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앙코르 공연은 자꾸 곱씹어 듣게 됩니다 ^^
오늘은 스케르초 1번을 듣다가 조성진만의 특별한 색깔이 아닌가 싶은 부분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스케르초 1번 들을 때마다 귀에 도드라지게 강조되어 들리는 부분이 있길래 악보를 찾아 보았어요. 바로 아래 부분인데요, 같은 모티브가 반복될 때는 왼손에 액센트 기호가 없군요! 다른 악보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성진은 이 부분의 오른손 반음계에 확실한 액센트를 줍니다(00:06~).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다르게 치다보니 어긋남의 매력이 도드라집니다.
그리고 Lento 부분, 음색 바뀌는 것 좀 보세요!
16p 둘째단 p부분(00:19~), 조성진의 p는 정말 다채롭습니다.
셋째단의 pp는 페달을 풍부하게 사용해서 또 다른 음색을 만들어냅니다(00:35~). 때로는 페달을 바꾸지 않아서 서로 다른 화성들이 섞이게 만드는데(00:40~),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17p 첫째단 3째마디의 감3도는 왼손과 오른손을 어긋나게 치면서 살짝 액센트를 주고(01:04~) 시간을 들여 어두운 느낌을 강조하는데 이런 부분도 치이는 부분이죠..
(이 부분을 CD에서는 다르게 표현하는데, 왼손과 오른손을 어긋나게 치지 않고, 굉장히 고요하게 시간이 멈춘 듯 강조합니다 - 저는 CD버전이 좀 더 좋네요 ^^)
둘째단의 ff와 pp, 페달을 그대로 두어 오버랩하는(01:14~) 이런 부분도 멋지죠!
- 이 부분(01:20~) 화면으로 다시 보니 오히려 페달을 미세하게 여러번 바꾸는군요! ff 코드 음들을 가운데 소스테누토 페달로 잡아둔 건지? pp 에서 댐퍼페달을 여러번 빠르게 바꿔줍니다. (연주가 영상으로 남겨질 때 특이한 페달 주법을 여러번 목격했는데, 이런 페달 주법은 스스로 개발하는걸까요?)
- 아, 베이스 A음만 길게 남겨두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섬세하게 디테일을 살려주는군요..!
들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이 들리니 자꾸 듣게 되네요~
첫댓글 이번 앙콜 연주 없었으면 너무 슬펐을 꺼 같아요~~~다 대단하지만 페달링도 엄청나요...^^
새벽에 걸으면서 무심코 1번 듣다가 "멈추고" 가만히 서서 들었네요...
그쵸, 조성진의 연주는 무심결에 들을 수가 없죠.. 페달링이나 피아니시모는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고.
전에도 음색이 다채롭고 특별했지만, 지금은 더 진화해서 피아노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연신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피아니스트예요..!
그래서 부작용이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수 없게 만들어버려요,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모노톤으로 들리게 만들어버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