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6년 2월 27일 (토)
o 날씨: 맑음 (박무, 미세먼지)
o 산행경로: 대방저수지 - 천자봉 - 병풍산 - 투구봉 - 만남재 - 삼인산 쉼터 - 삼인산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9.9km
o 소요시간: 5시간
o 지역: 전남 담양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병풍산
▼ 등산지도
오늘 산행지는 담양에 있는 병풍산이다. 병풍산(824.6m)은 담양군의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며 일명 "용구산"이라고도 하며, 담양군 수북면 소재지에서 병풍산을 바라보면 산세가 병풍을 둘러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병풍산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어제 비가 내렸고, 오늘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고 하니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병풍산을 제대로 볼수 있을까 하는 걱정반 기대반이다. 익산에서 산행들머리로 가는 내내 안개가 자욱하고, 산아래 마을에서도 병풍산의 형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대방저수지 부근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신발끈을 고쳐메고 출발~
▼ 산행들머리
주차장에서 천자봉까지는 2.1km, 병풍산 정상까지는 3.2km의 거리다. 등산로는 시작부터 제법 가파르다. 아직 워밍업도 안되었는데, 초반부터 다리가 땡겨온다.
▼ 나무계단도 지나고....
▼ 앙증맞은 밧줄구간도 지나고....
가픈 숨을 몰아쉬고, 보폭을 좁혀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 천자봉을 약 2~300m 앞두고 사방이 조망되는 능선에 올라 선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천자봉 (중간 뒤쪽)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천자봉(오른쪽)에서 병풍산(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삼인산(좌측)과 청소년수련관(중간 아래)
사방은 아직 안개와 미세먼지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하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등줄기에는 벌써 땀이 흥건하다. 아우터는 아예 벗어서 집어 넣고, 집업 티셔츠도 풀어 헤치고....
▼ 천자봉 (725m)
멀리 보이는 병풍산의 골격이 우람하다.
▼ 천자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잠시 숨을 고른후 다시 병풍산을 향하여 출발.... 병풍산까지는 1km 남짓 되는 거리다.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무난하다. 중간중간 작은 암릉을 지나기도 한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병풍산(중간 오른쪽)과 불태산(좌측 뒤)
등산로는 병풍산을 앞두고 갑자기 암릉으로 바뀌고, 암릉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병풍산(좌측 두번째 봉우리)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 쪼개진 하트 모양의 바위
▼ 뒤돌아본 천자봉(중간) 방향
철계단을 오르니 사방이 탁 터인다. 하지만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뻥 뚤린 느낌은 없다.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옥녀봉이라고 한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병풍산 정상(중간)과 불태산 (맨뒤)
▼ 뒤돌아본 병풍산 암릉 모습
옥녀봉에서 병풍산 정상까지는 약 0.3km의 암릉능선길이다.
▼ 병풍산 정상 (822m)
[병풍산의 유래] 병풍산(826m)은 담양군 수복면과 장성국 북하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동서방향의 산줄기를 이루고 있다. 평야에서 보면 산세가 북쪽을 막아주는 병풍을 둘러놓은 모습과 비숫하다고 하여 '병풍산'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산 상봉 바로 아래에는 바위 밑에 굴이 있고, 그 안에 신기하게도 두평 남짓한 깊은 샘이 있어 이 샘을 '용구샘'이 한다. (안내판)
날씨가 맑으면 병풍산에서는 남으로는 무등산, 북으로는 내장산과 백암산, 북동쪽으로는 추월산이 조망된다고 한다. 멀리는 지리산까지.... 그러나 오늘은 주변의 모습도 흐릿하기만 하다.
▼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본 내장산 방향
▼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인산
이제는 투구봉을 거쳐 만남재로 내려가면 된다. 거리는 약 1.7km다.
▼ 하산하면서 올려다본 병풍산 정상 모습
▼ 내려다 본 대방저수지와 수북면 방향
투구봉으로 가는 길도 완만한 능선길이다. 따스한 봄기운이 물씬하다. 한가한 트레킹의 느낌....
▼ 투구봉(두번째 봉우리)으로 가는 등산로 모습과 불태산(맨뒤)
▼ 뒤돌아본 병풍산 정상 방향
병풍산 정상에서 약 0.9km을 내려오면 투구봉 갈림길이다(위사진). 직진하면 불태산 방향, 좌측은 만남재로 내려가게 된다. 투구봉이 바로 눈앞인데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해 투구봉을 거의 한바퀴나 돌았다.
▼ 올려다 본 투구봉
투구봉은 암봉이라 위 사진에서 보이는 암릉의 뒷편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투구봉에는 모산악회가 설치한 앙증맞은(?) 표지석이 오고가는 산객들을 맞는다.
