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디자슥, 이것이 무난한 표현이라구요?
아닙니다.그게 언젯적 생각이십니까.
인류가 그 병에 때문에 얼마나 고초를 겪어왔습니까.
병에 걸린 사람, 아닌 사람 모두를 얼마나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간 말이랍니까. 지켜야 할 전통도 있지만 사람다워지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버려야 할 것들 중에 으뜸가는 몇가지 말 중에 가장 먼저 버려야할 말입니다.
...
ㅁㄷㅈㅅ은 완곡한 표현이 아니라 가장 폭압적인 표현입니다.
그리고 ㅁㄷㅈㅅ은 사투리가 아닙니다.
어느새 그들을 질시하다가 마치 정겨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착각하게된 말입니다.
몰랐을 떈 몰라서 그랬다 하더래도
알게되면 이제부터라도 사용하지 말아야할 말입니다.
듣는 ㅁㄷㅈㅅ 들 아직 시퍼렇게 살아서 고통에 신음하며
부들부들 떠는 말입니다.
맑고 깨끗한 언어를 쓰지 못한다고 손가락질 한 적 없습니다.
그렇다고 삶이 척박하다해서 아무런 말을 사용해도 된다는 전매특허도 없습니다.
이런 일은 좌,우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고려해야 한다는 말일 뿐입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밥이 우선이지 말이 뭐 중요하냐고.
전 욕을 말하는게 아닙니다.무심코 사용하는,무작정 사용하는 몇가지 단어에 이해를 촉구한 겁니다.
얼마전 울산 북구선거를 위해 북구의 소록도 정착촌 이야기를 잠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록도 80년史라던지 소록도를 사랑하는 모임 같은데서
잘못 인식된 한센병에 관해 많은 홍보를 하곤 했지만
아직도 사회의 편견과 냉대로 인해 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있으며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가에 대해
무심한 경우가 많아서 아픔을 들춰내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분이 댓글을 달아 전염이 맞다고 하시길래 조금 언급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엔 정착촌이 90여 곳이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이주해온 2세대들까지 모여 살며
대개 양계나 축돈을 하고 사시는데
우리나라 계란의 30%이상이 그 마을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이상구라고 미국에서 이상한 교육을 받고 와서
육류섭취가 어쩌구 하면서 유해함을 설파한 적이 있었을 때
양계를 주업으로 삼던 이 분들은 멀쩡한 계란을 땅에 파묻어야 했었어요.
그리고 미당 서정주가 손가락을 잘못 놀려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라고
엉터리 속설을 詩로 쓰는 바람에
마치 한센인들이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애들을 잡아먹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시킨, 어이없는 짓을 저지른 일...
전두환 생일 축시나 쓰는 작자에게 무슨 양심을 기대할까만은
친일도 모자라 사회에서 배척받고 고통받는 사람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일도 있었죠.
글쓰는 사람의 도리라던가는 차치하고라도
잘못된 상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릇된 신념을 가지게 만드는가는
우리 근현대사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구요...
한센병이 전염된다는 말에 관해서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한센병은 물론 불결한 환경에서 출몰합니다.
불결한 환경에서 그들을 치료하고 돌보다가 그 자신도 한센병으로 돌아가신
다미안 신부님을 보면 언듯 맞는 말 같지만
한센병을 일으키는 균은 공기 중에서 곧 바로 죽습니다.
하여간 요즘은 발병자가 거의 없죠.
환경이 좋아졌고 여러가지 치료약이 계발되었으니요.
게다가 일제 때 유전적 질환으로 여겨져 실험대상으로
환자가 산모이면 태아까지. 태어난 아이까지 포르말린 병에 보관하여
연구하던 인종들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소록도에 그 포르말린 병은 없습니다. 폐기처리되었어요.
사진만이 남아있는데 그조차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구요.
검색해서 국립소록도병원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알게될 이야기는 놓아두고
그들 2세들이 미감아 즉 아직 감염되지 않은 아이라고 불리며
부모와 격리되어 살았는데
부모와 함께 살았던 아이들도 감염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전염이라던가 유전이라던가 하는 가설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균에 취약한 사람에게 감염이 되는 것입니다. 전염이 아니고.
함께 생활을 30년이나 한 수녀님들은 멀쩡하게 봉사를 마치고
본국(독일,우크라이나 등)으로 돌아가셨습니다.
2세대들은 그들끼리 미감아라 불리는 사람들 끼리가 아니면
결혼조차 신분을 밝히곤 할 수가 없었고
그 3세대들도 조부모와 인연을 끊은 채 사시는 분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눈이 침침해 와서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스크롤 바만 압박하고 글이 영 신통찮습니다.
되려 그분들에게 누가 되는 글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런 글은 어떤 의도로 쓰던간에 부담이 무척 크네요.
일제 치하에서 더욱 고통 받았던 시절의 글 한 편 올려둡니다.
단종대
그 옛날 나의 사춘기시절 꿈꾸던
사랑의 꿈은 깨어지고
여기 나의 25세 젊음을
파멸해가는 수술대 위에서
내 청춘을 통곡해가며 누워 있노라
장래 손자를 보겠다던 어머니 모습
내 수술대위에서 가물거린다
정관을 차단하는 차가운 메스가
내 국부에 닿을 때
모래알처럼 번성하라던
신의 섭리를 역행하는 메스를 보고
지하의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도 통곡한다
이동(李東)
*이 동(李東) : 수호 원장 시절(1939년~ ) 남생리에 살던 원생.
독실한 기독교인, 젊은 청년으로 원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벽돌 원토 채취장에서 작업에 방해되는 소나무 두 그루를 옮기라는
수간호장 사또(左藤)의 명을 받았으나, 갑자기 발생한 자기 마을
위급 환자를 등에 업고 치료본관에 갔다가 그만 명령을 잊고,
다음 날 사또에게 불려가서 구둣발로 목을 마구 밟히며,
"너 같은 놈, 생명은 저 소나무보다 못하다." 라는 폭언을 들으며
몽둥이로 무수히 때린 뒤. 감금실에 입감시켰고, 출감하던 날.
강제로 단종 수술을 받으며 단장(斷腸)에 시 한 수를 읊었다.
일제는 그야말로 병들고 힘없는 소록도 환자들을 통해
제국주의의 온갖 모순들을 자행하고 돌아갔다.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저항했던 환자들을
감금실에 음식조차 주지 않고 가두어 두고는
반성문을 강요했었다.
그리곤 단종대라는 수술대 위에서 정관수술을 자행하고
인간으로서의 꿈을 짓밟았었다.
수술실 유리벽장엔 포르말린에 담긴 연령대별 환자들의 표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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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문둥)은 전염이 아주 희박합니다 피 수혈로만 전염됩니다 .
남녀간의 성교에도 전염되지 않으며 유전은 전혀 되지 않습니다 .
같이 밥을 먹어도 되며 같이 한방에 살아도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
치료제 '리팜피신' 4알만 투약하면 99.9% 전염성이 사라지고 치료를 계속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라고 수정 보완합니다.