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소식이 여전함에도 엄마랑 함께 삼남매 여행을 계획했다.
엄마의 건강이 허락될 때가 가장 적당한 여행의 시간이기에.
7월 8일~9일, 1박 2일.
장소는 수국이 아름답다는 보성 윤제림.
8일 아침, 하늘은 구름이 내려 앉아 잿빛이다.
금세라도 비가 뿌릴 것 같은데 다행이 구름만 드리운 채 오히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로 도와준다.
화순 축협에 들러 장을 본다.
바베큐에는 역시 삼겹이 최고지.
엄마가 드실 부드러운 소고기랑 여름 휴가에 걸맞는 이런 저런 장거리들을 잔뜩 사들고 목적지로 향한다.
점심은 윤제림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을랬더니 휴가에 그러는 거 아니란다. 먹는 즐거움이 휴가의 꽃이라고~
점심 메뉴 급선회, 벌교 꼬막정식.
작은 오빠는 꼬막의 본 고장 벌교의 꼬막정식은 처음 먹어본단다.
기대 만발이다.
꼬막은 추운 날 먹어야 제 맛이겠지만, 여름날의 다양한 꼬막 요리들도 입을 즐겁게 한다.
다른 집에는 없는 종갓집만의 메뉴라며 꼬막 물회를 내오는데 새콤 달콤 맛있다.
만족스런 점심식사.
잠시 중도방죽을 거닐며 부른 배를 진정시킨다.
여름날 짙푸른 갈대는 가을에 봤던 갈색의 느낌과 또 다르게 눈이 시원하다.
처음 가보는 곳 윤제림.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들어서자 마자 귀여운 마스코트 아람이와 다람이가 맞이해 준다.
갈색으로 변한 안개원도 보이고, 버들 마편초와 옥잠화가 핀 작은 연못도 보인다.
한창 피어날 때가 지났을까 걱정했는데 청록의 수국이 산뜻한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다.
조금 지긴 했지만 갖가지 색깔의 수국이 양 옆으로 펼쳐지며 포토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윗길 아랫길로 수국길이 이어져 있고, 분홍빛 수국과 연한 연둣빛 목수국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수없이 많은 솜사탕을 보는 것 같다.
꽤 널찍하게 펼쳐진 수국밭과 사이 사이 작은 오두막들이 그럴싸한 포토존을 만들어 준다.
엄마랑 오라버니들이 쉬고 있는 틈을 타 제 2수국원이 있다는 편백 힐링 숲길로 향한다.
어느 만큼 갔지만 수국은 많지 않고 참억새가 무리지어 심어져 있다.
관람로를 따라 계속 가니 발을 물에 담그고 쉴 수 있는 쉼터가 보이고 출발점과 거의 연결되어 있는 길이 나타난다.
한바퀴 휘 돌아온 것 같다.
생각보다 꽤나 넓은 공간이다.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 보면서 더 많은 식물들과 만나며 산책해도 좋을 것 같다.
미리 예약해 둔 윤제림 내에 있는 초암관1 숙소로 향한다.
수국과 함께 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첫댓글 제법 간만이네요. 그쵸.
근래 통 보이지 않아서 어디 가셨나 했어요.
오빠들과 함께 어머니 모시고 쉽지 않은 1박2일,,,잘하셨어요.
민간정원 윤제림,,,누군가가 참 예쁘게 조성해 놓았네요.
장마철 건강 조심하시고요.
네~
장맛비가 아니라 우기로 접어드는 걸 수도 있다네요.
여행 좋아하시는 엄마, 다음 계획도 준비하였지요.
자주 소식 올릴게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