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끝자락에 위치한 거제8경에 하나인 거제도 공곶이.
거룻배공과 땅이 바다로 툭 튀어나온 곳을 일컫는 곳을 곶을 써서 공곶이라 한다.
거룻배는 돛이 없는 배로 옛적에는 구조라에서 이곡싸기의 교통수단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예구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지역 주민들이 손수 가꾼 골파며 야채들을 판매하고 있다.
맑디맑은 바닷길 마지막 동네 어귀에 차를 세우고 조금은 가파른 공곶이를 향해 트레킹을 시작.
약6km정도. 일반인들은 넉넉잡아 3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코스지만 우리 들꽃트레킹 회원들의 정서에 맞춰 넉넉히 놀며 가며 멍때리기 시간까지 4시간의 여유를 주었다.
특히 처음오신 분들이 여러분 계셔서 그분들의 폐이스에 중점을 두고 슬로우 슬로우~
어디든 현장에 가면 느끼는 처음의 기대치와 환상이 트레킹의 묘비를 더해 주는데, 오늘은 예감이 너무 좋았다.
역시나~!
초입에 조금 헐떡거리며(체력없는 나만 그런건지는 애매모호) 올라간 마을 중턱에 공곶이 가는 길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부터가 자연과 하나로 되는 환상의 길이 펼쳐진다.
엇그제 내린 비로 따은 촉촉하게 푹신푹신거리고 햇빛 쬐지 않고 그늘속으로 걸을수 있게 만들어진 아담한 숲길을 내내 오른다.
평지에 가까워 뒷 동산 정도릐 난이도라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정도다.
산이라 그런지 날씨 또한 전형적인 봄 날씨.
길가에 아직 탱탱하게 피어 길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왕 동백꽃 나무들이 탄성을 지르게 한다.
일부러 가꾸어 놓은 길도 아닐텐데 어느새 이렇게 좋은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놓은 것일까?
1시간30여분 올라가니 돌고래 전망대.
와~우~!!
가까이 보이는 섬 하나가 눈에 화악 들어온다.
아마도 "내도" 인 듯 싶다.
요즘 내도도 TV에서 자주 나온다.
푸른 바다를 벗삼아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 식사.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모처럼 여행온다고 족발에 닭발까지 싸오신 신입회원님들, 이른새벽부터 지지고 볶아서 정성이 가득한 싱싱한 각종 나물과 쌈채등 부페식당이 따로 없다.
야외에서 먹다보니 기분이 업되어 평상시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반찬 싸오기 어려우신 회원님은 그냥 몸만 오셔도 점심은 해결이 싸~악~~1
식사 마치고 하산준비를 하다보니 우리 착하신 회원님들이 빈 봉지를 꺼내 들고 주변 쓰레기 수거를 하신다.
깨끗하게 사용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 아름다운 환경에 쓰레기를 아무대나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파리가 생기고 환경오염의 온상지을 만들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씨 고운 우리 회원님들이 자랑스럽다.
지각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 예절인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본인이 되가져가야 하는법을 모르는가 보다.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있는데 어찌 몰상식하게 이런 행동들을 하시는지 아타깝다.
한곳으로 수북하게 쓰레기를 모아 놓고 하산을 시작.
공곶이 가는 초입에서 좌측으로 고고씽.
지금까지 걷던 길과는 또다른 느낌.
돌계단을 내려가며 가꾸어 놓은 수선화 재배지.
개인 노부부가 30여년간 가꾸어 놓은 거란다.
하얀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줍은 수선화.
간간이 눈의 활력을 주는 동백꽃과 야자수 나무.
정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수없이 머리속으로 되뇌이게 한다.
산 아래에 도착하니 갖가지 꽃들로 푸른 바다와 어루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맑은 바닷길을 따라 걷다 눈부신 몽돌 돌멩이에 넋을 잃는다.
떠내려온 미역을 주워며 신이나서 소리치는 친구의 모습에 한 참을 웃었다.
오늘은 땀을 적당히 흘리고 운동량도 적당히 .
만족도 100% 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여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집을 향해 ~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또 와봐야겠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고 온 행복한 하루였다.
함께 동행하신 46명의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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