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번역) - 681[4 ~ 82](240827)
< 전 체 번 역 >
현덕의 천명도 되지 못한 패잔병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도망치다가 어떤 강가에 이르렀다. 현지인을 불러 물어봤더니 ‘한강’이라 했다. 현덕은 일단 그 곳에 영채를 세웠다. 현지인들이 현덕을 알아보고 양고기와 술을 가져와 대접하여 모두들 강가 모래 언덕에 모여앉아 술을 마셨다.
현덕이 탄식하며 말했다. : “여러분들은 모두가 왕좌지재가 있는 분들인데 불행하게도 이 유비를 따라다니고 있소. 유비의 운이 궁색하여 그 여파가 여러분들에게 까지 미치고 있소. 지금 나에게는 송곳 하나 꽂을 땅마저 없는 처지여서 여러분들의 앞날을 망치게 할까 봐 진실로 걱정되는 바이오. 여러분들은 왜 이 유비를 버리고 밝은 주인을 찾아가서 공명을 취하지 않는 거요?”
모두들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운장 : "형님의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옛날 고조께서 항우와 천하를 다툴 적에 여러 번 항우에게 패했지만 후에 구리산 전투에서 한 번 승리하여 사백년 기업을 여셨습니다. 승패란 ‘병가지 상사’인데 어찌 스스로 그 뜻을 굽히십니까?”
손건 : “성공과 실패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절대 상심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곳은 형주 에서 멀지 않습니다. 유경승은 아홉 개의 주를 다스리고 있으면서 병력은 강하고 양식 은 충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공과는 다 같이 한실 종친입니다. 어찌 그곳으로 가서 몸 을 의탁하려 하지 않으십니까?”
현덕 : “다만 그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봐 염려되는 바이네.”
손겅 : “제가 먼저 가서 경승을 설득해서 그로 하여금 경계에 까지 나와 주공을 영접토록 하겠습니다.”
현덕은 대단히 기뻐하며 손건으로 하여금 밤새 형주로 가도록 했다. 형주에 도착하여 유표를 알현했다.
예를 마치자 유표가 물었다. : “공은 현덕을 따르는 사람인데 여기는 무엇 하려 왔는가?”
손건 : “유사군께서는 천하의 영웅입니다. 비록 군사는 적고 장수는 몇 명 되지 않지만 사 직을 바로잡아 일으키려는 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남의 유벽과 공도는 유사군과 평 소 하등의 친교도 없으면서 죽음으로 보답했습니다. 명공께서는 사군과 한실 종친이신데 이번에 사군께서 패전한 다음 강동으로 가서 손중모[손권]에게 몸을 의탁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간언을 드렸습니다. ‘친척을 버리고 남에게 가서야 되겠습니까! 형주의 유장군께서는 어진 이를 예의와 겸손으로 대해주시기 때문에 선비들이 물이 동으로 흐르 듯이 그 분께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는데 하물며 같은 혈통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 까?’라는 저의 말을 듣고 사군께서 특별히 저를 먼저 보내어 아뢰도록 한 것입니다. 다 만 명공께서는 분부만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유표는 대단히 기뻐하며 말했다. : “현덕은 내 아우야. 오래 전부터 만나보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찾아온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일세.”
채모가 헐뜯는 소리를 했다. : “불가합니다. 유비는 먼저는 여포를 따랐고 다음엔 조조를 섬기다가 근자에는 원소에게 몸을 의탁했는데 모두다 끝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로 미루 어볼 때 그 위인 됨을 족히 짐작할만 합니다. 이번에 그자를 받아드리면 조조는 틀림없 이 군사를 일으켜 우리를 공략해 올 것임으로 우리는 헛되이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러니 손건의 목을 베어서 조조에게 바치면 조조는 반드시 주공을 정중히 잘 대할 것입 니다.”
