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을 살아온 온타리오를 떠나 21년 5월말 BC주 아보츠포드로 이사했다. 같은 캐나다라서 도시와 도시간 이사로 쉽게 생각했던 내겐 다른 나라로 이사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할 일이 많았다. 일례로 몰고온 자동차 번호판을 바꾸는 것도 쉽질 않아 여기저기 알아본후 변경할수 있었고 차 보험제도 역시 많이 달라 혼란스러웠다. 700불 선까지 내려갔던 온타리오 보험료가 여기선 1450불로 뛰었다. 공영이 민영보다 싸다는 논리가 여기선 아니였다. 이사온 처음 두달은 정신없이 보낸듯 싶다. 메인 은행인 TD뱅크에 주소변경 때문에 가보니 온통 인도 사람이였다. 일하는 직원도 모두 인도인이라 놀라웠다. 아내와 난 인도로 이민온줄 알았다. 아보츠포드에 인도인이 많다는걸 이날 알았다.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온 이유는 여행을 좋아해서다. 온타리오는 갈곳이 별로 없고 그냥 밋밋하고, 유명한 나이아가라는 수도 없이 가보았고, 막상 자동차 시동을 걸면 갈곳이 그리 많치 않아서가 이유인듯 싶다. 온타리오에서 20년을 수퍼를 하며 살았다. 역마살이란 유전자를 지니고 옴짝달싹 못하는 비즈니스를 하니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어린 두 딸을 키우려면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저 참고 또 참았다. 역마살을. 비즈니스는 점차 기울어져 갔고 드디어 기다리던 둘째가 대학졸업을 했다. 그리고 정확히 두달뒤 비즈니스 문을 닫았다. 2017년 6월, 58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빈둥 놀면 더 빨리 늙는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죽을때까지 일을 안하리라 선포했다. 그동안의 보상을 받고 싶었고 오늘까지도 빈둥거리고 있다. 은퇴이후로 여행이 시작됐다. 캐나다 동부와 미국 동부를 누비고 다녔다. 살고싶은 도시도 찿은듯 했다. 의외로 보스턴이 뉴욕보다 좋았고 최소 1년정도 살고 싶은 도시라 여겨졌다. 미국 동서 횡단도 했다. 왕복이니 1만키로가 넘었다. 처음 접한 로키산맥, 와이오밍에 와보니 풍경이 넘 좋았다. 유타주 브레이스캐년을 보니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였다. 지구상에 이런곳이 있다니...놀라웠다. 로키주변을 여행해보니 이젠 온타리오를 떠날 때가 된것 같다는 결심이 섰다. 아내를 꼬드겼다. 서부로 가면 한국도 가깝고 비행기표도 싸다고. 아내가 좋단다. 해서.....이사했다. 동부에서 서부로.
몇일전 네이버 카페에 올렸던 글을 여기에 첫 글로 등록합니다. 올7월(24년도) 이후로 국적회복 할수있어 고국 방문 예정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주 아주 잘하셨어요 ㅎㅎㅎㅎ
마여사가 잘 넘어가 준걸지도 ,,,ㅎㅎㅎ
옆집 언론탄압을 피해 이곳에 오니 경주애인님계서 깜놀했습니다. 저희부부 고흥섬 구경도 시켜주시고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요즘도 동태(내장탕) 즐겨 드시는지요?
축하합니다. 그 어려운 "이사"를 대륙 횡단으로 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전 옆동네도 이사를 못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한번으로 족하다로 결론이 나네요.ㅎㅎㅎ
한국이 가까워서가 아니고 아내분이 남편을 위해 따르시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정답이네요. 22년 11월 고국방문때 옥정신도시 둘러 보았네요. 호수공원과 상가주변을. 제일풍경채 한창 올라가고 있었죠. 좋은곳에 둥지를 마련하신것 같네요. 전 안양 평촌역에 자리 잡았습니다
축하드리고 한편 부럽습니다. . 저도 미 동부 뉴저지에 살지만 역이민 전 서부에 몇년 살까 고민중입니다. 미국 국립공원의 70%이상이 서부에 몰려 있어서죠....
서부로 이동 적극 추천드립니다. 볼게 많아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씨애틀쪽은 6개월간 우기입니다. 저도 처음엔 흐린날이 많아 우울증에 걸릴까 염려가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쪽으로 결정하시면 만사 오케이...
잘 하셨네요. 한국에서 즐거우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격려 감사드립니다
긴 글 써주시느라 더 감사합니다^^
나라와 주를 넘어 이사를 감행하셨다니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지금은 서부에 사신다는 거죠?
저는 엘에이 근교에 살고 있는데
조금 건조하긴 하지만 사는 곳에 95% 정도 만족하고 있어요
올 7월 국적회복도 순조로이 이루시길 바랍니다
큰딸이 결혼하면서 OC에 자릴잡아 가끔 캘리 갈 예정입니다.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동해안 느낌이 나던 헌팅턴비치, 라구나비치, 뉴포트비치... 그립네요.
@뉴웨이 아~그러시군요
따님이 행복한 가정 이루길 축복하며
오시면 연락주세요
헌팅턴 비치나 라구나 비치에서
따뜻한 차 한잔 나누고 싶어요 ^^
@파스텔 초대 감사합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좋겠네요👍😀
글솜씨도 좋으시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평촌..
새 아파트 지어질 즈음 90 년대 초중반쯤(?)에 가보았는데.. 이름도 동네도 다 마음에 들었지요.
가족을 위해 희생, 성실히 살아오신 만큼 여행하시며 잘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격려 감사합니다. 평촌역 근처인데 사실 제겐 범계쪽이 맞는것 같네요. 지난 겨울 100일 지내면서 밤마다 아내와 함께 범계상가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전 도시남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