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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죽입니다. 죽이야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꼭 있는 음식이고 죽의 종류도 단순한 쌀만 이용해서 만든 죽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야채와 고기등을 넣고 끓인 죽까지, 스타일도 참 다양합니다. 죽에 들어가는 부재료들이 참 다양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재료들은 어디서나 통용되는 재료들이 있는 반면에 지역마다의 특색있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 제주야 말할나위 없이 죽에 들어가는 부재료는 대부분 바다에서 나는 것들입니다. 전복, 게, 조개 등등.. 그렇게 시작한 제주지역의 죽요리는 이제 이름을 타고 유명한 맛집까지 탄생시킵니다. 죽요리로 유명한 집 중에 가장 유명한 집은 성산 오조리에 있는 해녀의 집이죠. 그 중에서도 전복죽이 아주 유명합니다. 언젠가까지는 아주 귀한 요리재료이기도 했을 것이고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조금 수월하게 전복을 구할 수 있었으니 그러한 배경으로 생겨는 맛집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번 가 보았습니다.
올해는 제주에도 유난하게 눈이 많이 내립니다. 한낮에도 눈이 한창인 날, 이제는 건물까지 세우고 대형화된 오조리 해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지난날의 흔적은 없이 그저 제주의 화산석일뿐인 현대식 구조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주차장 역시 잘 구비되어있죠.
전복죽에는 왜 500원이 더 붙었을까요?^^ 일단 전복죽을 주문합니다. 죽은 역시 전복죽밖에 없습니다.
원산지 확인하시구요.
밑반찬입니다. 단호박과 파래전, 브로콜리와 갖가지 해초반찬이 나오네요.. 브로콜리가 조금 생뚱맞아 보이지만 제주의 애월과 한림부근은 브로콜리 농사가 한창인 지역이죠.
드디어 전복죽이 나왔습니다. 내장을 터뜨려 섞어 그런지 색깔이 녹색의 투박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김치와 깍뚜기입니다. 전체적으로 반찬은 맛이 좋습니다. 원산지도 이 부근에서 조달하니 믿을만하구요. 로컬푸드의 기운이 느껴진달까요?^^
한 수저 떠 봅니다. 잘 퍼진 밥알과 걸쭉함이 느껴지나요? 게다가 전복까지..
이 집은 전복을 잘게 다지지 않고 슬라이스를 하여 넣는 것이 특징이죠.
아이가 있으니 한그릇 작게 서비스로 내어주십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한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유명한 집들이 일단 건물세우고 식당 확장하면 음식맛이 변할 것이라는 어떤 불안감이 엄습하고 실제로 그러하기도 합니다. 이 집 역시 처음 들어설 때 그런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그런 불안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맛이 만족스럽습니다. 반대로 확장하기 전 원래의 전복죽 맛은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만들어 온 내력에서 나오는 깊은 맛이 살아있습니다. 반찬 역시 평균이상이었습니다. 아주 큰 기대를 걸고 가지만 않는다면 중상수준의 만족감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집이죠. 단, 너무 넓은 실내에서 와글거리며 먹는 분위기가 조금 거슬리긴 합니다. 조금은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전복죽 머구쟁 허우다`~
ㅎㅎ.. 제주도 토박이 앞에서 작아지는 이 마음..^^
여기도 맛나는데 오스틴님이 알려주신 어디였더라?
진짜 맛난 전복죽집이 근처에 있어요~ ^^
네.. 부근에 맛있는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긴 했는데.. 저도 아직..^^
2월에 제주 한번 갈려고 하는데...정확한 위치좀....
성산항 가는길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오조리해녀의 집이라고 내비양도 알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