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믈리에라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이 동네 유명한 위스키 바를 데리고 가서 와인을 주문했다.
화이트 한 종류와 레드 한 종류만 있는 위스키 전문 바였는데 종업원이 1865 Cabernet Saugvinon 한병을 테이블에 공손히 올려놓았다. 그런데 와인 병이 따뜻한게 아닌가? 오도는 40도 가까이 되 보였는데 깜짝 놀라서 와인이 이렇게 뜨거우면 어떡하냐고 웃으면서 항의했더니 그 종업원이 이렇게 말했다. "에이 사장님 와인 잘 모르시네. 화이트 와인은 차갑게 마시지만, 레드와인은 상온에 보관했다 마셔야 하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물었다. '상온? 어디에 보관했는데요?' 그 종업원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옥상이요" 그 때는 7월 중순이었다.
○ 사실 와인의 시음 온도는 법률처럼 미리 정해진 것은 없다. 그것도 전문적인 시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 안에서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좀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 온도를 차갑게 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올릴 것인가에 대하 개념만 이해하면 된다.
○ 와인의 온도는 해당 와인의 숙성과정과 음용할 때늬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온도를 높게 해서 마시면 와인이 생성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각종 향(나쁜 경우는 냄새)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또 와인의 구조감을 좀 무너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온도를 좀 낮춰서 기분 나쁜 향을 잡고 구조적으로도 안정감 있는 온도를 맞춰주면 기분 좋게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에도 10˚C 이하에서 마실경우 향이고 뭐고 다 응축되서 풍부한 향과 맛을 못 느끼게 될 경우 온도를 조금 올리면 숨겨진 맛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원리로 음용온도를 맞추면 조금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시음시 적당한 온도는 상식적으로 알아 두면 좋다.
○ 와인의 종류
일반적으로 와인은 크게 스파클링, 디저트, 화이트, 레드 와인 네종류로 나누어 진다.
스파클링과 디저트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 속하지만 각각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다루기도 한다.
○ 디저트 와인
화이트와인보다 단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은 화이트와인보다 온도가 약간 높은 13~15˚C가 적당하다. 식사의 마지막에 마시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기 15분 전 쯤 아이스버킷에 넣어두었다가 마시면 적당한 온도와 함께 맛을 느낄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