< 原 文 >
玄德敗軍不滿一千,狼狽而奔。前至一江,喚土人問之,乃漢江也。玄德權且安營。土人知玄德,奉獻羊酒,乃聚飲於沙灘之上。玄德歎曰:「諸君皆有王佐之才,不幸跟隨劉備。備之命窘,累及諸君。今日身無立錐,誠恐有誤諸君。君等何不棄備而投明主,以取功名乎?」
衆皆掩面而哭。雲長曰:「兄言差矣。昔日高祖與項羽爭天下,數敗於羽,後九里山一戰成功,而開四百年基業。勝負兵家之常,何可自隳其志?」孫乾曰:「成敗有時,不必傷心。此離荊州不遠。劉景升坐鎭九州,兵強糧足,更且與公皆漢室宗親,何不往投之?」玄德曰:「但恐不容耳。」乾曰:「某願先往說之,使景升出境而迎主公。」
玄德大喜,便令孫乾星夜往荊州。到郡入見劉表。禮畢,劉表問曰:「公從玄德,何故至此?」乾曰:「劉使君天下英雄,雖兵微將寡,而志欲匡扶社稷。汝南劉辟、龔都素無親故,亦以死報之。明公與使君,同爲漢室之冑;今使君新敗,欲往江東投孫仲謀。乾諫言曰:『不可背親而向疏。荊州劉將軍禮賢下士,士歸之如水之投東,何況同宗乎?』因此使君特使乾先來拜白,惟明公命之。」
表大喜曰:「玄德,吾弟也。久欲相會,而不可得。今肯惠顧,實爲幸甚。」蔡瑁譖曰:「不可。劉備先從呂布,後事曹操,近投袁紹,皆不克終,足可見其爲人。今若納之,曹操必加兵於我,枉動干戈;不如斬孫乾之首,以獻曹操,操必重待主公也。」
< 文 段 解 說 >
(1)玄德敗軍不滿一千,狼狽而奔。前至一江,喚土人問之,乃漢江也。玄德權且安營。土人知玄德,奉獻羊酒,乃聚飲於沙灘之上。玄德歎曰:「諸君皆有王佐之才,不幸跟隨劉備。備之命窘,累及諸君。今日身無立錐,誠恐有誤諸君。君等何不棄備而投明主,以取功名乎?」
현덕패군불만일천,낭패이분。전지일강,환토인문지,내한강야。현덕권차안영。토인지현덕,봉헌양주,내취음어사탄지상。현덕탄왈:「제군개유왕좌지재,불행근수유비。비지명군,루급제군。금일신무입추,성공유오제군。군등하불기비이투명주,이취공명호?」
狼 이리 랑[낭]. 狽 이리 패. 狼狽 궁지에 빠져있다. 매우 난처하다. 安 안정시키다, 설치하다, 편안 안. 安營 (군대가) 막사를 치고 주둔하다. 灘 여울 탄, 물가. 窘 막힐 궁, 궁해지다. 累 묶을 루[누], 괴롭힐 루. 累及 누를 끼치다, 연루하다, …에 말려들다. 錐 송곳 추. 誠 정성 성, 진실로, 참으로.
< 해 석 >
현덕의 천명도 되지 못한 패잔병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도망치다가 어떤 강가에 이르렀다. 현지인을 불러 물어봤더니 ‘한강’이라 했다. 현덕은 일단 그 곳에 영채를 세웠다. 현지인들이 현덕을 알아보고 양고기와 술을 가져와 대접하여 모두들 강가 모래 언덕에 모여앉아 술을 마셨다.
현덕이 탄식하며 말했다. : “여러분들은 모두가 왕좌지재가 있는 분들인데 불행하게도 이 유비를 따라다니고 있소. 유비의 운이 궁색하여 그 여파가 여러분들에게 까지 미치고 있소. 지금 나에게는 송곳 하나 꽂을 땅마저 없는 처지여서 여러분들의 앞날을 망치게 할까 봐 진실로 걱정되는 바이오. 여러분들은 왜 이 유비를 버리고 밝은 주인을
찾아가서 공명을 취하지 않는 거요?”
(2)衆皆掩面而哭。雲長曰:「兄言差矣。昔日高祖與項羽爭天下,數敗於羽,後九里山一戰成功,而開四百年基業。勝負兵家之常,何可自隳其志?」孫乾曰:「成敗有時,不必傷心。此離荊州不遠。劉景升坐鎭九州,兵強糧足,更且與公皆漢室宗親,何不往投之?」玄德曰:「但恐不容耳。」乾曰:「某願先往說之,使景升出境而迎主公。」
중개엄면이곡。운장왈:「형언차의。석일고조여항우쟁천하,수패어우,후구리산일전성공,이개사백년기업。승부병가지상,하가자휴기지?」손건왈:「성패유시,불필상심。차리형주불원。유경승좌진구주,병강양족,경차여공개한실종친,하불왕투지?」현덕왈:「단공불용이。」건왈:「모원선왕설지,사경승출경이영주공。」
掩 가릴 엄. 差 어긋날 차, 틀릴 차, 파견하다, 파견된 사람. 爭 다툴 쟁. 常 항상 상. 隳 무너뜨릴 휴. 鎭 누를 진, 진압할 진, 지킬 진. 更且 다시 또, 게다가. 坐鎭 현지에 주재하며 지키다.
< 해 석 >
모두들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운장 : "형님의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옛날 고조께서 항우와 천하를 다툴 적에 여러 번 항우에게 패했지만 후에 구리 산 전투에서 한 번 승리하여 사백 년 기업을 여셨습니다. 승패란 ‘병가지 상사’인데 어찌 스스로 그 뜻을 굽히십니까?”
손건 : “성공과 실패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절대 상심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곳은 형주 에서 멀지 않습니다. 유경승은 아홉 개의 주를 다TM리고 있으면서 병력은 강하고 양식은 충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공과는 다 같이 한실 종친입니다. 어찌 그곳으로 가서 몸을 의탁하려 하지 않으십니까?”
