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장 교회란 무엇인가? >
제36장 에클레시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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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론에 들어가면서
교회가 무엇인가를 바르게 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생활만 잘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그것은 바른 이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교회는 신앙인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와 같고 교회는 신앙인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회는 그 본질에서 이탈하지 말아야 하고 그 형태는 본질을 바르게 담아 나가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무엇인가를 바르게 알고 자기가 속해 있는 교회를 바람직한 교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천년 교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교회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현실 교회란 그 본질적인 의미를 회복해 가면서도 그 형태는 시대에 걸맞게 끊임없이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밝혀 보고자 한다.
2. [교회]라는 말의 뜻은? (용어 해석)
영어의 church, 독일어 Kirche, 스웨덴어 kyrka등은 희랍어 kyrike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교회]라는 말로서 에클레시아(ekklesia)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kyrike(주님께 속한)를 사용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것은 루터가 교회(에클레시아)라는 말을 싫어하고 [공동체]라는 말을 즐겨 썼기 때문에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독일교회와 가까운 교회들이 [주님께 속한 공동체]라는 뜻으로 church(영), Kirche(독), kyrka(스웨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로마를 중심한 나라들은 희랍어 [에클레시아(ekklesia)]를 따라서 라틴어 ecclesia, 스페인어 iglesia, 불어 eglise, 이태리어 chiesa 등등의 말로 교회를 표시했다. 종교개혁 당시 개혁 교회들은 [공동체]라는 개념을, 로마 교회는 보편적인 교회(에클레시아)라는 개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 개신교회는 [주님께 속한 공동체]라는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약 성경에서는 [교회]라는 말이 직접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교회]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찾을 수는 있다. [카할]과 [에다]가 그것이다. [카할]은 [의논하기 위해서 소집된 공동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 [회중]을 뜻하였다. [에다]는 [택함을 받아 모인 집단]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70인역에서는 [카할]이라는 히브리어를 [에클레시아]라는 헬라어로 번역했고, [에다]라는 히브리어는 [시나고게]라는 희랍어로 번역하였다.
그래서 신구약 성경에서 [교회]라는 말에는 카할과 에클레시아를 사용해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르셔서 모인 공동체]라는 뜻으로 굳어졌고, [에다]와 [시나고게]는 [유대인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모이는 집](회당)으로 의미가 제한되었다. 그래서 기독교의 교회는 [에클레시아]로, 유대인의 회당은 [시나고게]로 구별해서 부르게 되었다. 이것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구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에클레시아]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찾아보자. [에클레시아]라는 헬라어는 본래 [일반적인 모임]을 뜻했다. 이 말은 기독교가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는 공동체]라는 뜻으로 사용하면서 [그리스도의 교회][하나님의 교회][주님의 교회]등으로 말을 붙여서 종교적인 전문용어로 사용하게 되었다.
끝으로 [에클레시아]라고 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자들의 공동체이며, 사람들만 모인 공동체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임재하셔서 머리가 되어 주시고, 성령께서 다스리시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인이 되심으로 성삼위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서, 이 세상의 어떤 권세 아래에도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교회는 神人共同體이며,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여기에서 교회의 존엄성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