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첫 장거리 출장이다.
그것도 시간이 절라 촉박하게 한여름 콩밭에서 아들 만들라는 식이다.
하루쯤 미루어주면, 요모조모 따져가며 미끈한 양귀비도 제조할수있는 힘은 있는데..
점심을 제법 두둑하게 쏘더니 전라도 곡성군청에 다녀와달라고 내시 목 다듬고 아양떠는 소리를 쳐 바른다.
" 이미 새끼줄을 오른쪽으로 꼬기 시작 했응께 , 마저 꼬고 낼 로 미루면 워쩌겠냐" 고
제법 , 기후와 거리 워쩌고 저쩌고 의견을 피력해 봤으나 ,화장실에 들어않은놈이 휴지가 없다는데 워쩌겠냐고 딱 한번만
고생해 달랜다.
내막은 이렇다.
곡성군청에 가서 전문용어를 깔자믄 ,제품 데모를 하고 사진한방 막아 오라는 것이었다..
각설하고 양치질도 못하고 출발이다,
간밤 독일식 수제 맥주집서 자시가 지나도록 즐기면서 못채운 수면부족이 문제였다
내맘속에 내비를 불러보면 호남고속국도타고 가다 새로생긴 장수 익산선 타고 88도로쯤서 내려서 국도로 진입하면
될거고 대략 2.5 시간이면 족할듯 하다
문제는 이넘들이 신도로명주소만 불러주고 옛주소를 날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뜸 전화받는 이방서리쯤 되는넘이 곡성 ic 나와서 전화 하라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졸다가 가다가 여산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설움을 달래며 전북 임실 오수휴게소쯤 에서다.
캬!!
백발이 성성한 지리산 영봉들이 먼발치에 추위에 떨고 있다
돌고돌아 곡성 휴게소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 친구중에 곡성 오곡면 오지리가 탯자리인 넘이 있다
천재위에 영재 소리 들어 s 법을 나왔으나 법원검찰 체질 아니라며 금융을 택했는데'
동화은행 망한뒤에 무소식이다.
암튼 그 곡성초입부터 나올 때가정 풀리는게 없다
천신만고끝에 지린자리 털고 나와 이제 대전으로 가야 허는디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그 샤끼 말로는 세상 돌고 도는거니께 돌아가든 질러가든 대전만 가면 되지 뭐가 걱정 이냐고
요즘도 지도 보고 서울 찾는 넘 있느냐고 야리끼리한 눈빛으로 날 보며 주딩이론 절라 나를 깔아뭉긴다.
에이 18 !
꾹 누르고서 공손히 물어본다,
와따. 그래도 눈길 미끄런디 덜 빤질거린디로 가야지라잉.
그때사 이넘이 설레발을 친다
음마,, 고향이 이쪽인 갑소이 ,,워디요?
여그서 대전은 서남원 아이씨 가 젤 빨릉께 거그 찍고 가씨요..
없는 살림에 썩은 준치 발라준다고 따띳 한 커피까정 한잔 디민다..
엿같은 세키.
근디 그 쎄끼보다 더 나쁜 뇬 이 내앞에 버티고 있을 줄이야>>>
일단 찍고 신호 대충 무시허고 서남원만 찾는다
대략 난감이다..이뇬보게!! 4차선 씽씽 으로 델꼬 가드니 갑자기 논둑길로 끌고 가버린다/
이건 아니다, 차마 양치질도 못하고 준비도 못했는데 열음위에 댓잎자리 깔아보잔다,
양지쪽은 아스팔트요,,그늘진 내리막은 눈썰매장인디 ,,,
30분을 돌아도 고속도로 아이씨 는 보이질 안코..이리저리 혼 을 쏙 빨아 버린다.
이거 여시한티 홀린건지 간밤에 잠 설쳐 내 정신이 이상헌건지 은근 겁난다.
드뎌 서남원 이보인다
여기서 부터 착각이다,
아까 그 이방서리 왈, 서남원은 88도로에 있다고 했다.
하이패스를 하이 굿바이 통과 하자마자 또 헷갈린다.진입안내판이 전주<--> 순천 이다..
이게 88이믄 광주 <--> 대구 여야 올바른 안내판 일텐데,,,이런 18!
대구를 순천으로 나 혼자 잘 애해하고서 내 질러 버렸다..
도로가 제법 잘 닦였다.. 음악 깔고 콧노래 흥얼 거리며 돌아가 각시 맞을 분위에 들떠 있을때
구례 화엄사 13km 안내판이 웃고있다..동시에
주유계 눈금엔 노랑 불이 켜지고, ..
이건 아인데.. 뭔가 잘 못되고 있는 느낌이다. 속없는 내비년은 계속 서남원으로 가자고 띵띵 거리고 지랄이다.
이런 빌어머글뇬,, 니뇬이 잘모해노코 지금와 앙탈이냐? 아이 ! 워떡헌디야..
갑자기 천마 터널이 떡 하니 서서 지 가랭이 사이로 우릴 집어넣어 버린다.
눈앞에 화이얀 산 등성이들이 도열해서 우로봐! 를 외쳐댄다.
성삼재,천은사계곡, 반야봉이 보이고.. 울컥해진다..
그야말로 백발이 성성한, 천고만년의 성상을 한결같이 보듬아 쓰다듬어 주었던 지 리 산 !!
그 가슴으로 파고들고 싶어진다. 아니 이제 더 내려가면 안된다.
주유게의 노랑주둥이에 호빵이라도 한개사서 물려 줘야 한다
구례화엄사 ic 로 빠져 나간다. 이젠 어디라도 좋다. 주요소만 있으면 되고 ..
남원방향으로 가자고 내비뇬이 지럴이지만 난 구례 읍내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구례에 온적이 있다
나이 48에.대머리에 ,가진거라곤 달랑 감자 두개에 무우 하나 밖에 없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를 축하하러 구례예식장에 왔었다.
그 친구는 나보다 키도 작고,아무리봐도 너 보단 내가 낫다고 하면 그 녀석은 부정 하지 않았었다
과년한 초딩 여교사를 꼬드껴서 대왕 대접을 받고 살드만, 이번 겨울엔 유럽 여행간다고 자랑질을 했었다.
이런 빌어먹을 촌구석엔 지리산 말고는 내 세울게 없나보다. ic에서 나와 읍내 까지 들어 가는데 주유소는 눈 씻고봐도 없다.
기가막힌 청정무구한 자연보호지역이다. 시내로 들어서 몇키로 지나 구례군청 바로 옆에서 드뎌 엘지 간판을 발견했다.
벌써 시간은 5시 반이다..
핸드폰은 밧데리 아웃이라 지리산 한 자락도 담지 못했다
그냥 고개들고 빤히 쳐다보기엔 너무 부끄럽다, 살아서 혼으로 산화한 ,외롭고 처절한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저 산 골짜기 어디쯤에서 ,백설이 흩날리는 오늘같이 서러운 날에도,, 손 내밀며 내 눈물좀 닦아 달라고 애원하는 무주고혼들의 애절한
속삭임을 되세기며 ,난 소리없는 눈물을 어쩔수 없이 흘리고야 말았다
서럽고도 하늘이 무너져 버리는것 같은 슬픈 날이었다...
첫댓글 새벽은 언제나 /어둠속에서 오듯이/말없이 지난 과거는/눈 뜬자들의 몫으로/ 그렇게 남아/끝간데 없는 능선/바람이 간 자리/더러는 흐르는 물따라/부용산 가락에 잠들고/다시 살아서 맞는 아침/눈물 꽃 피는 언덕에/발이 끄는 대로/ 서글픈 육신만이 와/아픔처럼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