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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생각나면 왕창찍고 사진도 있다말다 합니다.
무엇보다 여러생각의 정리글이 많아 텍스트의 압박 클것입니다.^^
그냥 제 여행의 정리를 하지않으면 나중에 잊혀져서 아쉬워질까봐
주저리주저리 소소한 일상과 이번 여행의 기분까지 기록해놓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처음으로 우리 강생이가 동반하였습니다.
논란의 씨앗이 될까 내용 빼고 적을까 무척 고심하다
그냥 있는것은 있는대로 풀어봅니다.
부디 맘상하시는 분이 없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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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에,
뱅기타는걸 포기하고 어머니를 어떻게든 꼬드겨서 캠핑을 가려했으나,
결국 내려가서도 이핑계 저핑계 대시는 어머니의 발뺌에 못이겨 나들이만 갔다왔다.
예전에,
태국에 한번 뱅기타고 모신다는것도 한달을 진을 빼다 결국 내가 졌고
(패키지 일정 힘들어 안되고 더운나라가서 아플까봐 안되고
배낭여행으로 닦은 경험 아무것도 걱정마시라 하니
결국은 멀미가 나서 비행기를 못타시겠단다.)
그럼 제주도에 배타고 가족들끼리 한번 가보자
제발 가족끼리 한번이라도 모여 놀러한번 가보자 이딸의 소원이다 한번만 가자
예약까지 했더니 것도 참으로 힘들었다.
(출발전날, 당신은 빼고 우들끼리 갔다오라신다. 그만 화딱질나서 다 취소해버렸다.)
남들은 자식들한테 우리도 한번 비행기 타보자고도 하신다는데
대체 어무이는 왜 이다지도 꿈쩍도 안하시는가.
딸인 나는 안다....그렇게 싸우고 화내면서도 결국 알고있다.
우습게도 그건 단하나 돈 때문이다.
어머니는 두부한모 살돈도 당신마음대로 하지못하고
시어머니에게 면박들어가며 아버지 눈치봐가며 쓰셨었다.
어릴때에는 학교에 가져가야할 단돈(?) 500원도 며칠을 미루다가
등교길에 결국 나를 울려가며 주시는 엄마가 미웠다. 울집이 그리 못살았나 -_-?
천만에, 그땐 울집 잘살았다. 소시적에 마당있고 정원있고 방이 5개였었나 -_- 어쨌었나 -_-
물론 그 이후로 가세가 줄곧 계속해서 줄창 기울어 한때 집달리가 들이닥친적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 500원땜에 울었던 적에는 잘 살았었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모든 돈관리를 하셨고, 시어머니는 일절 간섭치 않으셨으니,
아버지 당신의 어머니 용돈보다 적었던 살림살이 비용으로 어머니는 어떻게든 꾸려야 했었고
시집살이 두번하는 어머니는 작은푼돈하나에도 모든것에 가슴졸이고 사실수밖에 없었다.
그래,단돈 500원이라도 자식들에게 주려면
당신을 위해서는 단돈 10원한푼도 쓰지 않으셔야만 했다......
제길.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는데에도, 모든것이 풍부하고 모든것이 넘쳐나는 데에도,
아버지 가시고나서 어머니의 그 병은 더욱 이루 말할수없이 심해지셨다. 어찌 모를까 그 불안함.
이제는 내가 짊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결국은 아직도 다쓴 고무장갑 잘라서 고무줄 만들어 몇번이고 쓰시고,
라면봉지 전부 모아서 캐켜쌓아놓으시고,
비닐봉지 전부 안버리고 두고두고 모으고,
남들이 쓰다버린 가구나 갖가지 잡동사니를 모아오신다.
아직 내가 뭉개고 있는 짐에는 40여년전 시집오실때에 해오신 공단이불이 아껴져 있고,
나 시집갈때 주려고 아까워 뜯지못하신 아버지 회사선물 그릇세트가 있고,
나 시집갈때 시부모님 선물하려 회사기념일에 받은 은수저 세트 끝내 한번 쓰지않으셨다.
모든 1회용품조차도 한번만 쓰는법이라곤 없으시다.
구절 구절 늘어놓으면 뭐하겠나.....그러나.....
난 이런 엄마가 미칠것만 같았다.
딸이 엄마를 제일 잘알고,
딸이 엄마랑 제일 많이 싸운다.
잠시 성차별이래도 할수없는데, 우리 딸들은 알것이다 이맘. 그래, 아들들은 모른다. -_-;;;;
숱하게 싸우고 어찌어찌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중이다. -_- 그래야만 편하시다면 그럴수밖에없다.
그래 +_+.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일었다.
