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의 은총을 우리는 사효적(事效的) 효력과 인효적(人效的)효력으로 구분한다.
사효적 은총은 성사 집행 자체에 보장되어 있는 은총을 말하고,
인효적 은총은 개인의 심적, 영적 준비 상태의 여하를 따라 내려지는 은총을 말한다.
교회의 칠성사가 사효적(ex operato:성사 거행 그 자체로) 효력을 가진다고 가르친다.
칠성사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행위기 때문이다.
교회의 이름으로 성사의 예식이 거행되면 거룩한 상징과 집전자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게 된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요 행동이다. 그러므로 이런 성사 집전을 통해서 구원과 은총이 주어진다.
예식 자체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성사의 사효적 효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편 성사가 그 자체로 효력을 낳지만,
회개와 믿음을 통한 인간의 응답 없이는 성사의 효과도 없다.
이것을 성사의 '인효적(ex opere operantis:성사 거행자의 정성으로) 효력이라고 한다,
성사가 맺는 결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에도 달려 있는 것이다.
-- 차동엽 신부의 사도행전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