 달리 의견은 지(知)·덕(德)·체(體)를 겸비한 영리한 존재로 나타나며, 주인에게 들이닥친 위기를 극복하게 해주는 구원적인 존재로 부각된다.
결말에서도 인간보다는 의견이 높이 평가되어 후인에 의해 무덤이나 비석이 세워지는 반면, 주인은 그저 개의 주인일 뿐이다.
의의
<의견설화>는 개 무덤이나 개 비석과 같은 증거물이 제시되고 있어 관심을 끌기에 족하다. 다른 동물보은담보다 비교적 설화가 짧고 내용이 고정적이며, 교훈성이 강조되어 있다.
특히 구전되는 자료의 증거물이나 고문헌의 후반부에 첨부된 평에는 도덕적 규범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유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도덕적 교화의 수단으로 전파되기도 하였다.
오수의개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 신라 거령현(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金蓋仁)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개를 몹시 사랑하여 외출을 할 때도 항상 데리고 다녔다.
그림자처럼 생활하다 보니 개를 한 몸처럼 사랑하였고 개 역시 그를 충성으로 따랐다.
어느 이른 봄 그는 개를 데리고 오수장에 나갔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한 잔, 두 잔 기울이다가 몹시 취해 집으로 가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여 그만 잔디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하필이면 때마침 부근에서 들 불이 일어나 김개인의 주변까지 번지고 있었다.
개는 주인의 위험을 보고 깨우려고 애를 썼으나 술에 골아 떨어진 주인은 아랑곳 없이 깨어날 줄 모르고 있었다.
불길이 점점 주인의 옆에까지 번져 오자 개는 가까운 냇물로 달려가 온 몸에 물을 흠뻑 묻혀와 주인 주변의 잔디를 적셔 불이 주인의 몸에 닿지 않게 하려 애를 썼다.
이렇게 하기를 수백 번, 잔디가 물에 젖어 싸늘함을 느낀 주인은 잠에서 깨어 날 수다.
그러나 힘이 빠지고 불에 덴 개는 주인의 옆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김개인은 몸을 바쳐 자기를 구해준 개의 시신을 안고 통곡했다.
그는 개의 무덤을 만들어 장사 지낸 뒤 그 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 개의 무덤 앞에 갖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다
얼마 후 개의 무덤 앞에 꽂아두었던 지팡이에서 싹이 돋기 시작하더니 점점 자라 그 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큰 느티나무가 되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나무를 개 오(獒)자 나무 수(樹)를 써서 ‘오수’라고 불렀고 그것이 지금 오수면의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초등학교 책에 씌어져 사람과 동물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전하고 있다.
임실 박사골 마을 홈페이지
'오수의개' 말고도 우리나라에는 개와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설화들이 많은데,
의견설화라고 해서 설화 유형의 하나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고종 때 최자의 <보한집>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대개는 중국의 의구전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국내의 의견설화는 다음 14가지 유형
1) 진화구주형(鎭火救主型) : 들불을 꺼서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
(전라북도 임실군 둔남면 오수리 및 그밖의 21장소에 분포)
2) 투호구주형(鬪虎救主型) : 호랑이와 같은 맹수를 물리쳐서 주인을 구하였다는 유형
(강원도 원성군 호저면 고산리 개전이)
3) 변신구주형(變身救主型) : 둔갑하여 주인을 해치려는 동물이나 귀신을 물리치고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경주 최부자네 이야기)
4) 방독구주형(防毒救主型) : 독약이나 독이 든 물이나 물건을 주인이 먹거나 만지려고 할 때 막아서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민담),
5) 폐관보주형(吠官報主型) : 개가 주인의 억울한 죽음을 관청에 알려서 시체를 찾고, 범인을 찾아내어 주인의 원수를 갚는다는 유형(민담, 破睡錄의 河東이야기)
6) 수시부고형(守屍訃告型) : 개가 글이나 옷자락을 물고 와서 주인의 죽음을 알려주거나 주인의 시체를 지키며 사람에게 알리는 유형
(朝鮮邑誌에 실린 함경북도 북청군의 忠犬, 경상남도 창녕군 미방면 동림리 금아정렬비)
7) 수주해난형(守主解難型 : 길러준 주인이 위험에 빠진 것을 개가 지키며 사람에게 알려 살게 한다는 유형(민담)
8) 보은순사형(報恩殉死型) : 주인이 죽자 따라서 죽는다는 유형
(報恩 楚山邑誌 古蹟條의 土冢과 狗塜, 成川邑誌 古蹟條의 嚴家塜)
9) 수유구아형(授乳救兒型) : 주인이 없는 사이에 어미개가 주인의 아이를 젖 먹여서 살린다는 유형(최부자네 개무덤이야기).
10) 원로전서형(遠路傳書型) : 개가 중요한 문서를 먼 곳에 전달한다는 유형
(광주 양림동의 鄭楊村公의 碑閣과 義犬碑)
11) 명당점지형(明堂點指型) : 개가 죽으면서 발복한 명당을 찾아준다는 유형
(최부자네 개무덤이야기)
12) 산로개척형(山路開拓型) : 개가 산길을 내어 사람을 다니게 하거나, 길을 잃었는데 찾아가게 한다는 유형
(경상남도 陜川邑誌 山川條의 犬遷,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노리 개비골 犬碑)
13) 경전보수형(耕田寶樹型) : 개가 밭을 갈아주고 죽고 난 뒤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 보화를 얻는다는 유형(민담)
14) 맹인인도형(盲人引導型) : 개가 눈먼 주인을 길인도하여 동정을 사게 한다는 유형
(민담) 등이 있다
[출처] 11. 한국민속 설화 (韓國民俗 說話) : 개 무덤~ 오수의 개|작성자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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