캠핑이라면(일단 돈 적게 들어 보이잖아 -_-;;;;;;;;;;;;;;;;;;;)
가시겠지. 잘만되면 한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가능하겠다.
나 돌때부터 막내 초딩때까지 풍류즐기는 선비기질의 아버지 덕에
십수년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산으로 강으로 돌아다녔었나.
어머니도 이거라면 가시겠지. 고생많으셨으니 이제 내가 모시자.
이번엔 실패없게 사전작업 물밑작업 차곡차곡 들어가자.
오캠시작할때부터 두어달을 공을 들여 썰을 풀고,
모든것을 내가 준비한다 큰소리도 치고,
알뜰하게 장만했다 거의 거저다 사은품이다 행사용이다 전시품이다
다소 아주 쪼큼의 포장을 가미해서 -_-a
가신다 소리 한번 나오기까지는 지금 쓰는 이 글만큼이나 길고도 정말 길었다.ㅠㅠ
마침내 가자 소리한번 나오고 여름휴가.
그리고 또 이핑계 저핑계 동생이랑 다녀오라신다.
훗. 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_-
이번에누우우운!!!! 증말 도카게 맘 머거꺼덩 ㅡ.,ㅡ
한발 물러서서 근교에 나들이 갔다와서 미리 운을 뗀다.
엄마, 잘하면 근무지이전하면서 잠깐 휴가받을꺼 같은데 그럼 그때는 꼬옥 같이가요.
준비 다해놨는데 엄마랑 간다고 새로 산 것도 있고....(안가면 이거 다 황-_-)
그러마고 하신다.
옭헤이 ㅡㅡ;;;;;;
작전개시다.
1.중도-한지붕 두살림.
40000 기름값
35000 장보기(한우!!!!!)
12000 도선료+1인
5000 입장료 야영료 등(대충-_-)
2500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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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00 중 웬일로 후배가 한우계산하고 회비내서 49500원.
솔로비박모드와 자전거하이킹을 즐기는 동호회 후배놈한테 연락이 왔다
이번주에 캠핑안가냐고.
후후후후후 -_-;;;; 잘됐네. 장비 마루타겸 도우미의 출현이다.
어마마마와 갈 캠핑을 위해 추가로 장만한 몇가지 것들을
필드 테스트하러 갈 참이었는데.
아니 근데 이놈.
어서 들었는지 중도를 가잔다.(난 중도홀릭이 아니야!!!!!!)
캠X에서 중도로 검색하믄 지난 한달간 중도를 세번인가 네번 갔다온 나의 기록이 나온다.
- 야, 쫌, 다른데 좋은데 많은데 꼭 중도를 가야겠니?
- 응
- 나 최근 거기만 갔거든
- 그럼 잘알겠네 잘됐똬아~
- 너 좋아하는 산으로 가자 응? 아 웨 꼭 하필이면 중도여~~~
- 싫어. 장소고르면 달려 간다고 여기저기 사람들한테 캠핑가자고 할때는 언제고 딴소리?
- (뜨끔)-_-;;;;;;;;;.............아라따.....
그리하여 다시 중도로.....-_- 흐흙.
이제 중도의 사이트 구축 위치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아주 달달외우고
추가로 여벌의 장소도 확보해놨고,
어디쯤에 청솔모가 사는지
어디에 물이 잘 차는지 거의 외울지경이다. ㅡㅡ;;;;;
살짜기 고백하자면 짐이 불어나서
타프 폴대를 까먹고 안싣고는 의정부가서 생각해냈다.부천까지 다시 돌아갔다왔다.(소근소근)
그래서 저녁때가 다 되어서 중도에 들어가 아직도 여전한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며
몇년만에 한우특수부위 한번 먹어줬다. 부채살 안창살 살치살.
이십년넘은 불판 아직도 짱짱하다. -_-
아리잠표 착화탄 화로대 받침으로는 다이소쟁반 썼다.
쌤쑹 카메라 구형이너줌모델은
어두우면 어두운데로 흔들리면 흔들리는데로 나온다.
콜X 세일할때 점심시간끼고 회사 땡까고 달려가서 사온 푸리세팅퍼니처테이불.
절충형 좌식으로 어무이의 편안한 주방을 위해 질렀다. 만족도 101%.
참, 코X스 물통은 1박2일 간판모드에선 뭐 그다지 필요한줄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도꼭지 달려있고 두고두고 요긴할것 같아서 만족도 99%
앗, 청산형님 보시면 죽었다 -_- 땡깐거....
먹고 잤다 -_- 언제나처럼 비가 추적추적온다.
다음날 오전은 그냥저냥 조금 나았다.
