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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회 입학60주년 기념 가을나들이 2022. 10. 20 올해가 상과대학 입학 60주년을 맞는 해다. 그 기념의 하나로 가을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갑작스레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우리가 갈 연천,철원의 아침기온이 4도로 예보되어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낮 온도는 17도까지 오른다니 갈피를 못잡겠다. 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장시간 걸어야 하는데 오르내리는 계단이 많다고 하니 스틱도 준비해야겠고--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버스에 많은 친구들이 타고 있었다. 김밥, 물,과자과일 봉지를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와 색안경까지 쓰니 누가 누군지 구분키 어렵다. 내 옆자리에는 이상윤이 앉아 오늘의 시트메이트(seatmate)가 되었다. 정각 8시에 출발한 버스는 가을 공기를 가르며 우리의 목적지로 향해 신나게 달린다. 모두 31명이 참가했다. 38명까지 신청이 들어왔는데 사정으로 7명이 빠졌다는 설명. 제발 건강문제가 아니길~ 이광현 동문이 추천한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소생을 포함한 사전답사팀이 이구동성으로 합격점을 주어 결정된 곳이다. 이남수 사무총장이 개략적인 일정을 말하고 이인희 회장의 인사---모두 무사히 즐겁게 하루를 보내자고~ 버스에는 큰 화면이 걸려 있다. 석풍장 동문이 답사 때 찍은 영상물을 몇날 며칠 밤잠 줄이며 만든 동영상- 과연 걸작품이다. 촬영기사, 편집기사,음악까지 1인 몇역인지--그저 감사할 뿐이다. 동영상을 통해 스케쥴은 물론 관광정보를 알려주니 오늘 여정에 큰 도움을 준다. 별내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 새로난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계속 달린다. 오늘 가이드 역할까지 맡은 이광현 동문이 마이크를 잡고 한탄강의 형성과정과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 등 한탄강의 지질학적 특징 얘기에서 시작하여 세계자연사박물관 강의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모두가 감동하는 눈치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첫번째 일정은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행사이다. 드리니 게이트를 출발하여 순담게이트까지 3.6km의 코스이다. 일행 31명 중 주상절리길 코스는 23명이 참가했다. 나머지 8명은 철원 고석정 꽃밭관광에 참가했다. 주상절리란 무엇인가? 처음 이름을 듣는 친구도 있는 것 같다. 한자로는 柱狀節理이다.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 오상회가 여행했던 제주 중문의 주상절리도 구경했지만 필자가 영국일주 여행중 보았던 북아일랜드의 "자이언트코즈웨이(Gias Causeway)"는 세계 최고의 주상절리규모로 유명한데 그때 찍어온 사진을 소개한다. 맑고 푸른 강물, 파란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 끝없이 이어지는 잔교 계단길, 강건너 주상절리, 강 가운데의 바위섬 그리고 그 위에 앉은 두루미 그 모두가 아름다운 절경이다. 흘러가는 강물소리도 요란하다. 계단길은 결코 평탄치만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무릎보호대까지 차긴 했지만 걱정이 된다. 스틱은 사진 찍기에 방해가 되어 아예 배낭에 넣어버렸다. 교량도 많다 이름도 가지가지 `단층교, 선돌교,화강암교,바위그늘교,현무암교,등등 15개의 다리를 만난다. 중간중간 전망대 겸 쉼터가 있어 좋다. 우리 멤바들 모이면 사진 찍기가 바쁘다. 스마트폰 사진도 풀 사이즈로 길게 찍으니 경치가 한결 좋아보인다. 과연 가장 멋진 사진은 어느 것일까?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좁은 잔교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서로 마주 보며 걸으니 걷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 사진 찍느라 속도가 더 느려진다. 결국 2시간이나 걸려 순담게이트에 도착했다. 꽃밭팀과 합쳐져 서로 어땠냐며 궁금해 한다. 꽃들이 날씨 때문인지 많이 지고 만족한 구경을 못한 모양이다. 식사 그리고 직탕폭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미 점심시간을 넘고 있다. 직탕폭포 옆에 있는 식당 "폭포가든"에 도착했다. 좌식이라 좀 불편했지만 우리들만의 독점이라 좋았다. 미리 예약을 해서 오래 끓인 메빠(메기빠가사리)매운탕이 너무 맛있다. 이남수 총장이 애써 준비한 프랑스 샤또 보르도 와인이 인기다. 커피까지 마시고, 바로 옆에 있는 "현무암 돌다리"와 "직탕폭포" 구경에 나섰다. 