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 의상에 대하여 소개된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출처는 국립국악원입니다.
풍물 연주할 때 연주자들이 입는 옷’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각자 머릿속으로 떠올린 모습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이 다르다 해도 옷이 전체적으로 주는 느낌은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풍물 의상이 다양하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특징과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풍물 스타일’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풍물 의상은 ‘치복’이라고 합니다. 풍물 하는 사람들을 악기를 다스린다는 의미로 치배(-輩)라 하고
그 연행자들이 입는 옷이어서 치복이라고 부릅니다.
치복은 기본적으로 1 민복, 2 더거리/조끼, 3 삼색띠, 4 행전, 5 미투리, 6 머리에 쓰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민복은 옛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입으셨던 하얀 한복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편리하도록 저고리를 끈으로 묶는 대신 똑딱단추를 달아서 입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고리 위에는 더거리나 조끼를 입습니다.
저희들이 익히 알고 있듯 소매가 없는 것이 조끼이고,
어깨와 팔꿈치 사이로 소매가 달린 것이 더거리(더그레)랍니다.
농악의 기본 의상은 조끼입니다. 특히 파란색 조끼는 농악의 상징이지요.
하지만 임실농악, 좌도 농악 등 일부 지역에서는 풍물패를 이끄는 상쇠가 까만색 더거리를 입기도 합니다.
상쇠만 더거리를 입고, 나머지 치배들은 조끼를 입었는데요,
더거리 입는 것이 사물놀이로 확장되어, 사물놀이 연주자는 모두 까만 더거리를 입습니다.
(더거리는 검정색이 기본이랍니다^^)
조끼는 파란색이, 더거리는 검정색이 기본이지만
그 외에도 적색 더거리, 노란색 조끼, 자주색 조끼 등 여러 색을 쓰기도 합니다.
삼색띠란 말 그대로 세 가지 색의 끈을 말하는데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 기본이지만
조끼가 푸른 계열일 경우파란 띠 대신 녹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행전은 펑퍼짐한 바지 끝을 깔끔하고 날렵하게 만들어 활동성을 높이는 것으로 정강이에 끼워 묶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리에 쓰는 것의 종류로는 크게 상모와 고깔이 있는데
이는 글의 뒷부분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치복에 사용된 색상들이 빨강, 파랑 등 알록달록한 원색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텐데요,
여기에도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삼색띠의 파랑, 빨강, 노랑은 청·적·황 삼색으로써 각각 하늘과 땅과 사람인 ‘천지인’을 뜻합니다.
천지인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에 인간이 있다는 의미로
조상들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검은 더거리를 입는 경우 삼색띠와 더거리,
그리고 하얀 민복이 적·청·황·흑·백의 5색으로 오양을 나타냅니다.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만물의 조화와 이치를 옷에 담았다고 할 수 있지요.
삼색띠는 X자로 하는 것이 원칙(풍물스타일~)이고,
사물놀이에서는 날렵하게 보이기 위해 왼쪽 어깨나 오른쪽 어깨에 청색과 황색을 함께 두릅니다.
삼색띠를 매는 방법은 지방마다 조금씩 달라 정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지만
빨간 끈을 허리에 두르는 것은 모두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머리에 쓰는 것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풍물 의상으로 머리에 쓰는 것은 고깔과 상모로 나뉩니다.
고깔은 종이 모자 위에 커다란 꽃이 올려져있는 것인데요,
스님들이 옛날에 고깔을 쓰던 풍습이 있어
풍물의 기원이 불교행사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고깔은 위에 다는 꽃의 크기와 개수, 색깔이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포졸들이 썼을 듯이 생긴 상모 역시 풍물놀이에서 머리에 쓰는 것인데요,
실제로 옛날 군사들이 썼던 전립에서 유래해 상모를 ‘전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까만색 모자부분인 벙거지의 꼭지(정수리 부분)에
진자와 물채를 달아 돌리며 놀음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부포를 달면 부포상모, 채를 달면 채상모가 되어 상모를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부포상모는 뻣상모라 하여 지름이 30~50cm정도 되는 큰 꽃이 오므라졌다가 펴졌다 해 화려한 것과,
개꼬리상모, 혹은 부들상모라 하여 움직이는 모양이 개꼬리와 같이 살랑살랑 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뻣상모에 쓰이는 털은 두루미가 보호 동물로 지정되기 전에는 두루미 털을 썼지만,
최근에는 칠면조나 타조의 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채상모는 긴 종이를 다는 것인데, 길이에 따라 짧은 상모와 긴 상모로 나뉩니다.
짧은 상모는 88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쓰고 있는 것이고요,
긴 상모는 ‘열두 발 상모’라고 하는데, 한 발이 대략 1.5미터라 총 18미터에 해당하는 정~말 긴 채를 씁니다.
풍물을 할 때 부포상모는 보통 상쇠가 쓰고,
나머지 치배들이 고깔을 쓰는지, 상모를 쓰는 지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지역의 웃다리 풍물 공연에서는 상쇠(부포상모)를 포함해
모든 치배들이 상모(채상모)를 쓰고 공연하며,
우도나 좌도 풍물의 경우 상쇠만 부포를 쓰고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고 합니다.
무탈하고 안정된 삶을 바라고, 농사지을 때나 전쟁 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한 풍물가락은
현실에 밀착해 우리의 욕망과 흥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연주자들의 복장에도 우리 가락과 정신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약간 복잡해보이긴 하지만 알아두면 똑똑해보이기도 하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운 풍물 의상 상식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