현덕 : “다만 그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봐 염려되는 바이네.”
손겅 : “제가 먼저 가서 경승을 설득해서 그로 하여금 경계에 까지 나와 주공을 영접토록 하겠습니다.”
(3)玄德大喜,便令孫乾星夜往荊州。到郡入見劉表。禮畢,劉表問曰:「公從玄德,何故至此?」乾曰:「劉使君天下英雄,雖兵微將寡,而志欲匡扶社稷。汝南劉辟、龔都素無親故,亦以死報之。明公與使君,同爲漢室之冑;今使君新敗,欲往江東投孫仲謀。乾諫言曰:『不可背親而向疏。荊州劉將軍禮賢下士,士歸之如水之投東,何況同宗乎?』因此使君特使乾先來拜白,惟明公命之。」
表大喜曰:「玄德,吾弟也。久欲相會,而不可得。今肯惠顧,實爲幸甚。」蔡瑁譖曰:「不可。劉備先從呂布,後事曹操,近投袁紹,皆不克終,足可見其爲人。今若納之,曹操必加兵於我,枉動干戈;不如斬孫乾之首,以獻曹操,操必重待主公也。」
현덕대희,변령손건성야왕형주。도군입현유표。예필,유표문왈:「공종현덕,하고지차?」건왈:「유사군천하영웅,수병미장과,이지욕광부사직。여남류벽、공도소무친고,역이사보지。명공여사군,동위한실지주;금사군신패,욕왕강동투손중모。건간언왈:『불가배친이향소。형주유장군례현하사,사귀지여수지투동,하황동종호?』인차사군특사건선래배백,유명공명지。」
표대희왈:「현덕,오제야。구욕상회,이불가득。금긍혜고,실위행심。」채모참왈:「불가。유비선종여포,후사조조,근투원소,개불극종,족가견기위인。금약납지,조조필가병어아,왕동간과;불여참손건지수,이헌조조,조필중대주공야。」
星夜 별이 밝은 밤, 별이 보이는 밤. 전[轉]하여 ‘밤’이란 뜻으로도 사용 됩니다. 匡 바를 광, 바로잡다, 구제하다. 冑 투구 주, 핏줄, 혈통, 뒤를 잇다. 士歸之如水之投東에서 처음 ‘之’는 유표를 지칭하는 대명사이고 다음 ‘之’는 ‘간다’는 뜻입. 拜白 절을 올리고 말씀드리다. 삼가 아뢰다. 惟 생각할 유, 오직, 오로지, 다만, 그런데, 생각건대. 惠 은혜 혜, 은혜를 베풀다. 惠顧 상대방을 높여, ‘왕림(枉臨)’을 달리 이르는 말. 譖 참소할 참, 헐뜯다. 克 이길 극, …할 수 있다, 잘하다. 克終 끝맺음을 잘하다. 枉 굽을 왕, 헛되이, 쓸데 없이, 보람 없이. 干戈 방패와 창, 무기, 전쟁.
< 해 석 >
현덕은 대단히 기뻐하며 손건으로 하여금 밤새 형주로 가도록 했다. 형주에 도착하여 유표를 알현했다.
예를 마치자 유표가 물었다. : “공은 현덕을 따르는 사람인데 여기는 무엇 하려 왔는가?”
손건 : “유사군께서는 천하의 영웅입니다. 비록 군사는 적고 장수는 몇 명 되지 않지만 사 직을 바로잡아 일으키려는 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남의 유벽과 공도는 유사군과 평 소 하등의 친교도 없으면서 죽음으로 보답했습니다. 명공께서는 사군과 한실 종친이신데 이번에 사군께서 패전한 다음 강동으로 가서 손중모[손권]에게 몸을 의탁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간언을 드렸습니다. ‘친척을 버리고 남에게 가서야 되겠습니까! 형주의 유 장군께서는 어진 이를 예의와 겸손으로 대해주시기 때문에 선비들이 물이 동으로 흐르듯 이 그 분께 돌아가고 있는데 하물며 같은 혈통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라는 저의 말을 듣고 사군께서 특별히 저를 먼저 보내어 아뢰도록 한 것입니다. 다만 명공께서는 분부만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유표는 대단히 기뻐하며 말했다. : “현덕은 내 아우야. 오래 전부터 만나보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찾아온다니 진실로 다행이네.[참으로 반가운 일일세]”
채모가 헐뜯는 소리를 했다. : “불가합니다. 유비는 먼저는 여포를 따랐고 다음엔 조조를 섬기다가 근자에는 원소에게 몸을 의탁했는데 모두다 끝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 위인 됨 을 족히 알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그자를 받아드리면 조조는 틀림없이 군사를 일으켜 우리를 공략해 올 것임으로 우리는 헛되이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러니 손건의 머리 를 베어서 조조에게 헌납하면 조조는 반드시 주공을 정중히 잘 대할 것입니다.
2024년 8월 27일
이 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