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증도로 1... (슬로시티란)
작년에 메르스(MERS) 때문에 우리나라가 홍역을 치루더니 올해는 지카 바이러스로 중남미를 시작하여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메르스가 낙타가 원인이라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한 감염 외에도 성(性) 관계, 수혈로 인한 감염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小頭症)은 물론 이름도 처음 들어본 희귀 질환인 길랭발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잠재적 피해자도 임산부에서 일반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게 하는 동물이 모기라면 기네스북에 오른 동물들을 모아본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은 흰 긴수염 고래, 가장 높은 곳에 사는 동물은 야크, 가장 큰 뇌를 가진 동물은 향유고래, 가장 큰 나비는 알렉산드리라 비단제비나비, 가장 예쁘게 변장하는 동물은 난초사마귀, 가장 못된 동물은 상어, 가장 빠르게 번식하는 동물은 쥐, 가장 느린 물고기는 난쟁이 해마란다. 그럼 가장 빠른 동물은 무엇일까? 하늘에서는 금함조요, 육지에서는 치타가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란다. 고양이과 포유류인 치타(cheetah)... ‘얼룩무늬’라는 뜻이란다. 어깨높이 약 75cm, 몸길이 약 1.5m, 꼬리길이 약 0.8m, 몸무게 50kg 전후의 치타는 서남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의 사막지대에 살고 있다.
치타는 몸은 가늘고 길며 네 다리도 길어 달리기에 잘 적응되고 있다. 그래서 치타는 멀리 보면서 빨리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인간도 급변하는 사회에 쉽게 적응하기 위하여 치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즉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운동...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를 치타슬로(cittaslow)라 한다.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으로 영어로 슬로시티(slowcity)라 한다.
슬로시티의 가입 조건은 인구가 5만 명 이하이고,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정책 실시, 유기농 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 음식과 문화 보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 사항으로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 차량통행 제한 및 자전거 이용, 나무 심기, 패스트푸드 추방 등의 실천이다. 우리나라는 담양군 창평면, 완도군 청산도,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면,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청송군 부동ㆍ파천면, 상주시 함창ㆍ이안ㆍ공검면, 영월군 김삿갓면, 제천시 수산면, 신안군 증도 등 여러 곳이 있는데 오늘 증도로 갔다.
신안군 증도로 2... (무안을 지나며)
한화관광을 따라 떠난 여행길...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벌곡휴게소에서 아침을... 아침을 먹고 나가는데 벌써 소주 한 잔... 회원 일부가 벌떡주를 가지고 왔다. 이름처럼 벌떡 일어날 것 같이 기운이 넘실거린다는 이 술은 한약으로 만들어 뒤가 깨끗하단다. 맥주보다 세고 소주보다 약한 이 술의 전용 잔... 앞면은 장승의 모양을 박아놨지만 나름대로 정력(精力)을 상징하는 것 같다. 재미로 한 잔 마셔 봐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한 잔 먹으면 뒤집어 놔야하는 단점이 있다. 다 마시고 나서 서재 위에 장식품으로 놔두는 사람도 있었다.
장성 분기점에서 고창으로... 다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북무안IC로 나가면 현경면... 국도 24번을 따라 해제면, 지도읍 방면으로 달려 나간다. ‘공무원이 힘 쓴(務)만큼 군민이 편안(安)해 진다.’는 務安군... 주변에 홀통해변...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 맑은 바닷물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해양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윈드서핑의 최적지다. 주변에 곰솔이 울창하여 그늘이 많으며, 해수욕, 바다낚시, 해수찜 등을 즐길 수 있다. 멀리 목포의 유달산공원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가는 길에 무안 생태 갯벌 센터 안내판이 있다. 해제면 우월리에 있는 이곳은 서해 생태계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습지환경과 갯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학습장이다. 무한의 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교육의 장으로 갯벌에 대한 다양한 지식 전달과 주변에 조성된 갯벌생태공원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 공원은 조경수, 야생화 단지, 생태연못, 피크닉 공원으로 이루어진 생태공원과 해양생물 관찰탐방로, 갯벌탐방로, 염생(鹽生)생물단지로 구성된 생태체험장, 염전체험 및 김 말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근처의 도리포 유원지... 바다 건너 염전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어촌이다. 모래사장이 길고 송림이 우거지며 해변이 넓어 해수욕에 적당하다. 또한 바다 쪽으로 길게 나와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다. 포구 반대편 칠산 바다 쪽으로는 일몰이 장관을 이루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수 찜도 한다면 더욱 좋으리...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 바다와 인접되어 있어 도미, 농어 등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또한, 1995년 청자대접 등 유물이 발견된 이후 고려시대 상감청자 639점이 발굴되어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주변에 봉대산과 원갑사(圓甲寺) 등의 관광지가 있다.
신안군 증도로 3... (지도읍을 지나며)
신라시대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추정되는 圓甲寺... 본래는 ‘강산사’이었다가 후에 원갑사로 바뀐 듯하다. 임진왜란이후 폐사된 것을 구 한말(韓末)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암의 도갑사, 영광의 불갑사와 더불어 전남의 3대 갑사다. 甲이란 두 개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그중 하나의 이름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로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으뜸을 뜻한다. 근처의 석용리 곰솔... 350여 년 된 노송으로, 마을에서 신목(神木)으로 섬겨 제(祭)를 지낸다. 곰솔은 소나무과로 수피가 흑갈색으로 흑송, 바닷가에서 자라 해송(海松), 소나무 잎보다 억센 까닭에 곰솔로 부른다. 바닷가에 방풍림으로 심어 바람을 막아준다.
