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에서 영등포 신길로 내 마음의 차향이 옮겨지며
몸의 거리가 부쩍 멀어지니 발자국이 소원해지는듯도 하였다.
그러나 차향이라는 것은 心香이라
한번 내인 마음길이라
새로운 길 신길이라 하여도 찾아가는 걸음이 소소성성
못내 마음은 이미 벌써 발자국이 차곡차곡 찍히었었나보다.
몸 가깝고도 마음 멀어
오고가고 쌓이는 발자국이 감감한 것이
몸 멀어도 마음은 깊어
부르고 듣는 청하고 받는 소리소리 박자를 타는 것이
사람살이 일편일지라
늘 처음처럼
지금 그 대 로
이 차가운 계절에도 슬몃 미소지어지는 향기
소소영영 즐거운 정
늘 살라지옵소이다~~~
그렇게 3호선 원당역에서 종로3가 환승하여
대방역 5번출구로 나와 공군회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6652마을버스를 타고 해군회관에서 내려
바다마을 아파트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 좌측에 관리실이 보이고 우측으로 조그만 2층건물로 바다마을의 상가가 보인다
밖에서 2층을 올려다보니 창가 불빛과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음을
아직 간판은 안 달았지만 창가로 차와 다구의 향기가 스며나오고 있었다.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 2층 화장실을 지나면 정면을 살짝 비껴서
다향이라 액자와 유리문이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
다회를 열기 전에 먼저 오신 님들이
컵라면 비닐포장을 벗기고 스프를 미리 재고있었다
차향님과 즐거운님을 빼면
이 밤 영등포 나눔의 제일 왕고참님이 차 한 잔으로 맞아주시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차를 나누기 전에 벌써
손을 나누며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컵라면 준비가 완료되고
다시 삶은계란과 귤을 봉지에 담고있다
함께하니 사람이 복적복적 많으니
절로 흥이 들썩인다
이제 우리들만의 입춘열림다회를 위해서 착석하였다
나에게 선이란
금긋기였었다.
한 우리 안에 있으면서
새삼 너와 나, 그 경계를 그을 게 무어있냐?
할지라도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서서 행하고 나아갈 때
한 우리가 조화롭지않겠냐? 했었다.
단호한 내 실루엣 윤곽의 정체성을
확고히 고집하고자하는
선은
나에게 안팎의 금긋기였다.
안을 수 있는 것과 안을 수 없는 것
경계였었다.
그런 경계를 질러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내 앞과 옆에 앉아계셨던
부모의 입장이신
대평님, 초록님,덕진님과 푸른하늘은하수님이 나를 포위하여 선
결혼은
끊임없는 삶에의 완성이고
행복으로 가는 길 위에서 고즈넉한 달처럼 떠있는 사랑이란다.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가 아니라
너와 나 부딪치고 부딪치며 맺히는 한결같은 시선이란다
너와 나를 우리로 묶어주는 인연의 줄을
왜 찾지않느냐? 왜 힘써 구하지않느냐? 하신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그 각각 그대로의 삶이 결코 조화롭지않다 하곤
더 살아보라만 하신다.
더 나이가 들고 몸도 세월이 깃들면
혼자가 얼마나 서럽고
두리가 얼마나 아늑한지
알것이라면서......
착하라고 착하라고 나에게 선인연을 강조하시지만
착각이시라고 착각이시라고
나는 불선을 속으로 되뇌이며 고집하고선
그 맞닿을 수 없는 나이테에 감히 입술을 들이밀기도 하였다.^^
오로지 옆에 유유상종 깨진종 형님만 이심전심이었다
사실 그렇게 홀로 흘러오는 시간 속에서
부모님의 시선은 역정이 되고
나의 불선한 시선은 자꾸만 떨구어지고 있음을...
시인하고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토록 선을 벽처럼 굵고 단단히 긋고 있었을까?
길은 길만이 길도 아니고
어느 정해진 길이 따로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내 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부모님의 깃발과 내 깃발을 왜 이분하고 있는걸까?
무소처럼 홀로 가야만한다는 내 발심이었을까?
아니다 발심도 저만치 바래지고 흔들리며
이미 어느 예정된 길들은 다 지워놓고
그려도 그릴 수 없는 지금만을 그려놓지않았는가?
내가 지금까지 체득하며 이해한 道는
부동심이 아니라 자연한 흔들림이었다.
대자유라는 것,
단지 억압과 구속이란 어의의 반反일뿐
오로지 관념 속에만 살아숨쉬고 있었다.