타일랜드-_-에서 만원돈 정도에 3년전 공수한 해먹
편안한 어무이의 휴식과 안전을 위해 캠X랜드에 장만한 8미리 줄을 사용
연습한 매듭법으로 해먹을 설치하여 시험운행......매듭법 옭헤이, 로프 따봉
도우미냐 상전이냐 ....-_- 드러눕더니 아이스박스에 물좀 달라구선 잠들어버렸다.
내버려두고 혼자 커피한잔 하며 장터에서 극적인 타이밍으로 구매하여
어젯밤 필드에서 최초로 시험한 칠X국도님표 에어매트를
접느라 낑낑대고 있는데...... 코앞에서 저놈이 알짱댄다.
에어매트 만족도 102% 가격대비 만족도 199% 바람넣기 199% 바람빼기 -99% -_-;;;;;;
바람빼다 뒤졌다. 하지만 이놈은 일단 쓰면 돌이킬수없게 됨을 직감했다.
무엇보다 시기적절하게 구하여 안심이 된다.
적어도 어무이 잠자리 찬기운은 절대 없겠군화.
후배는 마실나가고 이놈은 지켜보니 솔방울 까서 잣 발라내어
여기저기 파묻기에 여념이 없다. 파내러 갈까 -_-;;;;;
텐트가-_- 마치 지가 세트인것처럼 픽X헥사와 잘 어울려 물어보니
별로 비싼거 아니라고....바우데잖아 이놈아 ㅡㅡ;;;; 아무리 싸도 싸지않을텐데.
(요즘 솔로간편모드에 필요한 텐트를 고르는중이라....)
그니껜 너무 잘 어울려서 쪼큼 집주인 맘이 불편했....-_-;;;;;
아리잠표 가화행거 부착식 걸이를 랜턴걸이로 가지고 나갔다가
랜턴한번 낙하함. -_- ;;;; 잔디에 잘 떨어져서 무사.
팩....다른 이웃이라곤 없어서 쪼큼 나와있음이 보이는것을 자수함돠 -_-a
이전엔 끝까지 박았었슴돠 ㅡㅡa (줄이 벌써 상해서 앞으로가 걱정됨) 두번썼는데 ㅠㅠ.
중앙이 맞지않아서 언제나 속상한 텐트!!!!!! ㅡㅡ+
고놈 또 놀러왔네.
이번손님은 누굴까요. 보이실랑가 ㅡ.ㅡ
산책로에 드문드문 이르게 핀 코스모스가 그렇고 잠자리가 그렇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이렇게나 가까이.
미적미적 대다가 결국 또 해는 지고
항상 이시간에 중도를 나오게 된다.
후배는 그동안 비박솔로가 조금은 지겨웠는지,
오캠에 살짝 동반하여 취한 휴식이 무척 좋았나보다.
(후후 넌 몰랐겠지만 마루타라니깐 ㅡ.ㅡ)
사실 한곳에 계속가는것도 좋은것 같다. ㅋ
월요일 마지막 택배를 받고,
그래도 혹시몰라 짐이 좀 더 늘고,
만에하나 휴양림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서 라이트 타프도 챙기고,
노인네 궁상맞게 식사하게 될까 밥상챙기고-_-
결국 그 절대 장비는 줄여도 내릴수는 없다던 자전거를 내렸다.
강생이 보리 자동차용 안전가방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 뒷좌석에 있어야만 했기에.
간신히 짐을 꾸려 경주로 향했다. 폭우예보가 들려온다.
첫댓글 ^^ 엄마와 딸의 평생가는 신경전. 마음과는 다른 말만 오가는 대화 -_-;; 그래도 애정이 묻어납니다^^ ㅎㅎ 예고편 하나 쏠까요? -엄마 : "돈들고 힘든데 뭔 이런 고생하러 나오는지 원.." , - 딸 : " 엄마, 자꾸 그렇게 궁상떨래? 다시는 같이 안온다!~ " ㅎㅎ 그래도 웃음이 있고, 다음에 어떻게 모시고 나올지 고민하겠죠? 후속탄 기대합니다~~ ( 아리잠님 글솜씨 극상입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앗! 아래에 목차가 있는 글이 있었군요. 후속편 9편은 볼수 있겠네요~
예고편 무섭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글쵸 절약과 궁상의 관점의 차이. ㅠㅠ 어쩔수없는 일인가봅니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캠핑이네요.. 하지만 중도는 모기가 많다고 하니 시월 중순까지는 패쑤~~ 그후에 한번 가봐야죠.. 행복하세요
님 글을보고..다시한번 느끼고 갑니다
당신에 마음을 잘 알면서도..왜그리 화가 나는지..
수년째...함께하길 했으나..당신은 꿈쩍을 하지 않으시네요..
그저..나 잘되기만.. 그것이 당신에 전부..
오늘도 고민 합니다..
난 무얼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