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유서 깊은 거리에서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주인공이 나타났다.
람보르기니의 클래식카 복원 및 인증 전문 부서인 '폴로 스토리코(Polo Storico)'가 3년간의 긴 여정 끝에 완벽하게 되살려낸 1972년형 '미우라 SV(Miura SV)'가 그 주인공이다.
폴로 스토리코 미우라 SV 전면부 / 사진=폴로 스토리코
| 3년의 고증으로 되찾은 '숲의 빛'
이번 복원 프로젝트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단연 외장 컬러다.
'루치 델 보스코(Luci del Bosco, 숲의 빛)'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브라운 색상은 세월이 흐르며 변질된 기존의 데이터를 바로잡기 위해 생산 당시의 정확한 색상 명세를 식별하는 고도의 연구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세나페(Senape, 머스터드)' 컬러로 마감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며 1970년대 이탈리아 스포츠카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미학을 완성했다.
폴로 스토리코 미우라 SV 실내 / 사진=폴로 스토리코
| 순정 사양으로의 완벽한 회귀
람보르기니는 단순한 외관 복원을 넘어, 차량의 모든 요소를 1972년 출고 당시의 사양으로 되돌리는 데 집중했다.
확장형 핸드브레이크와 소형 스티어링 휠, 비상등 시스템 등 실내 디테일은 물론, 외부 그릴과 도어 핸들 위의 핀, 센터락 허브까지 당시의 설계를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전설적인 테스트 드라이버 밥 월리스(Bob Wallace)의 이름을 딴 '밥 타입' 배기구 팁까지 장착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폴로 스토리코 미우라 SV 측면부 / 사진=폴로 스토리코
| 클래식카, 브랜드의 미래를 잇는 유산
제조사가 직접 자사의 과거 모델을 복원하고 인증하는 '폴로 스토리코'의 작업은 클래식카 시장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상징한다.
폴로 스토리코 미우라 SV 측면부 / 사진=폴로 스토리코
이번에 공개된 미우라 SV는 단순히 오래된 차를 고친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달리는 예술품'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클래식카 소장 및 복원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제조사의 이 같은 집요한 노력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로 스토리코 미우라 SV / 사진=폴로 스토리코
50여 년 전의 찬란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돌아온 미우라 SV. 람보르기니가 보여준 3년의 집념은 클래식카가 왜 단순한 중고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에디터 한 줄 평: 최신 슈퍼카의 첨단 기술보다 더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은, 50년의 시간을 완벽하게 거슬러 올라간 람보르기니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