억압되었다 해방되고 자유로왔다 구속되는 것은
상황상황과 그에 반응하는 감정의 기복이었을 뿐
자유란 어떤 것이 따로 있을 수 없었다.
위치와 상황 그 뿌리와 줄기를 읽고 받아들이며
변화와 정체를 적절히 자제하며
한 줄거리로 담아 내느냐 못내느냐
결국 道라는 것은 흐름일 뿐, '자유'란 어떤 한 지점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의 사고와 관념은 일고지는 구름, 점이었지만
道라는 것은 면면한 호흡의 자연한 흐름, 선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금만 긋고는 점점 벽만을 세웠을까?
변화를 원하는 것도 변화가 두려운 것도 아니라 하였지만
막상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변화에 구속될까봐 두려운 것 아니었을까?
변화에 대한
흐름에 대한
이런 나의 사고와 안주와는 상관없이
나는 변화되어왔고 변화되어가고 있음을...!
사진과 거울을 보면서 받아들이고 있다해놓곤
정작 나는 나의 변화되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인가?
홀로 되새겨 보건데,
저는 자유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관계속에서의 자유라는 것은
조화와 균형이었고
충동과 자제 사이에서의 솔직담백한 대화의 묘미가 바로
서로서로 이해와 갈등의 정점에서 신뢰와 견제란 양면의 줄다리기
긴장이완을 부추기고 붇돋우는 관계의 핵이었지요.
이토록
자유란 관계란
침묵과 소리
이 두가지로 나누는 대화의 리듬믹컬하고도 다이나믹한 흐름의 맥이었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떠나서 차 한 잔 벗이 되어
서로를 이야기 할 수 있음을......!!!
이 아니 멋질손가?
테이블을 옮기며 대화를 다 듣지못해
제 가까운 테이블 주위에서 이루어졌던 대화의 맥을 되새기며
이 다회의 분위기를 잠시 돋아보았음을......!
저 건너편 여유공간님 차통상자님 차좋아님 마음거울님 뜨락님 혜성님 즐거운님
그리고 열심히 생율을 까주었던 류선생님 그리고 함께오셨던 님
당신 다담을 엮지못한 것을 섭섭타 하시지 않을실 거지유?
하하하~~~^^
첫댓글 이제는 자야겠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되면 영등포역에서의 다섯번째 나눔
그 마무리로 대평님의 말씀과 제 감상을 갈무리해보고프나
어떻게 여력이 될 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이로써 일단 보고를 마침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이 인연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_()_
이렇게 빨리.....고맙습니다^&^
우연히 찾아가는데 반가워습니다...추으신데 수고들 하셔습니다.
제몫까지 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청향님의 좋은글,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다회에 참석하시고... 컵라면 봉사까지 하신 차향님 이하
내마음의 차향 모든 식구분들에게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 한잔 올립니다....
몸이 멀리 있어서 참가 하지 못함이 송구스럽습니다.....
달구지님 찰보리빵 잘 먹었읍니다.. 담에 꼭 그원수는 갚아드리겠읍니다.
대평님 까지 계신줄 알았어면 좀더 큰걸 보낸는건데........
오랜만에 좋은 시간과 다회에 모두 감사드립니다....!
ㅎ ㅎ ㅎ 늘 다회 후기를 너무 멋지게 써 주셔서 궁금 했는데~~~반나 뵙게 되어 반갑구여~~한번 뵈면 반갑고 두번째는 더더욱 반갑구 세번째는 완전 친한척 입니다. 늦께까지 고생들 하시고 이렇게 글과 사진 또한 감사 합니다.
의미있고 멋진 다회를 직접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멀리서 볼때 늘 부러울 뿐 이옵니다.ㅋㅋ
미안하고.... 감사하고, 건강하게 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
차는 늘 그냥 차일뿐인데 마시는 사람마다 풀어내는 의미는 다릅니다.
차 한 잔 마시고 그 마음으로 나누는 자리,
보는 이도 그냥 행복합니다^^
전 날은 내가 밥을 새워 깨어있었는데 오늘은 이청향님께서 이렇게 수고를 해 주셨네요. 있어서 그냥 든든하기도 하구 완전 감사해요~
모두 모두 다~ 감사합니다.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가득합니다.
즐거운 설명절 맞으시길....^*^
그저! 미안합니다... 용서하십시오... 고맙읍니다 ... 사랑합니다...
이청향님 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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