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5/ 전쟁의 조건이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연전연승한 비결은 무엇인가?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격파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 마임까지 추격하고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 죽이고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로 살랐더라(수 11:8~9)
중부 지방을 정복한 여호수아는 가나안 남부 즉 막게다. 립나, 라기스, 에글론, 헤브론, 드빌을 차례로 정복해 나간다(10:29~43). 이렇게이스라엘이 가나안 중부와 남부를 정복하자 가나안 북부의 왕들은 긴장하여 총동원 연합 전선을 구축하여 메롬 물가에 진을 친다. 여호수아 11장에 묘사된 상황이다.
하솔왕 야빈이 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및 북쪽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동쪽과 서쪽의 가나안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산지의 여부스족속과 미스바 땅 헤르몬산 아래 히위 족속에게 사람을 보내매 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백성이 많아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가에 함께 진 쳤더라(수 11:1~5).
그러나 여호수아는 이 전투도 기습 작전으로 일거에 승리를 쟁취한다(6절). 그리하여 하솔, 할락산에서부터 헤르몬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로 이어지는 전 지역을 차지한다(17절). 이렇게 이어지는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연전연승하는 승전보만 기록한다. 싸우기만 하면 이긴다. 사실, 전쟁이 진행되는 객관적 조건을 고려하면 이렇게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흔히, 전쟁의 3대 조건은 군사, 무기, 전략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모든 면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었다. 이스라엘의 군사는 절대로 가나안의 군사보다 강하지 않았다. 일찍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장대한 가나안의 아낙 사람들을 보고 자신들을 메뚜기 같다고 하였다(민 13:32~33). 무기 면에서도 결코 우위에 있지 못했다. 그 당시 가나안 사람들은 이미 청동기 문화를 지나 철기 문명 시대를 맞고 있었다. 그래서 “말과 병거가 심히 많"(수 11:2)았다. 보병과 마병이 싸우면 보병 부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소총부대가 어떻게 탱크 부대를 이길 수 있겠는가? 전략 면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하였다. 왜냐하면 전략은 얼마나 지형지물에 익숙하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원주민인 가나안 사람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쟁의 일반 원리로 보면 모든 면에서 불리함에도 그들은 승리하였다. 화잇도 이 모든 사정과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인간의 안목으로 볼 때에는 이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길고도 어려운 전쟁을 치러야 할 것처럼 보였다. 가나안에는 강대한 민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들의 영토의 침략에 대항할 준비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여러 종족이 공통된 위험에 대한 공포심으로 인해 일치단결하였다. 그들의 말과 철병거와 지형에 대한 밝은 식견과 전쟁을 위한 훈련 등을 생각할 때 그들은 훨씬 더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게다가 그 나라는 견고한 성채로 방어되고 있었는데 “그 성읍들은 크고 성벽은 하늘에 닿아"(신 9:1) 있었다. 그들 자신의 힘이 아니라 전능하신 분의 능력의 보증으로써만 이스라엘은 절박한 전투에서 성공을 바랄 수 있었다(부조, 487).
이런 모든 불리한 조건에도 그들이 승리한 것은 첫째로 하나님이 싸우셨기 때문이다. 남부 정복 시 "여호와께서 또 립나 성읍과 그 왕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10:30)라고 하였고, 또 "여호와께서 라기스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10:32)라고 한다. 여호수아 10장 42절은 남부 정복을 마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고로 여호수아가 이 모든 왕과 그 땅을 단번에 취하니라"고 하였다. 또 북부 전쟁 시에도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 고로 그들을 격파하"(11:8)였다고 하였다. 후에 여호수아는 고별 설교를 하면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자시니라"(수 23:3)고 하였다.
둘째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순종하였기 때문이다. 이 전쟁 기사에는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119)였다거나 "여호와의 종 모세의 명한 것과 같이 하였"(11:12)다거나 "여호와께서 그 종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수 11:15)였다거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말씀대로"(11:23) 하였다는 기록이 반복 강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않느냐에 달려 있었다. 군사의수와 무기,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과 불순종이 승패를 가름하는전쟁이었다.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은 순종함으로 승리하였지만 작은 성아이는 불순종함으로 패배하였다.
셋째로 용기와 신념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전쟁이 시작될때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 "두려워 말라"고 격려하셨다(10:8;11:6).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의 군사들에게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10:25)고 격려하였다.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해 주실 것이니 믿음을 가지고 담대하게 싸우라는 것이다. 승리에 대한 용기와 신념으로 싸우라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을 믿는 그런 신념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어 주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