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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훈은 고국에서의 예명이고 남궁훈은 홍콩에서 쓴 예명이다. 홍콩에서는 남공훈, 난공신으로 불리웠다.
그는 60년대 국내무대에서 활동했던 가수이자 배우이고 70년대 홍콩에서 활동하였기에 올드세대들에게도 잊혀진 배우 중 한명이다.
국내에 있을 때에는 박구, 심우섭, 김응천, 김효천, 정인엽 감독의 <그래도 못잊어> <폭발 일초전> <즐거운 청춘> <회심> <식모의 유산> <모르는 여인의 편지> 등에 출연했다.
그는 월남공연을 다녀온 후 병아리 감별사 자격증을 따서 홍콩으로 건너가 쑈브라더스사 전속배우가 된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이 방법을 택했던 것 같다.
당시 런런쑈와 쑈브라더스 기사가 국내외에 소개되고 국내에서 <방랑의 결투>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그가 홍콩으로 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가 갑자기 무술을 배웠다는 기사로 보아 그의 해외진출이 홍콩을 목표로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에게는 그런 개척자적인 저돌적인 면이 있었는데 외국인 눈에도 개성있게 보였던 모양으로 그가 맡은 역은 주로 악역으로 주인공을 곤란에 빠뜨리는 원인제공자인 악당, 폭력을 일삼는 무뢰한, 심지어 강간범 등이 주요배역이었다.
1970년 장철 감독의 영화 <13인의 무사>에서 동생을 죽이는 비열한 형의 역이 관객들에게 인상적이었다.
그 후 <철낭자> <철인> <비밀객> <소림통천문> 등에서 악역으로 인기를 끌며 연기변신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능글맞은 미소로 건들거리며 걷는 그의 이미지는 그런대로 관객과 감독 모두를 만족시켰다.
당시 홍콩에 초빙되어 간 배우들이 하명중 배우를 빼고는 거의 모두 악역배역을 맡았는데 신사 중의 신사 윤일봉 배우마저도 악역을 했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여배우들도 벌거벗기고 강간당하는 (물론 극중에서다) 역이니 누가 버틸 것인가?
역시 작은 역이라도 국내에서 우리 말을 쓰며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나마 김기주, 진봉진, 홍성중 배우는 좀 길게 활동했지만 모두가 돌아왔다.
그래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사람이 남궁훈이다. 악역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비쳤는데 후에 한국에서 간 정창화, 장일호 감독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이미지가 굳혀져 있었다. 정창화 감독의 <철인> <흑야괴객>에 출연하긴 했지만 다른 영화에 출연은 없었다.
남궁훈은 악역으로 출연을 계속하며 한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쑈핑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가 악역을 벗어난 것은 국내에 초빙되어 찍은 이두용 감독의 <무장해제>이다. 구한말 군인인 주인공 강대희의 친구역이었다.
그런대로 어울리는 배역에 무난히 정의로운 역을 소화했다. 강대희배우와는 <감방>에서 다시 같이 공연한다.
그리고 1983년 후반 감격스러운 감독데뷔를 하게 되는데 김수희 가수가 실제제작, 주연한 연방영화사의 <너무합니다>이다.
당시 주간매경에 '쿵후 붐 한풀 꺽여 남석훈 귀국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70년대 식 멜러연출로 <너무합니다>는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정착에 실패한 그는 그 후 홍콩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갔고 교포신문에 목회활동을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아무래도 유명세를 탔을 터인데 이후 미국에서도 소자본의 영화를 연출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예전 소식이라 근황을 알 수는 없다.
비록 이국에서 본인이 원치않는 악역거성으로 남다른 영화이력을 쌓았지만 그는 그 시대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멋쟁이임이 분명하다.
그는 한국영화 출연외에도 홍콩에서만 40여편에 출연했고 7편의 감독작이 있다
그는 영화인으로서도 만능이지만 타 예술분야인 회화, 음악 특히 피아노 연주, 글쓰기, 인테리어 등 다재다능하다.
배우
비밀객 (1975)
감방 (1975)
흑표객 (1974)
생사투 (1974)
흑나비 (1974)
흑발 (1974)
흑야괴객 (1973)
철인(죽음의 다섯손가락) (1972)
철낭자 (1971)
식모의 유산 (1969)
모르는 여인의 편지 (1969)
회심 (1968)
즐거운 청춘 (1968)
폭발 일초전 (1967)
내한을 풀어다오 (1967)
그래도 못잊어 (1967)
세상은 요지경 (1966)
보경아가씨 (1966)
청포도 사랑 (1966)
특급 결혼작전 (1966)
말띠신부 (1966)
청춘대학 (1966)
소문난 여자 (1966)
명동 44번지 (1965)
어떤 정사 (1965)
울면서 한세상 (1965)
말없이 바치련다 (1964)
쌔드무비 (1964)
대륙의 밀사 (1964)
수색대 (1964)
밤안개 (1964)
젊음이 밤을 지날 때 (1964)
연애할 시간 없다 (1964)
신촌아버지와 명동딸 (1964)
바람난 고양이들 (1964)
육체의 고백 (1964) - 남상일
신식할머니 (1964)
몸부림 치는 젊은이들 (1964)
푸른 꿈은 빛나리 (1963)
두만강아 잘 있거라 (1962)
감독 너무합니다 (1983)
소림통천문 (1977)
정무문(속) (1977)
비밀객 (1975)
악명 (1974)
다음은 홍콩 필름아카이브에 등록된 그의 자료이다.
南宮勳
導演
(1976)
火燒少林門 (1978)
(1980)
演員
十三太保 (1970)
龍虎風雲 (1970) ... 林堅
六刺客 (1971)
血符門 (1971)
鳳飛飛 (1971)
金毛獅王 (1971)
水滸傳 (1972)
天下第一拳 (1972)
十四女英豪 (1972) ... 二太子
雨中花 (1972)
霹靂拳 (1972)
追殺 (1973)
搖錢樹 (1973)
黑路 (1973)
黑夜怪客 (1973)
賊殺賊 (1973)
(1973)
黑人物 (1973)
小霸王 (1974)
一網打盡 (1974)
斬草除根 (1975)
生龍活虎小英雄 (1975)
賭人頭 (1975)
李小龍與我 (1976)
南拳北腿 (1976)
酒帘 (1976)
(1976)
大江南北 (1976)
溫暖在秋天 (1976)
俏探女嬌娃 (1977)
唐山大兄2 (1977)
忠烈精武門 (1977)
達魔鐵指功 (1978)
死亡魔塔 (1978)
(1980)
編劇
雨中花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