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9년 성산(星山)에서 황간현(黃澗縣)의 길 -가정(稼亭) 이곡(李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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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過星山。至黃澗縣。漸凋弊可憐。行次永同郡。留詩一首。以示往來。
길이 성산(星山)을 지날 무렵부터 황간현(黃澗縣)에 이를 때까지 갈수록 더 황폐해지는 것이 애처롭게 느껴지기에 영동군(永同郡)에 도착해서 시 한 수를 남겨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보이기로 하였다
이곡(李穀,1298~1351)
竹嶺東南第二程 / 죽령은 동남으로 통하는 두 번째 중요한 길 / 죽령 동남의 두 번째 길을 지나니
要衝何日斷人行 / 이 요충이 어느 날부터 인적이 끊어졌는지 / 이 요충지 어느 날부터 인적이 끊어졌는가.
已嫌上下爭科歛 / 상하의 경쟁적인 세금 독촉도 이미 싫거니와 / 상하사람 다투어 세금 거두는 게 이미 싫고
更怯朝昏管送迎 / 조석으로 보내고 맞는 것도 역시 겁나는 일 / 조석으로 피리불며 맞고 보내는 일 다시 겁을 내오.
過客毋輕生喜怒 / 과객이여 가벼이 희로의 감정을 내지 마오 / 과객이여 희로감정 가벼이 하지마오
遺民儻幸見昇平 / 유민이 혹 요행히 승평을 볼 수 있을지도 / 남은 백성 혹시라도 태평성대 보게 되면
欲留詩句還愁絶 / 시구를 남기려다 다시 끝없는 시름 속으로 / 시구를 남기려고 근심속에 돌아보니
古館頹簷夕照明 / 고관의 퇴락한 처마에 석양이 밝게 비치네 / 오래된 관아 퇴색한 처마가 석양에 비치네.
*작품배경 : 이해에 가정은 관동지방을 유람한 후, 팔거(현 칠곡)-경산(현 성주)-김산-황간-양산-금산을 거쳐 귀경한 듯
영동현에서 지은 것으로 보이나 당시에 성주0황간에 이르는 지역이 피폐해져 있음을 보여줌.
*승평(昇平) :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걱정이 없고 평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