지도-해제 간 연육교를 건너면 신안군이다. 우리나라 섬의 26%가 신안군에 있는데 대략 1004개로 천사의 섬이라 부른다. 조선 시대에는 나주목, 진도현, 무안현, 압해현 지역으로 소속이 분산되었다. 그 후 1910년 목포부로, 1914년 무안군에 속하였다. 1969년에 무안군의 도서부(島嶼部) 일대를 분리하여 신안(新安)군을 만들었다. 新安이란 뜻은 무안(務安)군에서 새로 생겨난 군이란다. 신안군이 있는 해역은 거의 대륙붕(大陸棚) 지대로서 수심은 15m 이내의 얕은 바다다. 그래서 곳곳에 연육교로 연결시키고 있다.
옛 군청소재지였던 지도(智島)읍... 섬의 지형이 지(智)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智島라 부르게 되었단다. 서편에 임자도... 새우젓이 많이 잡힌다. 그래서 전장포에 토굴이 있다. 새우젓이 임자도라면 김은 어디서 많이 날까? 목욕탕이란다. 지도읍에 있는 두류단(頭流壇)... 이곳에 최익현의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그는 병자수호조약에 반대, 상소를 올렸다가 흑산도에 유배도중에 새겼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는 대원군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으나 간신(奸臣)들에 의하여 묵살되어 제주도로 유배당했다.
여행길은 송도(松島)를 지난다. 소나무가 많아 붙여진 松島... 이곳의 위판장... 지난해에 병어를 먹으려고 이곳에 갔었으나 값이 턱없이 비싸 포기한 적이 있었다. 오늘도 곧장 사옥도(沙玉島)로... 한번 인심을 잃으면 다시 가지 않는 우리네 인심... 특히 먹거리는 백발백중(百發百中)이다. 소문(所聞)이란 무서운 것이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물을 막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所聞이다. 모래가 많고 옥이 나왔다하여 붙여진 沙玉島... 연육교 근처의 나룻터... 기다림과 그리움의 상징일 것이다. 이제 여행길은 증도로...
신안군 증도로 4... (증도에서)
증도는 대조도(대조리, 우전리 일대)와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堤防)이 축조되었다. 그 사이에 대규모 염전(태평염전)이 개발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는데 누가 이를 창안(創案)하였을까? 이는 서산 AB지구의 물막이 공사처럼 정주영 같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일을 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피곤하지도 않는 법... 이를 터득하면 신경쇠약도 걸리지 않는단다. 한편 증도(甑島, 시루 섬)는 ‘밑 빠진 시루’처럼 물이 스르르 새어 나가 물이 귀하다는 뜻이다.
면사무소 근처에 ‘순교신앙’의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전도사의 순교비가 있다. 그녀는 2,400명의 주민 가운데 90%를 복음화 시키고 240여명의 교역자를 배출하였다. 또 신안군의 많은 교회를 건립하였으니 이는 그녀의 순교에 대한 열매라 할 수 있다. 특히 6.25 때 임자도에서 18명의 가족을 잃은 슬픔을 넘어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보호하여 3,000명이 살해당한 신안군의 총소리를 멈추면서 평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는 그녀의 용서와 화해의 복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다방(茶房)보다 많은 교회... 반추(反芻)할 일이다.
짱뚱어 다리에 도착한다. 다리 길이가 470m... 다리 아래 갯벌 사이에 숭숭 뚫린 구멍... 짱뚱어와 게들이 노닐고 있다. 증도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100선중 홍도 다음이라는데 바로 이곳이 증도의 중요 포인트다. 다리를 건너면 우전(羽田)해수욕장... 새의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앉아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자수와 고운 모래가 아름답지만 바람이 심한지 모래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울타리를 만들었다. 해수욕장 위에 솔밭이 있다. 보물섬을 뜻하는 엘도라도 리조트 까지 4.6㎞에 달하는 천년의 숲길을 걸었다.
엘도라도 근처의 짱뚱이네 식당(010-3186-7589)에서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왕바위 식당이 있는 도로 끝까지 걸었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바다...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앞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에 이순신 장군 동상도 있다. 엘도라도 주변에 있는 팽나무, 한반도 해송 숲, 대초리에 있는 소금박물과 태평염전이 볼거리다. 국가 습지 보호지역, 갯벌 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람사르 습지로 보호받고 있는 증도... 시간도,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곳이다. 그래서 천사의 섬, 짱뚱어 섬, 보물 섬, 해당화 섬, 힐링 섬 등으로 불리고 있는지... 대전으로 오면서 증도 여행을 마친다. 고맙습니다.
위는 짱뚱어다라 주변과 아래는 왕바위 팔각정에서l
엘도라도 리조트
첫댓글 감사합니다~~일요일에도 뵙고 싶네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산악회를 다니고 있지요
주 1-2회는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