직탕폭포는 현무암 위로 흐르는 강물 높이가 3m에 불과하지만 폭은 60m에 이르며 별칭이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린다. 고석정 다음 행선지는 고석정이다. 철원의 대표적인 명승지 중의 한 곳이다. 孤石亭 외로운 바위 그 자체가 멋이 있어 그것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고석은 한탄강 협곡내에서 관찰되는 높이 약 15m의 화강암 바위이다, 고석정이라는 누각 이름 때문에 이 일대를 고석정이라 부르고 있다. 고석정은 철원땅이 용암으로 덮이기 이전에 있던 기반암인 화강암이 현무암 용암류에 덮였다가 한탄강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새 물길이 형성되면서 지표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다.,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 정자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푸른 물위로 유람 배가 떠 다닌다. 몇몇 친구들은 바위 옆 모래사장까지 갔다온 친구도 있다. 고석정 풍경도 대표사진이랄 만큼 멋있다. 고석정에 얽힌 임꺽정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석 중간 부분에 동굴이 있고 그 옆에 돌틈 사이에 관군에 쫓기던 임꺽쩡이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멀리 보니 동굴도 보인다. 시간이 바쁘다고 야단인데 그래도 거인상의 용감한 임꺽정 석상은 봐야 한다. 그래서 석상 앞에서 사진을 남긴다. 비둘기낭폭포 오늘 여정의 하일라이트인 비둘기낭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출발한다. "하늘다리"를 보고 걷고 싶었지만 워낙 시간이 부족하단다. 그래서 생략하고 비둘기낭폭포 입구에서 모두 하차했다. 한탄강 지질공원 이미지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서이다. 우리 오상회가 금년 입학60주년을 맞아 그 기념의 하나로 한탄강 가을나들이를 온 것인데, 필자가 여행기를 써서 상대동창회보(12월1일자)에 싣기로 약속을 받았다. 그래서 프래카드도 준비하고 한탄강지질공원 이미지상 앞에서 전원이 단체사진을 남겼다. 사진 촬영 후 바로 비둘기낭으로 향했다. 비둘기낭은 한탄강 8경 중 하나이다. 약 27만년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에서 형성된 폭포이다. 폭포의 명칭은 폭포 뒤 동굴에서 수백마리의 흰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둥지의 한자어인 낭(囊)을 붙여 비둘기낭폭포라 붙여진 것이다. 포천 막걸리 주막집 오상회 오랜 전통의 하나는 귀가 전 주막집에 들러 간식 겸 그 지방 특유의 안줏거리와 막걸리 타임을 가지는 것이다. 사전답사를 하면서 찾은 곳은 포천의 가마솥 손두부 전문음식점인 '청산엄마네 손두부'집이다. 한마디로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규모가 크고 이집 주인이 너무 친절하여 놀랐다. 그래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집을 유지하며 장사를 잘 하는구나 싶었다. 포천 막걸리에 두부김치, 두부수육,군두부, 황태구이 모두 맛이 좋다. 과음,과식하지 않도록 적당량을 배정하여 남김없이 처리하니 운영진의 능력이 한결 돋보인다. 오늘의 모든 행사가 끝났다. 이제 귀경길만 남았다. 단풍철이긴 하지만 평일이라 비교적 막히지 않고 달린다. 버스에서는 준비된 음악이나 준플레이오프 키움대 KT의 야구중계를 보면서, 또 옆지기와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어느새 시간은 8시가 되고 예정대로 아침에 출발한 압구정역에 도착했다. 일부는 교대역까지 가기로-- 짧은 하루지만 많이 걷고, 많이 사진 찍고, 많이 대화 나누고 즐긴 하루였다. 건강한 모습 보기 좋았고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한사람의 탈락자도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회장단 수고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 오르막 내리막 계단길이 연속된다 오르막 계단길을 올라서면 긴 현수교 다리가 ~ 마치 코로라도 협곡에 온 것 같다/누가 오줌을 누고 있나? 이제 1.6KM 남았다. 저 길을 간다고? 너무 위험해 보인다. 폭포가든 식당에서/메기빠가사리 매운탕 그리고 와인 현무암 돌다리 직탕폭포에서 모래사장까지 내려간 친구도 있다/멀리서 보이는 고석정 임꺽정 동상 앞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앞에서 프래카드를 펼치고 두부요리 전문집에서 막걸리 타임 |
첫댓글 입학60주년 가을 나들이 (한탄강 지질공원) 의 모습을 잘 담은 사진과 여행기를 저술한 미전의 뛰어난 나들이 후기 글이 아주 좋습니다.
행사 준비하고 잘 진행한 회장단에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즐거운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名文일세.
米田다워.
후일 좋은 추억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