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돈황에서 기차를 타서 아침에 란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 39분.
오늘은 란주 시내 백탑사와 백탑공원, 그리고 섬서성 박물관을 갑니다.
내일은 병령사석굴을 가고 밤차로 다시 태원(太原, 타이위앤 Taiyuan)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란주는 뭐 여러가지 유명하지만, 황하 강의 발원지이고, 중국 서부 개척의 중심지이고,
최근에 공업도시로 급격히 발전하는 지역이고. . .뭐 그런 것은 다 책에 나와 있구요.
그보다 란주에서는 특히 교통이 많이 막힙니다. 사방이 공사판이기도 하고,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고, 버스를 타도 버스가 한정없이 길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무지 더워요.
여기서 이틀 여정을 소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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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전에 돈황 유스호스텔에서 주소를 알아낸 YH를 찾아 갔습니다.
여기도 비추인데, 주인 아저씨는 물론 영어도 안 통하고, 장소도 골목도 누추하고,
(짜장면 집 옆에 짜장면 냄새. . . .)
이 아저시는 저녁때 홀에서 친구들과 술판을 멀이면서
나보고도 술한잔 하지 않겠느냐고. . . .
(술 해봐야 개판되고, 말도 잘 안통할텐데. . .골도 아프고. . . .)
그래도 란주에는 YH 가 별로 없습니다
하여튼, check in 하고, 짐 풀고 시내 나와서 백탑공원과 백탑사,
그리고 지난 월요일날 갔다가 헛탕친 감숙성 박물관을 보는 일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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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차가 동쪽으로 란주에 다가오자 사막이 줄어들고 록지가 더욱 푸르르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란주 역전 앞. . .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이 더운데 어딜 그렇게 다니느라고. .
야, 그러는 너는. . . . . .
.
산 위에서 내려다본 란주 시내와 황하강. . .발원지.. .
역전에서 우선 지도를 사고, 시내버스를 타고,
YH를 찾아갑니다.
누추한 골목.
그래도 중국은 곳곳에 공원은 많이 만들어 놓습니다 .
서울보다 낫 지요. . . 하기야 요즘은 서울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 . .
오히려 옛날 판자촌 시절이 더 그립기는 합니다.
그땐 사람들이 많이 순진했었지요. . . .
그때 "정든땅 언덕위" 박태순이 쓴 판자촌 소설. .. . .그런 것도 있었지요. . .
문학과 지성, 창작과 비평 가지고 떠들던 시절 . . . .
다음은 황하 강입니다.
정말로 물 색깔이 황하지요. . .
중산교를 걸어서 건너서 황하를 건넙니다.
이 중산교 옆에 "건설 100년 기념탑"이 있습니다.
건설된 지 100년이예요.
우리나라에선 110년전 그러니까 1904년에 겨우 한강 철교 하나 있었을텐데. . .
아마도 경인선 철도를 위해서 건설되었었겠지. . ..
그러나, 이 변방에, 중앙에서 수천 (수만?) km 덜어진 이 란주에도
그당시에 벌서 이런 다리가 세워졌었다니. . . .
우리가 일본 식민지로 있었을 때도 중국은 엄연히 독립국이었져. . ..
당시 우리 지식인이 중국으로 유학도 많이 갔구요.
중국이 일본의 속국이 된 적은 없었지요.
모택동과 장개석의 내전이 있었지요.
각설하고. . .멀리 산위로 백탑이 보입니다.
백탑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백탑공원입니다.
중간에 법우사라고 하는 절이 있습니다.
그전 이름은 나한전이었고, 지금은 비구니 스님들이 관리하고 있답니다.
안내판을 보니까. . . . .
이제 백탑에 거의 다 왔습니다.
. . . . . .
그런데 아무리 돌아 보아도, 백탑에 가까이 가는 통로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도 공사중이라고 막아 놨어요.
어쩐다. . . . .?
뭐 꼭 가까이 가서 봐야하냐.
사진만 잘 찍으면 됐지. . . . .
안들어가봐도 된다.
마 됐다 고마.
이제 내려오는 길입니다. 저는 이런 문양이 좋아요. . . .
내려와서 다리건너 박물관행 시내버스를 타고,]
물론, 한참 기다려서, 또 걸어서. . . .
국수인지, 만두인지 뭐 하나 먹었겠지요? 지금은 생각이 안 나네요. . .
그런데, "박물관에 들어가는데, 행색이 누추해서는 안되지."
저는 신발이 문제입니다. 먼지 투성이거든요. . .
구태여 구두닦는 아줌마를 찾아서 기다렸다가 구두(랜드로바 6년 묵은. . . )를 닦았습니다.
박물관은 이제 중국에서는 무료입니다.
박물관 입장료로 구두 닦았다고 생각하자.
3 위안.
여기 감숙성 박불관도 실크로드 특별전을 합니다.
가는데마다 실크로드. . . 하기야 내가 실크로드를 가니까. . . .!!
아래는 칭하이성(靑海省) 보유 유물들이랍니다.
이것은 서하(西夏) 나라의 문자입니다.
이것은 돈황 벽화인데, 정작 돈황에서는 못 보고, 여기서 보는군요. . . .
돈황 . . .열악해요. . . .관람환경이. . ..
이것도 돈황 벽화인데, 인도의 아잔타, 엘로라 석굴의 벽화와 거의 같습니다.
뭐 문화의 교류. . .그런 애기. . . .
박물관 윗층에는 과학관이라서 학생들이 많이 와서 봅니다
이것은 화석
불교 전시관을 따로 열고 있습니다. 부처님 사진은 많이 보셨으니까. . . .하나만. . .
아랫 것은 중국 앙소문화에서 출토된 것을 모형한 것입니다.
앙소 지방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 유물들. . .
박물관을 다 보고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병령사로 출발할 서부 버스 터미날을 찾아가 보아야 합니다.
어디 있는지, 버스 편이 있는지, 못가는 거는 아닌지. . .
그걸 모르고 다음날 아침에 그냥 가면, 허둥지둥 헤매다가 버스시간 놏치고 못가는 수가 많습니다.
나는 단지 "유가협" 가는 버스를 타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는데. . . .
유가협(류씨들이 사는 동네 골짜기- 삼국지 유비의 유씨, 묘금도 유)이 얼마나 먼지. . .
아직 몰라요.
서부 터미날을 찾아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 . .
됐네.
저녁은 먹고 들어가야지. . .
마침 숙소 앞에 음식점들이 있는데,
한군데 들어갔더니, 총각들 둘이서
개업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아. . . .
중국도 청년 실업이 큰 문제겠지. . .
자식들 남자들 둘이서 차렸구만. . . .
마침 볶음밥이 있어서 주문을 하고, 계란탕도 주문을 하고. . . .
총각들 둘이서 서로 "네가 주방에 들어가라"고. . .
더우니까 가기 싫지. . .. .
자, 이제 유스호스텔 숙소로 들어가는 가는 길에
비타민을 보충해야 할 것 같아서,
포도를 샀더니
5위안어치 주는 데 너무 많이 줘서 남기고. . . .
촌 아주머니인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신기해 하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