▼ 투구봉
▼ 투구봉에서 내려다본 월성지 방향
투구봉을 내려오면 또하나의 투구봉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면 만남재로 이어진다.
투구봉 갈림길에서 만남재까지는 약 0.65km의 거리밖에 안되지만 레알 내리막길이다. 만남재에서 병풍산 정상까지 가는 짧은거리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바닥에 힘을 주니 앞발가락이 아프다.
▼ 만남재 모습 (중간 뒤가 병풍산 정상)
[만남재] 만남재는 예로부터 마운대미 또는 마운치라 불려지고 있는데 마운(磨雲)이 구름이 문지르며 씻겨간다는 뜻이고, 대미는 '정상' 치는 '언덕'을 뜻하여 '구름이 문지르며 씻겨가는 정상 또는 언덕' 이라는 뜻으로 마운대미(마운치)라고 한다. (안내판)
만남재에서 삼인산을 가기 위해서는 임도를 따라 삼인산 쉼터까지 가는 방법과 만남재 맞은편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가는 방법이 있다. 이왕 산에 왔으니 산길을 걷기로 하고, 맞은편 등산로로 진입하니 시작부터 가파른 나무계단이다. 얼었던 등산로가 녹으면서 땅은 질퍽하고 미끄럽기 그지 없다. 밧줄을 잡고 낑낑.....
▼ 만남재에서 삼인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모습
나무계단을 오르면 다시 다소곳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만남재에서 약 1km를 전진하면 다시 갈림길이다. 이정표도 지쳤는지 땅바닥에 누워있다.
▼ 갈림길
여기서 삼인산 쉼터까지 다시 약 0.5km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한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삼인산
▼ 삼인산 쉼터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병풍산 전경
삼인산 쉼터는 임도에 마련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트레킹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법 보인다. 만남재에서 임도를 따라 와도 이곳으로 이어진다.
▼ 삼인산 쉼터
▼ 삼인산 쉼터에서 바라본 병풍산 (좌측부터 투구봉, 병푸안, 옥녀봉, 천자봉)
삼인산 쉼터에서 삼인산까지는 다시 1.2km의 오르막길이다. 고도차가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산행거리가 길어지면서 잰걸음이 소걸음이 되었다. 쉬엄쉬엄..... 서남쪽으로 보이는 불태산(636m)의 모습이 늠름하다. 병풍산도 그렇고 불태산도 그래 보이고....주변에 있는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의 바위/암봉들이 모두 유사한 모습이다. 동년대에 형성된 모양이다.....
▼ 삼인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불태산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 다시 병풍산을 바라보고....
삼인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능선위 등산로의 바위에 누군가 '삼인산 577m' 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삼인산 정상은 여기에서 다시 100여m 를 더가야 한다.
▼ 삼인산 부근에서 내려다 본 병풍리 방향. 무등산이 저 너머 어딜텐데.....
드디어 삼인산 정상이다. 삼인산 정상은 사방이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고, 정상석도 아담하게 설치되어 있다.
▼ 삼인산 (570m)
[삼인산 유래] 삼인산(579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 인(人)자 셋을 겹쳐놓은 산의 형국에서 유래한다.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삼인산은 태조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던 중 무등산 자락에서 굼을 꾸었는데 삼각뿔 모양의 산이 나와 이를 찾아 제를 올리고 기도를 하니 비로소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해 몽선산(夢仙山)이라고도 불렸다. 삼인산 정상에선 담양읍에서 장성 남면까지 펼쳐진 너른 벌판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그 가운데로 영산강 줄기가 굽이굽이 뒤돌아 가는 풍경과 함께 광주의 무등산도 조망된다. (안내판)
▼ 삼인산에서 바라본 대방저수지 방향
▼ 삼인산에서 바라본 병풍산
베낭을 풀고 짧은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대방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하산길은 시작부터 내리 꽂는다. 거의 1km가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땅도 질퍽하여 걷기가 불편하다 .몇번이나 미끄러질 뻔.....
▼ 삼인산에서 하산하는 등산로
가파른 하산길을 약 1km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 좌우로는 편백나무가 식재되고 있다.
▼ 하산하면 만나는 임도길
대방저수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 항일의사추모비와 한국전쟁참전유공자비가 세워져 있는 추모공원을 지나게 된다.
삼인산 정상에서 약 1.4km를 내려오면 대방저수지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는 산객인지 행락객들의 모습도 제법 보이고.....
▼ 대방저수지 등산로 입구
▼ 병풍산 등산 안내도
대방저수지를 따라 다시 약 100m를 내려와 차를 픽업하면서 오늘 병풍산 산행이 완성되었다.
▼ 대방저수지에서 올려다본 병풍산
▼ 수북면에서 바라본 병풍산 전경
기회가 된다면 용구산, 천자봉, 병풍산, 불태산을 잇는 산행도 생각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