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진안 안천집에 다녀왔네. 서영이 외할아버지 기일(음 4월4일)이기도 하고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해서 회사 휴무일을 기회삼아, 서영이 서정이는 이번주는 놀토(?)가 아니라서 체험학습을 별도로 신청하고 서영엄마는 연가내고 해서 금요일 저녁 늦게 진안에 도착..,
하룻밤을 진안 서영 외갓댁에서 묵고 토요일 안천으로 가니 마침 집에 엄마가 계시네.
언제나 변함없는 고향마을 고향집이 편안하게 느껴지네. 종종걸음으로 아이들 손잡고 집 대문을 열고 "엄마" 부르며 집안으로 들어서니, "이제 도착했니"하면서 나오시는 엄마의 모습.., 엄마의 하얀백발이 마음 아프게 맨 먼저 눈에 들어오네. "좀 귀찮으시더라도 진안읍내 미장원에 가서 염색좀 하시라고.., 염색하실 돈드릴테니.., 투덜투덜.."
엄마 모시고 진안 "열린숯불갈비집(엄마가 고기를 제일 맛있게 드시는 집)"에 들러서 저녁 사드리고.., 엄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항상 마음이 가볍다. 식사후 집으로 들어오면서 가게에서 카네이션꽃 한송이 사서.., 저녁에 엄마가 매일 입으시는 겉옷에 미리 꽃을 달아드리고 "내일 아침에 교회 가실 때 꼭 꽃달린 이 옷 입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어버이날 아침..,
차 밀린다는 핑게로 아침도 안먹고 아이들 데리고 부랴부랴 챙겨서 엄마를 뒤로하고 부천으로 올라왔네. 차 운전하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엄마 생각에 마음이 먹먹 해지고..,
우리네 사는 인생이 다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뒷자리에 앉아 잠들어 있는 우리 아이들 자는 모습을 거울을 통해 한번 쳐다보게 된다.
우리 엄마도 어릴적 잠자는 우리 모습 보면서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았었겠지.., 항상 마음만큼 잘해드리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안타까울뿐..,
가까이서 뵈으면 우리가 이렇게 엄마 생각하면서 맘편하게 고향을 찾게 되는 날도 언제까지일지 안타까운 생각도 문득문득 들곤하는데.., 앞으로는 좀더 자주.., 찾아 뵙고, 마음만큼만 더 잘 표현하고 잘해드려야 할텐데..,
첫댓글 내게는 언제나 쪼그만하게만 느껴지는 성섭이가 하는일은 제일 큰일을 했구나 고맙다 아버지 엄마 모두가 제일 뿌듯해할 성섭이가 형제를 대신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엄마가 무척 기분좋아 했을꺼야 서영,서정이가 그걸 보고 크면 자식 교육도 되고 좋은데... 난 바쁘다는 핑계로 옳게 못한게 후회 된단다 우리 형제들 아니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 했으면 좋겠다
희섭이는 2주전에 할아버지 제사에 맞춰 내려갔다 왔고, 정섭이 형은 5월 1일날 다녀갔다고 하고, 큰형은 매일매일 엄마한테 전화드리고 수시로 시골 들르고.., 우리 형제들 모두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지 않을까 싶어. ^^
형제가 여럿이라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어버이날 못가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세쩨형이 이렇게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자주 찾아보고싶지만 잘 안돼잖아 ! 그래도 기회날때마다 엄마 자주 찾아 뵙자고. 세째형 고생했어 .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